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일
영화를 바꾼 영화 10/13 : 신성일 대표작 <맨발의 청춘>
청춘의 별
출연 541편, 주연 506편.
그를 빼고 한국영화를 말하기란 불가능하다.
필름이 무비가 될 때 배우는 스타가 되고
그는 당대 청춘의 아이콘이 되었다.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자신의 아우라와 스타일로
스스로 시네아스트가 된 배우를 기리고자 했을 때
그 첫 번째 자리를 그가 차지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맨발의 청춘> 1964년, 김기덕 연출, 신성일·엄앵란 주연, 116분. 도시 젊은이들의 이미지와 풍속도가 비교적 모던하고 세련되게 그려진, 그 시대 청춘물의 상징 같은 영화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제공하는 Korean Film Archive를 통해 전편을 감상할 수 있다.
무비스타에서 슈퍼스타로
<맨발의 청춘>은 신성일을 무비스타에서 슈퍼스타로 비약시킨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루저이자 반영웅이며 동시에 섹시한 남성미를 풍기는 로맨틱 가이의 초상이었다. 건달 신성일은 청춘영화 속 시대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청바지와 가죽 점퍼, 반항적 눈빛은 기성세대에 대한 저항의 상징처럼 인식되었다. 최희준이 부른 영화 주제가는 국민 애창곡이 되었고, 영화 속 캐릭터 두수의 거친 대사 “눈은 가죽이 모자라서 째놓은 거냐?”도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한국영화에선 거의 최초로 젊은이들의 풍속도인 다방, 댄스홀과 트위스트로 상징되는 춤이 대중문화의 코드로 그려졌다. 서울 인구가 200만 명이던 시절 서울 한 개봉관에서만 25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 송낙원 건국대학교 예술학부 영화전공 교수, ≪배우 신성일≫ 책임편집, 공동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