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사르트르, 보부아르, 하이데거 등에 비해 리쾨르는 한국에서 크게 조명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내러티브를 존재와 세계를 이해하는 틀로 리쾨르의 사유는 여전히 유효하다. 리쾨르는 사르트르가 강조했던 주체 개념을 포기하고 존재에서 환원되지 않는 무엇인가를 찾아 실존주의에서 현상학으로, 현상학에서 해석학으로 이동한다. 그곳에 내러티브가 있다. 우리가 모국어로 말한다는 것은 어떤 입장에서 시작한다는 것, 존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세계의 시간은 존재의 시계바늘 이전부터 돌아가고 있었고, 이 시간은 존재에게 존재의 의지와는 무관한 비자발성을 부여한다. 즉 우리의 행위는 자발성과 비자발성의 변증법적 합이다. 이 책은 리쾨르 이론에 대한 해설과 동시에 우리에게 필요한 제언들을 제공한다. 리쾨르 사상의 논리와 호소의 목소리가 여기에 있다.
사상 분야 현상학, 실존주의, 언어학, 해석학
연관 사상가 모리스 메를로퐁티, 에드문트 후설, 자크 데리다
200자평
컴북스이론총서. 삶은 무엇이고 왜 인간은 더불어 살아야 하는가? 폴 리쾨르가 철학적 모험을 통해 풀려고 했던 난제다. 실존철학, 현상학, 구조주의, 해석학으로 이어지는 그의 지적 여정은 시대의 야만과 지성에 도전하면서 인간 존재의 궁극적 의미를 묻고 있다. 과거를 재해석해 살아 있는 현재를 만들지 못하는 인간에게 미래는 없다. 리쾨르는 독창적 색깔로 자아, 실존, 언어, 상상, 내러티브, 전통, 정의, 기억, 역사, 망각 등 여러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삶에 대한 리쾨르의 통찰은 우리의 삶과 상황을 되새겨 볼 기회를 제공한다.
지은이
이양수
경기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건국대학교, 숭실대학교, 인하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리쾨르의 정의 개념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정치철학 및 윤리학을 전공하고 있다. 현재는 내러티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 『프랑스 철학의 위대한 시절』(공저, 2014), 『현대정치철학의 테제들』(공저, 2014), 『내러티브 연구의 현황과 전망』(공저, 2014), 『정의로운 삶』(2007/2013), 『무엇이 정의인가』(공저, 2011), 『공동체주의와 공공성』(공저, 2008)이 있고, 역서로 『정의의 한계』(2012), 『법률가의 논리』(2010), 『휴머니티』(공역, 2008)가 있다. 논문으로 “민주주의와 대표성: 정치적 권위의 모색”(2015), “역사판단과 정치판단: 도덕 판단의 매개가 필요 없는가?”(2015), “기회균등과 실력주의 사회”(2015), “리쾨르와 비판적 프로네시스”(2015), “소통의 해석학”(2014), “심미적 이성과 독자”(2014), “규범윤리와 내러티브”(2012), “시민적 진보의 이상과 조건: 새로운 진보를 위한 서설”(2012), “리쾨르의 롤스 비판: 원초적 입장과 분배정의 비판”(2005) 등이 있다.
차례
01 실존
02 정황적 자유
03 의지의 현상학
04 악
05 해석과 텍스트
06 포에틱 미메시스
07 전통과 혁신
08 자기 정체성
09 기억과 망각
10 정의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