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계급의식
2611호 | 2015년 5월 29일 발행
조만영 박정호가 옮긴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
조만영·박정호가 옮긴 죄르지 루카치(György Lukács)의 ≪역사와 계급의식(Geschichte und Klassenbewusstsein)≫
마르크스가 걱정한 세상
노동력이 상품으로 거래되고 상품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인간과 인간이 만든 상품이 서로 헤어져 상품이 주인이 되고 인간이 손님이 되는 세상.
상품의 왕인 화폐가 그것을 만든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
상품의 세상에서 인간의 집은 어디인가?
“마르크스주의에서 정통성이란 오로지 방법을 가리킬 뿐이다. 변증법적 마르크스주의에서 올바른 연구 방법이 발견되었으며, 이 방법은 오직 그 창시자들의 뜻에 따라서만 확장되고 확대되고 심화될 수 있다는 과학적 확신이 마르크스주의의 정통성이다.”
≪역사와 계급의식≫, 죄르지 루카치 지음, 조만영·박정호 옮김, 4쪽
루카치는 누구인가?
20세기를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미학자, 문학 이론가다. 최악의 사회주의가 최선의 자본주의보다 더 낫다고 믿었다.
정통성을 논하는 이유가 뭔가?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 카우츠키의 마르크스주의가 모두 기회주의와 이론적 실증주의에 빠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란?
제국주의 팽창, 대공황 탈피, 카르텔·트러스트에 의한 생산 통제, 노동자의 상대적 생활수준 향상은 19세기 말 유럽의 새로운 현상이었다. 이런 사실을 보고 마르크스주의를 현상에 맞게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카치의 비판은 무엇인가?
베른슈타인이 “마르크스 학설의 반역자”이며 변증법을 “사물의 모든 합리적 관찰을 방해하는 함정”이라고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카우츠키의 정통 마르크스주의에 대해서는 뭐라고 비판했는가?
마르크스주의를 진화론과 같은 것으로 보고 혁명을 포기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카우츠키는 변증법을 진화론을 정당화하는 논리에 불과하다고 봤다.
비판의 요지는?
수정주의와 정통 마르크스주의가 주체와 객체, 주관적 의도와 객관적 합법칙성, 당위와 존재를 통일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 결과 혁명적 실천의 부정으로 귀결되었다는 것이다.
루카치의 대안은?
변증법이다. 마르크스의 주장이 사실에서 틀렸다고 하더라도 변증법을 고수하면 정통성을 지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가 말하는 변증법은 뭔가?
총체성의 관점을 획득, 유지하는 것이다.
총체성이 뭔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전체다. 부분 현상을 전체의 계기로, 개개 사실을 전체 역사 발전의 계기로 보는 태도다.
개별 사실의 집합인가?
아니다. 부분과 개별 사실을 아우르며 나아가는 과정이고 경향이다.
과정과 경향이 중요한 이유가 뭔가?
사물화를 극복하는 유력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물화가 뭔가?
노동력이 상품으로 거래되고 상품이 인간을 지배하는 현상, 인간 주체와 그 산물인 객체가 분리되어 주인과 손님이 뒤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가 총체성을 인식하고 사물화를 극복할 수 있나?
프롤레타리아트다.
어째서 프롤레타리아트인가?
부르주아지는 자본주의의 법칙 자체를 철폐, 변경할 수 없는데도 자기가 객관적 법칙을 이용함으로써 주체성을 발휘한다고 착각한다. 프롤레타리아트는 노동력의 상품화를 통해 철저한 자기분열을 겪음으로써 이 분열을 의식하고 극복할 의지를 얻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사물화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프롤레타리아트가 진정한 계급의식으로 혁명을 실천해야 한다.
프롤레타리아트의 진정한 계급의식이란 무엇인가?
계급 상황과 계급 이해에 ‘귀속되는 의식’, 곧 한 계급이 사회 총체성을 인식할 수 있다면 그들의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응당 가질 것으로 기대되는 의식이다.
이 책, ≪역사와 계급의식≫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갖는 의미는 뭔가?
루카치는 마르크스 이래 처음으로 소외와 사물화 문제를 자본주의 비판의 핵심 문제로 취급했다. 이후 사상가들은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인간 소외의 문제를 시대의 핵심 문제로 인정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조만영이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강사다. 인제대학교 인문학부 교수인 박정호와 이 책을 공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