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0호 | 2014년 12월 30일 발행 年末連詩 2. 저물녘의 노래 저물녘의 노래 저물녘에 우리는 가장 다정해진다. 저물녘에 나뭇잎들은 가장 따뜻해지고 저물녘에 물 위의 집들은 가장 따뜻한 불을 켜기 시작한다. 저물녘을 걷고 있는 이들이여 저물녘에는 그대의 어머니가 그대를 기다리리라. 저물녘에 그대는 가장 따뜻한 편지 한 장을 들고 저물녘에 그대는 그 편지를 …
봄 무사 도시가 풀잎 속으로 걸어간다. 잠든 도시의 아이들이 풀잎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빨리빨리 지구로 내려간다. 가장 넓은 길은 뿌리 속 자네 뿌리 속에 있다. 이 시는 강은교의 육필시집 <<봄 무사>>의 타이틀 작품이다. 봄이 되면 아지랑이가 아니더라도, 풀잎이 올라가고 나뭇잎이 올라가고 꽃잎이 올라가고 눈이, 마음이, 영혼이 올라간다. 그리고 아이들이 내려간다. 잎을 …
안녕하세요.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2020년이 시작되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육필 시를 소개합니다. 잠시, 긴 숨 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죽는 날까지 청춘으로 살다가 죽은 다음 날에 하얗게 늙으리 시인은 “죽는 날까지 청춘으로 살다가 죽은 다음 날에 하얗게 늙으리”라는 신념이 자신이 시를 대면하는 자세고 태도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시가 태동하면 축적된 체험과 …
봄을 부르는 문학 “봄이 되면 온갖 초목이 물이 올르고 싹이 트고 한다. 사람도 아마 그런가 부다.”(김유정 <봄·봄>) 그래서 봄을 온몸으로 타는 것일까. 우리는 새봄 무슨 싹을 틔울까. 봄바람 꽃향기를 부르는 문학을 소개한다. 봄 물결 천줄읽기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이반 투르게네프 하면 ‘바다 콤플렉스’다. ‘물 모티프’는 투르게네프 문학 세계의 특징이다. …
사랑법(法)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Ⅳ : 육필시집 육필시집, 참 아뜩한 환희 육필시집은 한 시인에 대한 철저한 기념물이다. 하기야 그 무엇치고 기념물 아닌 것이 있으랴만, 이건 참 아뜩한 환희요, 행운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 나태주 시인의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에서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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