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라네이라는 헤라클레스의 부재가 길어지자 그의 죽음과 관련한 신탁을 떠올리고 두려움에 빠진다. 곧 아들 힐루스를 보내 헤라클레스의 귀환을 돕도록 한다. 한편 오이칼리아를 정복하고 공주 이올레를 포로로 삼아 돌아온다. 데이아네이라는 이올레에게 향하는 헤라클레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미약을 쓰기로 한다.
헤라클레스의 화살에 맞은 네소스는 죽어 가면서 데이아네이라에게 자신의 환부에서 흘러나온 피를 사용하면 훗날 헤라클레스의 사랑을 되돌릴 수 있을 거라 조언한다. 데이아네이라는 네소스의 충고대로 미약을 묻혀 지은 옷을 헤라클레스에게 입힌다. 헤라클레스는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네소스가 데이아네이라를 속인 것이다. 사실을 안 데이아네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자결하고, 헤라클레스는 아들에게 고통을 끝낼 죽음을 준비해 줄 것과 이올레를 아내로 맞이할 것을 주문한다.
200자평
제우스의 아들이자 영웅 헤라클레스의 생애 마지막 장면을 담은 소포클레스의 비극이다. 이 작품에서 헤라클레스는 고통에 차 죽음을 간구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지은이
소포클레스는 ≪시학≫의 저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어느 작가보다도 높이 평가했던 그리스 극작가다. ≪시학≫의 비극론은 바로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토대로 해 집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괴테는 소포클레스를 다음과 같이 칭찬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이후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없다. 그는 순수하고 고귀하고 위대하며 쾌활하다. 현존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몇 편의 작품일지라도 이 작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기원전 496년 그리스 아테네 근교에 자리 잡은 콜로노스에서 태어난 소포클레스는 아테네가 문화적으로 가장 성숙했던 시기에 배우인 동시에 극작가로 활동했다. 수려한 용모와 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처음에는 배우로서 명성을 날렸다. 기원전 468년, 28세에 첫 작품을 발표했고 이는 경연대회에서 일등상을 받았다. 이후 123편의 작품을 썼고 24회나 일등상을 받았다.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식견을 지녔던 소포클레스는 기원 전 445년, 델로스(Delos) 동맹이 결성되었을 때, 아테네 동맹국의 재정을 통괄하는 재정관에 선출되었다. 또한 기원전 443년에 페리클레스와 더불어 10명의 지휘관 직에 선출되었으며, 기원전 440년에는 사모스(Samos) 섬 원정에 출전할 장군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평생을 아테네에 살면서 그가 보여준 애국심과 진지한 인품은 시민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일생동안123편의 작품을 발표했지만 현존하는 작품은 다음 7편뿐이다.<아이아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필록테테스>, <엘렉트라>, <트라키스의 여인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그것이다.
옮긴이
김종환은 미국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영어영문학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편집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셰익스피어 연극 사전≫(2005, 공저), ≪셰익스피어와 타자≫(2006), ≪셰익스피어와 현대 비평≫(2009)이 있으며, 세 권 모두 대한민국학술원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그 외 저서로 ≪인종 담론과 성담론: 셰익스피어의 경우≫(2013)와 ≪명대사로 읽는 셰익스피어 비극≫(2012)이 있다. 번역서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포함한 12권과 그리스 비극 작품 11권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서막
제1삽화
제2삽화
제3삽화
제4삽화
종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힐루스: 어느 누구도 앞으로의 일을 예견할 수 없는 법!
하지만 지금 닥친 일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하늘에 계신 신들을 부끄럽게 하고,
이런 가혹한 운명을 참아 견디는 이에겐
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구나!
처녀들이여, 여러분도 여기 오세요.
더 이상 그 집에 머무르지 마세요.
당신들은 최근에 끔찍한 죽음과
온갖 이상한 슬픈 것들을 보았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 제우스 신의 뜻이랍니다.
≪트라키스의 여인들≫, 1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