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 어느 때보다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진 21세기에 우리는 왜 여전히 협업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협업은 인류가 개인으로서 한계와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 온 방법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간 생활과 사회의 모습은 크게 바뀌었고, 협업과 협동 학습 역시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은 기본적인 협동 학습 개념을 설명하고,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협동 학습을 지원하는지 살펴본다. 특히 ‘CSCL 어포던스’라는 개념을 이용해 협동 학습 관련 테크놀로지 일반의 상호작용 방식을 설명한다.
지은이
정혜선
한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으로 학사학위를, 동 대학원에서 언어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해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지식 습득 분야에서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연구해 왔으며, 특히 상호작용이 인지에 미치는 영향과 공유 인지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테크놀로지가 협동 학습 및 공유 인지를 어떻게 지원하는지, 소집단을 넘어 공동체 차원에서 정보처리와 학습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연구하고 있다. 한국심리학회, 인지과학회, 교육심리학회, 국제학습과학학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차례
01 왜 협동 학습인가
02 협동 학습의 이론
03 협업의 유형
04 공유 인지
05 협동 학습의 교수 기법
06 테크놀로지와 학습 파트너
07 테크놀로지와 자원 공유
08 테크놀로지와 공동 작업
09 테크놀로지와 모니터링 · 조절
10 테크놀로지와 학습 공동체
책속으로
협동 학습을 포함한 모든 협업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과제의 난이도와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이들의 기여를 잘 조절하고 통합하는 것은 어려워진다. 그러나 어렵다고 피할 수는 없다. 집단과 팀으로 작업해야만 하는 상황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 협업의 비밀을 푸는 수밖에 없다. 아직 협동과 협업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일천하나 이해의 노력이 시작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 책이 협동 학습과 테크놀로지 지원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에게 유용한 안내를 제공하기를 희망하며, 협업을 지원하는 도구를 설계하는 개발자, 학업과 업무에서 좀 더 효과적인 협업을 수행하려는 학습자들에게도 유용한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개인을 넘어서” 중에서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협동 학습의 모니터링을 용이하게 한다. 다양한 집단 인식(group awareness) 도구를 통해 학습자는 자신의 활동은 물론 동료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이러한 정보는 크게 동료의 행동에 대한 인식(동료가 피드백을 제공하는지 등), 인지에 대한 인식(동료의 배경 지식, 관심사 등), 사회적 인식(동료 행동에 대한 호감도, 평가 정보 등)으로 나뉜다(Janssen & Bodemer, 2013). 예를 들어 온라인 학습 상황에서는 학습자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횟수, 댓글 수, 파일 다운로드 횟수 등 다양한 활동 진행 사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정보는 학습자에게 개인과 집단의 학습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료의 로그인 기록과 게시 빈도 등을 확인하며 개인은 자신과 집단의 학습 활동을 성찰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활동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테크놀로지와 모니터링 · 조절” 중에서
기술 발달과 함께 온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이는 일이 빈번해졌다. 최근 들어 활성화되고 있는 무크, 특히 학습자들 간의 연결성을 강조하는 엑스무크(xMOOC)처럼 온라인 수업을 중심으로 모인 학습자 공동체에서 활발한 상호작용이 강조되고 있다(Siemens, 2005). 꼭 학습을 목적으로 모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온라인 공동체에서는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교류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학습 활동이 일어난다. 예컨대 위키백과의 참여자들은 백과사전 작성에 참여하면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다양한 지식을 학습하게 되는 한편,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바로 알게 될 수 있다.
“테크놀로지와 학습 공동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