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한 단어도 허투로 쓰지 않으며 평생에 단 한 권의 동시집을 펴낸 과작의 시인 최승렬, 정결하고 기품 있는 선비의 정신세계를 보이는 시인 김원기의 대표작 선집이다. 이 책에는 최승렬의 <무지개>, 김원기의 <아기와 바람> 등 그들의 대표 동시가 각 50여 편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최승렬은 1921년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호는 원정. 전주에서 신흥학교 초등과를 졸업한 후, 수원으로 혼자 올라와 막일을 하면서 독학했다. 교사로 근무하다 퇴직 이후 인천국어어원연구회를 설립하고 대표가 되어 우리말 어원 연구에 전념했다. 2003년 82세로 타계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무지개≫, 소년시집 ≪푸른 눈동자에 그린 그림≫, 시집 ≪원정≫, ≪산맥≫, ≪순수지대≫가 있고, 연구집으로는 ≪한국어의 어원≫, ≪한국어와 일본어의 비교≫ 등이 있다.
김원기는 193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호는 목(牧) 또는 금서. 초등학교 교단에 선 후 교감, 장학사, 교장을 두루 지냈다.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아기와 바람>이 당선되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풍선을 한 다발씩≫, ≪산 위에서≫, ≪귀뚜라미 시계≫ 등이 있다. 동요문학 부흥을 위해 1984년 솔바람동요동인회를 창립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1988년 간암으로 타계했다. 강원도문화상과 한국아동문학작가상을 받았다.
엮은이
전병호는 1953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90년 ≪심상≫에 시가 당선되었다. 동시집 ≪들꽃초등학교≫, ≪봄으로 가는 버스≫, ≪아, 명량대첩!≫ 등 여섯 권을 펴냈으며, 세종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평택 군문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차례
최승렬 동시선집
강
금붕어
왕릉
탱자나무 꽃
봄 언덕
메아리
노루
목련
동무 얼굴
아침
연못
그리웁디다
양구미
작약
강낭콩
찔레
하늘
무지개
초승달
비
저녁놀
눈
가을비
발자국
느티나무
어리광
낮달
말
저녁때
눈길
종소리
국화 삼 형제
숲
기러기
귀뜨라미
나비
연
달기까비
밤비
슬픔
보리피리
흙
푸른 저 하늘
아침
등
박꽃
낙화
부엉이
자장가
이른 봄
양지
최승렬은
지은이 연보
김원기 동시선집
1부 풍선을 한 다발씩
5월의 아가
푸라타나스
가을
무얼까
보리 익는 밭둑
봉숭아 꽃씨
시골 논두렁
열매
아기별
아기와 바람
비누방울
아빠는 선생님
오동나무 꽃
비 오는 날
우리 집
일요일 학교 운동장
코스모스
털장갑
하얀 카네이션
종달새
2부 산 위에서
초롱꽃
숲 속에서
산 속
별꽃
비 오는 날
산 위에서
장농
항아리
눈물
꽃밭
은행나무
편지
애탕국
겨울이 고드름에
산골 학교
바람의 속삭임
날개
조그만 게 다정하게
담장 안
3부 귀뚜라미 시계
귀뚜라미 시계
눈이 내리는 날은
이슬눈
보라빛 프리뮬러
어항 속 가족
스님
비행기
어머니의 손
커튼
제기차기
편지
함박눈
하늘을 봐요
노래 부르자
할아버지 선생님
같은 물 마시고
햇살
김원기는
지은이 연보
엮은이 전병호는
책속으로
무지개
최승렬
비 지난 언덕
호들기 불면
송아지 등 너머
무지개 섰다.
건너말
옹달샘께
하얀 그림자,
머리 거친 순이나
물 길러 가지….
아기와 바람
김원기
뙤약볓이 쬐는
한낮입니다.
아기 방 앞에
바람이 찾아왔읍니다.
“아가야
혼자 심심했지?”
그러나 방에선
대답이 없읍니다.
쌔근 쌔근 쌔근
숨소리는 들리는데…
바람은 가만히
방 안을 엿봅니다.
“애개개 네 활개 활짝 펴고
한잠 드셨네.”
바람은 사픈
아기 곁에 가 앉읍니다.
가만 가만 가만
부채질을 해 줍니다.
가슴을 토닥이며
자장가도 불러 줍니다.
그러다 바람도
조름이 왔읍니다.
아기 곁에 가만히
누워 버렸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