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플라우투스 원작의<수돌루스>를 버트 셰브러브와 래리 갤바트가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토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로마 노예 수돌루스가 신분 자유를 걸고 주인 댁 도련님인 히어로와 그의 연인 필리아를 맺어 주고자 한다. 필리아는 이미 로마 장군에게 팔린 몸으로, 난관이 닥치지만 수돌루스 특유의 꾀와 재치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한다. 결국 히어로와 필리아가 연인으로 맺어지고 수돌루스 또한 자유를 얻는다.
작품은 여장, 신분 착각, 바꿔치기 등 코미디극의 전형을 따르면서 장면마다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를 배치했다. 특유의 재치와 꾀로 신분 높은 주인에게 깨달음을 주고 자유를 얻는 ‘수돌루스’는 <피가로의 결혼>의 ‘피가로’, <스카팽의 간계>의 ‘스카팽’과 꼭 닮았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적이지만 멀리서 보면 우스꽝스러운 희극에 가깝다. 극의 첫 넘버 ‘오늘 밤은 코미디!’는 내일은 비극을 공연하더라도 당장 오늘 밤은 코미디를 공연하려는 창작 의도를 내비친다. 저마다 행복한 결말을 맞는 극 중 인물들을 통해 관객에게 웃음과 위로를 선사한다.
200자평
고대 로마의 정통 희극을 각색했다. 음악과 대사가 어우러진 보드빌 형식이다. 여장, 신분 착각은 코미디극 전개의 전형을 따른다. 국내에서는 뮤지컬로 공연되어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빠른 호흡으로 경쾌하게 절정으로 치닫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노예 수돌루스가 재치로 자유를 얻는다는 이야기다.
지은이
래리 겔바트(Larry Gelbart)는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그리고 연극 대본 작가다. 텔레비전 극으로는 <M*A*S*H>가 유명하다. <포럼으로 가는 길에 생긴 재밌는 일>과 <천사의 도시>로 토니상을 수상했다.
버트 셰브러브(Burt Shevelove, 1915∼1982)는 1948년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작은 경이로움(Small Wonder)>이라는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개구리(The Frogs)> 공연 대본을 집필(1974)했는데 이때 스티븐 손다임이 음악과 노랫말을 만들었다. 필립 배리(Philip Barry)의 <홀리데이(Holiday)>를 각색한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1980)를 연출했다. 래리 겔바트와 함께 영화 <잘못 고른 상자(The Wrong Box)>(1966)를 집필·제작했다. 수많은 작품을 쓰고 제작하고 연출했다.
스티븐 손다임(Stephan Sondheim)은 이 극의 음악과 노랫말을 담당했다. 현재 미국 뮤지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창의적인 아티스트로 평가된다. 유명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57)의 노랫말을 썼다. 1983년 ‘미국 예술과 문학 아카데미와 협회’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90년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내 현대 연극 분야의 첫 캐머런 매킨토시 방문교수가 되었다. 대표 작품은 <컴퍼니(Company)>, <어리석음(Follies)>(제임스 골드먼 극작), <숲으로>, <정열(Passion)>, <일요일 조지와 함께 공원에(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제임스 래핀과 공동 작업), <집시(Gypsy)>(아서 로런츠, 줄 스타인과 공동 작업), <암살>, <태평양 오버추어(Pacific Overture>(존 와이드먼과 공동 작업), <밤을 위한 음악(A Little Night Music)>, <스위니 토드>(휴 필러와 공동 작업) 그리고 희곡 <살인에서 벗어나기(Getting Away from Murder)>(조지 퍼스와 공동 극작) 등이 있다.
옮긴이
이지훈은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올버니캠퍼스에서 연극학 석사, 동아대학교에서 <King Lear와 Lear의 비교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저서로는 희곡집 ≪기우제≫(평민사, 2006), ≪셰익스피어와 사랑에 빠지다≫(북스힐, 2001, 편저), 역서로는 ≪카릴 처칠 희곡집 : 비네가 탐/클라우드 나인≫(평민사, 1997), ≪꾀뜨미네의 사흘≫(일월서각, 1985), ≪벨 자≫(고려원, 1983), 논문에는 <King Lear의 모성 부재>, <‘베니스의 상인’의 시간과 공간>, <꿈과 생시 : 최인훈의 <둥둥낙랑둥>> 등이 있다. 미국 UCLA대학, 브라운대학, 일본 동지사대학에서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창원대학교 영문학과 명예교수다.
<기우제>로 1994년 여성신문사에서 수여하는 희곡 부문 여성문학상을 수상했고 이후 영미 여성주의 극의 번역과 무대화에 주력해 왔다. 카릴 처칠의 <비네가 탐>, 팸 젬스의 <두자, 피시, 스타스 그리고 비>, 마리아 아이린 포네스의 <진흙>, 자작극 <그 많던 여학생들은 다 어디로 갔나?>, 웬디 케슬먼의 <빠뺑 자매는 왜?>를 연출했고 그 외 부조리극으로 해럴드 핀터의 <방>, 베케트의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 아라발의 <장엄한 예식>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온라인 웹진 ≪이프≫에 “오토바이를 탄 여교수”라는 필명으로 연극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으며, 극단 TNT레퍼토리(1982년 창단) 대표로 있다. 2012년 극단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폴라 보글의 <운전 배우기>를 국내 초연으로 연출한 바 있으며, 2015년 한국여성연극인협회에서 수여하는 올빛상(극작)을 수상했다.
2017년 드라마 연구소 ‘D Forum’을 열고 연극인과 일반인을 위한 희곡 읽기 세미나와 창작에 주력하고 있다.
차례
작가 노트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프롤로그
마음을 끄는, 마음에 드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오늘 밤은 코미디!
왕의 이야기가 아닌, 왕관과 관계없는,
애인, 거짓말쟁이, 광대가 뒤섞인,
낯익은 상황, 새로운 얽힘,
불길하고
예의 바른−비극은 내일 밤,
오늘 밤은 코미디!
낯익은 것, 독특한 것,
우리 모두를 위한 것− 오늘 밤은 코미디!
마음을 끄는, 소름 돋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 오늘 밤은 코미디!
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