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마음의 소리
진리를 찾고 싶었다. 어디서도, 누구에게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싯다르타는 생각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무엇인가? 진리는 처음부터 우리 마음속에 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내면에서 퍼져 나오는 참된 소리를 들어 보자.
싯다르타/인도의 이력서 바라문의 아들 싯다르타는 진리를 찾기 위해 학문과 고행, 쾌락과 부귀영화를 모두 체험하지만 결국 몸을 물에 던져 죽으려던 찰나에 깨달음을 얻는다. 각성한 싯다르타는 물을 관조함으로써 자기 방랑과 구도의 목적지에 도달한다. 세상의 모든 대립이 그에겐 이제 하나로 융해된다. 헤세는 삶에 충실한 경건함을 강조하며 내면으로의 길을 가라는 하나의 새로운 ‘종교’를 설파한다.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인웅 옮김 |
허버트 시선 형이상학파 시인이자 영국 국교에서 강조하는 중도의 길을 묵묵히 실천했던 조지 허버트는 고풍스러우면서도 신선함을 잃지 않은 시편들을 통해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온 지혜의 참된 목소리를 차분하게 들려준다. 또한 그의 시는 삶의 궁극적 의미를 찾고자 갈망하고 고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나약함과 실패를 뚜렷하게 인식했던 한 섬세한 영혼의 정직한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조지 허버트 지음, 윤준 옮김 |
야간 비행 저녁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 2시 15분에 끝나는 8시간 정도의 비행 시간 동안 생텍쥐페리는 하늘과 땅, 별과 달, 폭풍우와 마주하며 우주를 관찰했다. 자신의 경험을 투영해 쓴 이 작품에서 그는 ‘인간이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야간 비행 중 직면한 죽음의 위기에서 불현듯 마주하게 되는 인간 성찰을 담고 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어순아 옮김 |
마키노 신이치 단편집 이상이 동경하던 작가 마키노 신이치의 문학은 자연주의의 전통을 이은 ‘사소설’의 방류로 평가된다. 그 미학적 본질은 창백한 자의식에서 반사되는 신경증적 양상과 비애감이다. 그의 단편들은 가족사를 그린 사소설이자 죽음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젊은 작가의 내면 풍경을 담은 파노라마다. 예술에 대한 열정, 인생에 대한 몽상, 신경증과 우울감, 권태감이 그려진다. 마키노 신이치 지음, 김명주 옮김 |
플라테로와 나 시인과 당나귀 플라테로는 끊임없이 모게르를 배회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 사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을 차곡차곡 기억에 담는다. 생의 고통과 즐거움, 더러움과 아름다움을 고루 지니고 있는 이 시적 공간은 현실의 모게르를 닮아 있지만, 실은 하나의 완전하고 독립된 세계다. 히메네스가 만들어 낸 세계는 ‘나’가 지배하는, 그를 둘러싼 사회로부터 격리된 자신만의 세상이다. 후안 라몬 히메네스 지음, 성초림 옮김 |
성 앙투안의 유혹 앙투안은 구원을 얻기 위해 도시를 떠나 아무도 없는 사막으로 들어가 홀로 기도하고 명상한다. 늘 같은 일만 되풀이되는 외롭고 단조로운 일상에 권태를 느끼면서 옛 기억들이 들끓고 갖가지 망념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텅 빈 사막은 밤이면 온갖 것들로 가득 채워지는 환상의 공간으로 변한다. 내면에 억압된 온갖 욕망을 직면하는 앙투안은 작가 플로베르의 모습이기도 하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계선 옮김 |
유년 시절 한스 카로사가 쓴 자전소설이다. 평범한 아이의 마음과 행동, 주관과 객관 세계를 미시적으로 들여다보고, 망막에 투영된 상들을 가감 없이 옮겨 적는다. 세 살부터 김나지움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한 어린아이의 삶을 통해 유년 시절의 기억을 세밀화처럼 생생하게 재현하고, 어린아이의 행동거지와 심리 세계를 밀도 있게 그려 냈다. 이 점에서 카로사는 헤르만 헤세를 방불케 한다. 한스 카로사 지음, 임호일 옮김 |
3008호 | 2019년 5월 21일 발행
마음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