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문화 정치와 산업
2453호 | 2015년 2월 17일 발행
대한민국에서 매일 4500만 번 일어나는 현상
한창완이 쓴 <<만화의 문화 정치와 산업>>
대한민국은 웹툰의 시간
만화가 포털을 만나면서
새로운 장르가 되었다.
네이버에서만도 하루 620만 명이 4500만 회나
웹툰을 뒤적인다.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대한민국은 웹툰에 빠져 있다.
“한국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은 웹툰의 경쟁력으로부터 시작된다. 2012년을 기점으로 일본 수입 만화 시장은 약 30%의 감소를 보여 주고 있다. 이는 곧 웹툰 시장의 안정화와 스타 작가를 중심으로 한 스타시스템의 경쟁력 강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즉, 국내 웹툰의 구조적 경쟁력이 일본 수입 만화의 국내 지형성을 축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만화의 문화 기능과 역동성’, <<만화의 문화 정치와 산업>>, xvii쪽.
수입 만화의 국내 지형성이란 말이 무슨 뜻인가?
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 일본의 잡지 시스템이 들어와 전성기를 누린 적 있다. 만화 잡지만 25종이 발행되어 일본 만화 수입붐을 이끌었지만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의 연재 종료와 IMF라는 경제위기가 겹치면서 구매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국 웹툰의 구조적 경쟁력은 무엇인가?
개방성, 객관성, 효율성이다.
개방성이란?
웹툰은 시장 진입 장벽이 낮다. 신인 작가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캐릭터로 새로운 작품을 연재하기 쉽다.
객관성이란?
독자에게 실시간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조회 수나 객관적 수치는 다른 플랫폼이나 미디어로 확대 재생산되는 투자의 계기로 작용한다.
효율성이란?
시공간적인 한계성과 자본 규모의 제약에서 자유롭다. 영화, 뮤지컬의 원작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 웹툰, 인터랙티브 코믹스, 탭툰 등 다양한 형태와 장르로 발전하고 있다.
경쟁력은 실시간 네트워크 효과인가?
그렇다. 독자들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작가에게 피드백한다. 실시간 네트워크는 웹툰 창작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수익모델을 강화한다. 창작자의 진입이 활발해지고 장르 개발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그 결과 수용자의 선택 범위도 넓어졌다.
웹툰 수용 패턴은 어떤가?
네이버 웹툰에 따르면 2014년 7월 기준, 하루 평균 네이버 웹툰 이용자가 약 620만 명, 하루 평균 조회수 4500만 회, 10년 누적 조회수는 292억 회라고 한다. 주 사용 플랫폼은 스마트폰(65%)이며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전체 이용의 57%가 발생된다. 웹툰의 황금기다.
웹툰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나?
처음엔 아마추어 성격이 강했다. 초기 웹툰은 신변잡기 수준의 내용을 하나의 에피소드 안에서 형상하는 그림일기 형식이었다. 그러다 2000년 이후 국내 유력 포털 사이트가 웹툰 개발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면서 극적인 발전을 보였다.
포털의 전략적 접근이란?
포털 사이트는 웹툰을 통해 방문자를 늘리고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독자에게는 무료로 웹툰을 제공하고 작가에게는 포털이 예산을 세워 원고료를 지급했다.
그 뒤 무엇이 달라졌나?
웹툰에 서사성이 도입되고 출판 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극화도 증가했다. 일정한 분량을 정해진 시기에 연재하면서 스토리의 완급을 조절하는 기법도 적극 활용되기 시작했다.
포털은 웹툰으로 무엇을 얻었나?
인터넷에서 대량의 트래픽을 규칙적으로 유발하는 데 성공했다. 광고 노출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 모델이 자리 잡게 되었다.
부작용은?
플랫폼이 편향성을 띠면서 장르 편향이 일어나고 스타 작가 편향의 문제도 발생됐다.
문제의 심각성은?
최근에는 많이 좋아졌다. 다양한 웹툰 앱이 개설되면서 포털의 편향성이 감소되고 웹툰의 생태계가 유연해지고 있다. 유료화 모델이 성공을 거두면서 작가들의 수입원도 다양해졌다.
웹툰 산업의 전망은?
라인웹툰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이 활발해진다. 국내 작가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고, 플랫폼의 해외 광고 수준도 확대될 전망이다. 웹툰 플랫폼의 글로벌화는 작가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해외 만화의 웹툰 가능성도 넓히고 있다.
이 책, <<만화의 문화 정치와 산업>>은 무엇을 다루는가?
21세기 만화가 갖는 의미를 재조명한다. 문화 정치−작가주의−만화 산업−웹툰으로 이어지는 만화의 진화 과정을 설명한다. 각각의 연계 지점마다 중요한 사례와 개념, 통계지표와 2차 자료를 통해 진화의 의미를 분석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한창완이다.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