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행복의 길은 여러 갈래다. 인간다운 삶의 조건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노동, 작업, 행위를 중심으로 하는 인간의 활동과 내면세계, 객관세계, 영적 영향력의 세계를 중심으로 행복의 다면성을 구조적으로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다중적 관점과 개인의 영성에 대한 관심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행복에 대한 주관적 이해와 객관적 이해, 공적 행복이 무엇인가도 살펴보게 될 것이다. 행복의 길로 한 걸음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철학적 사유의 내용을 담았다.
지은이
김선욱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가치와윤리연구소 소장이다. 현재 한국아렌트학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숭실대학교에서 학·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철학회와 세계철학회 한국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숭실대학교 베어드학부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미국 뉴스쿨에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로 다녀왔다. 주요 관심사는 정치철학, 윤리학, 정치와 종교의 관계 등이고, 최근에는 마이클 샌델을 한국 사회에 소개하는 작업을 돕고 있기도 하다.
저서로 『아모르 문디에서 레스 푸블리카로』(2015), 『행복의 철학: 공적 행복을 찾아서』(2011), 『마르틴 부버가 들려주는 만남 이야기』(2008),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2006), 『키르케고르가 들려주는 죽음에 이르는 병 이야기』(2006),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2002), 『정치와 진리』(2001) 등이 있고, 역서로 『공화국의 위기』(2011), 『한나 아렌트와 유태인문제』(2009), 『정치의 약속』(2007), 『아이히만의 예루살렘』(2006),『칸트 정치철학강의』(2002) 등이 있다.
차례
행복을 넘어서는 행복론
01 행복의 주관성과 객관성
02 노동과 일상의 행복
03 작업과 성취의 행복
04 행위와 드러냄의 행복
05 공적 행복의 경험
06 내면세계와 행복
07 객관세계와 행복
08 사회적 세계와 행복
09 영적 영향력과 행복
10 행복의 구조와 다중적 관점
책속으로
행복에 대해 가르칠 때 행복만 바라보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 행복을 강의하는 사람이 참석자의 행복감을 고취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은 강의라기보다는 엔터테인먼트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또 행복의 조건의 한 측면만을 마치 전부인 것처럼 침소봉대해서도 행복에 대한 올바른 길잡이가 될 수 없다. 행복에 대한 마치 결정적인 정보를 알려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강의도 문제다. 이 책이 보여 주려는 것은 행복은 한 문장의 해답을 알려 주는 방식으로는 교육될 수 없다는 것, 행복은 다면성을 가진다는 것, 따라서 행복의 이해와 교육을 위해서는 다중적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복을 넘어서는 행복론” 중에서
우리가 일상의 행복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먹고 마시며 지내는 일이다. 가족 간의 따듯한 사랑이 경험되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다. 여기에서 행복을 지속시키는 관건은 일상에 담긴 시간의 순환성이 방해받지 않고 지속되도록 하는 데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그 결과로 얻게 되는 소득을 통해 몸을 보존하도록 먹고 사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노동의 요소를 가진다. 일을 하면서 기분 나쁜 온갖 것들을 경험하더라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며 참고 일하는 이유도 이런 일상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반복적인 신진대사로 유지되는 몸을 가지고 있다는 인간의 삶의 조건은 행복 또한 그 몸이 요구하는 순환과 반복을 벗어나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동과 일상의 행복” 중에서
공적 행복이 수반되는 것은 정치적 행위다. 정치적 행위란 인간적 삶의 조건으로 이해된 활동적 삶의 한 형태이며, 평등한 정치적 주체에 의해 정치적 자유를 토대로 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는 개인이 권리의 주체로, 그리고 주권의 담지자로 인정받은 근대 이후 시민의 삶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공적 행복이란 평등하고 자유로운 시민에 의해 수행되는 정치적 행위에 수반되어 경험된다.
“공적 행복의 경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