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덕 동시선집
2612호 | 2015년 5월 30일 발행
산나리꽃
이오덕
빨간 앵두알이 가게 앞에 보이는
유월이면 동무야, 산나리꽃 보고 싶다.
감자알 자꾸 굵어 가는 이런 한낮에
누릇누릇 익어 가는 산비탈의 밀 보리,
밀 보리 배릿한 냄새 바람에 실려 오는
밭둑엔 찔레꽃 인동꽃 흐드러지게 피고,
이초강 이초강 이초강 이초강…
온통 귀가 멍하도록 울어 대는 보리매미들.
아버지께 갖다 드릴 찐 감자 보퉁이
들고 쳐다보던 그 산,
그 산에는 지금도 칡덩굴이 엉켜 벼랑을 덮고
살구나무 참나무 환한 그늘마다
주황빛 빨간 웃음 짓고 있는가, 산나리꽃.
까만 오디 열매 가게 앞에 보이는
유월이면 동무야, 산나리꽃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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