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최정원 동화선집≫은 상상력 넘치는 서사와 신화에서 과학까지 아우르는 소재적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최정원 작품 세계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하늘 꽃밭, 선녀, 맥, 선악의 신, 도깨비 등 신화적 요소를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만들어 낸 환상 세계는 고유한 질서를 가지고 현실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그 연결된 세계를 오갈 수 있는 사람은 착하고 깨끗한 마음, 항상 꿈을 가진 어린이거나 착한 마음을 가진 도깨비다. 그리고 환상 세계는 인간과 현실 세계를 보조하고 원조하는 관계에 있을 뿐, 현실의 문제는 결국 인간이 풀어 나가야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작품집의 작품들은 단편이기는 하지만 최정원의 다양한 관심과 열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신화적 상상과 과학적 상상을 하나로 이해하고 스케일 큰 작품들을 내놓는 최정원은 이제 중견 작가의 반열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한국 동화계에 끊임없이 화두를 던지고 있다.
200자평
최정원은 1987년 ≪중앙일보≫에 동화 <꿈꽃>이 당선되면서 등단해 창작뿐만 아니라 비평,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이 책은 상상력 넘치는 서사와 신화에서 과학까지 아우르는 소재적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는 최정원 작품 세계의 단면을 잘 보여 준다. <맥돌이와 깡총이>를 포함한 19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지은이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7년 중앙일보에 동화 <꿈꽃>이 당선되면서 등단해 창작뿐만 아니라 비평, 번역 등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다섯 그루의 라일락≫으로 1994년 MBC창작동화대상 장편 부문을 수상하고, ≪황금나라≫, ≪불멸의 전사 카르마 1, 2≫ 등 많은 장편들을 썼다. 2006년에는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평론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했다. ≪창세가≫, ≪나무도령≫, ≪내 복에 산다 감은장아기≫, ≪마고할미≫ 등 일련의 신화 작품을 동화화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神話 집필 방향 小考>라는 평론을 통해 그간의 창작 활동을 이론적으로 정리하기도 했다.
해설자
동화작가이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다. 1969년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경희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고, 동 대학원에서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1996년 <할머니의 날개>로 제3회 MBC창작동화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마고할미는 어디로 갔을까≫, ≪하늘나라 기차≫, ≪흑설공주 이야기≫(공저) 등이 있다.
차례
작가의 말
꿈꽃
나래를 찾아서
불나비와 호롱
연(鳶)
하얀 구두
바다 밑에 뜨는 별
항아리
봄을 잃어버린 달팽이
야옹이와 한별이 두별이 세별이
봄을 사랑한 이야기
느티나무 그늘
귀뚜라미의 시
풍선 타고 동동
맥돌이와 깡총이
산타의 마지막 선물
무지갯빛 메아리치는 세상
천사표
정 나와라 뚝딱!
흰눈이를 찾아서
해설
최정원은
진은진은
책속으로
1.
귀엽지? 정아야. 하나뿐인 내 친구. 정아는 꽃의 요정이야. 네 살 때 꽃밭에서 놀고 있었는데 누가 뺨에 입을 맞추지 않겠니? 그러고는 나를 보더니 ‘마치 눈송이처럼 가벼워 보이는구나.’ 하고 말했어. 그 앤 나비같이 동그랗고 투명한 날개를 가졌어. 우린 둘이서 손을 잡고 하루 종일 아름다운 나라를 여행했단다. 향기로운 꽃들…, 새파란 바다 위에서 날아다니는 동물들….
<꿈꽃> 중에서
2.
“자! 보아라. 저 은은한 달빛과 반짝이는 별들을.
낮엔 눈부신 태양이 뜨지. 이 빛들은 영원한 것이야.”
심해어는 아름다운 빛에 넋을 잃었어요.
하지만 머리맡의 작은 등불도 빛을 잃어 갔어요.
얕은 바다에 오면 심해어는 기운을 빼앗기지요.
별안간 세월의 무게가 가슴을 짓눌렀어요.
심해어의 아가미는 점점 힘을 잃었어요.
“정신 차려라. 나의 심해어야.”
용은 폭포처럼 눈물을 흘렸어요.
“용님…, 안녕! 영원한 빛을 보았으니 저는 행복하지만….”
<바다 밑에 뜨는 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