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문학이 언어의 예술이라면 춤은 몸의 예술입니다. 희곡은 “언어가 육신이 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무대 예술입니다. 언어로 서사를 빚고 춤으로 역동성을 더한 드라마 소개합니다. 전통 가무부터 코메디발레까지, 다양한 춤에 다양한 이야기가 어우러집니다. 전통 가무의 매력 <물도리동> 허도령 설화를 재구성한 연극입니다. 서사에 전통 가무를 더했습니다. 작가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억압된 이곳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기에는 여력이 없고 때로 고통스럽습니다. 도피의 도피로, 욕망의 욕망으로 치닫는 생의 순간들을 지나옵니다. 자아와 사회가 부딪힐 때 일어나는 갈등, 그 안에서의 고뇌와 방황은 삶을 흐르는 강렬한 주제입니다. 인생에서 비밀이 생기면 나는 나와 더 밀접하게 관계 맺게 됩니다. 쓸쓸하고 영민하며 비범하게 세상을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희곡은 연극과 뗄 수 없는 문학 장르로 그 텍스트는 무대와 관계된 수많은 이들에 의해 해체되고 절제되고 확장되며 간직됩니다. 원시적 연극은 대사보다 동작, 노래, 하나의 분위기로 이루어져 희곡은 그보다 뒤에 생겨났습니다. 희곡 형식은 과거에 반발하고 관습에 부딪치며 발전했습니다. 전통 양식과 틀을 깨는 연극적 상상력으로 무대와 텍스트 사이를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팬데믹 2년, 올해도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크리스마스를 맞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국민 작가 알레한드로 카소나의 ≪바다 위 일곱 번의 절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크리스마스 전야, 호화 여객선, 화려한 선상파티에서 죽음이 예고된 겁니다. “오늘이 여러분의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겁니다.” 파티 호스트였던 선장의 말 한마디에 …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이 말이 들린다면 가을이 왔다는 신호. 이제는 너무나 진부해져 오히려 찾아보기 어려워진 문구를 다시 쓰는 이유는 그럼에도 계절은 영원히 순환하고 가을은 다시 돌아오고 새로운 고전도 우리 곁을 찾아오기 때문에. 미친 숲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 루마니아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12월 시민혁명을 다룬 작품이다. 노동 계층 …
폭군의 길 권력이 주어지기 전엔 폭군과 성군을 분간하기 쉽지 않다. 처음부터 작심한 폭군은 없기 때문이다. 선의로 출발했어도 권력을 만나 탐욕과 아집과 무능으로 실정을 거듭하면 폭군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혜안이 필요할 때다. 막베트 이오네스코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막베트≫라는 부조리극으로 재탄생시켰다. 개선 장군에서 왕위 찬탈자가 된 영웅의 비극적인 종말이라는 원작의 줄거리는 그대로 …
솔로몬이 선대왕을 기리는 법 자식이 부모를 기리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부모가 칭송받을 만한 인물이 아니라면? 자식이 권력자일 때 사태는 심각해진다. 다윗과 솔로몬의 이야기다. 성경은 오늘날까지 서양 예술과 철학의 무궁한 원천이었다. 신앙의 힘만은 아니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양한 삶의 모습과 교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윗 왕에 관한 보고서 사울과 다윗, …
영화와 연극의 거짓말 영화에 실재는 없다. 우리가 울고 웃는 이유는 미장센 때문이다. 잡동사니와 풍경의 이미지와 이야기는 눈, 또는 뇌를 속인다. 1973년 초연된 연극 에서 청년은 마구간에 들어가 말들의 눈을 흉기로 찌른다. 이것은 실제 사건이었고 지방 관리와 판사는 충격에 휩싸인다. 말들은 무엇을 본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보는 것일까? 미장센 영화를 …
타이먼: (황금을 손에 들고) 오, 세상 군왕들도 죽음으로 몰아넣는 사랑스러운 살인자, 부모 자식 사이도 갈라 놓는 다정한 패륜아, 신성한 결혼의 침상마저 더럽히는 달콤한 배신자야! 나라와 나라 사이를 피로 물들이는 용맹한 군신아! 살짝 붉힌 뺨과 뜨거운 입김으로 눈같이 차가운 처녀의 정절을 녹여 버리고 무릎을 벌리게 하는 영원불멸한 젊음의 구혼자야! 너 눈에 …
2371호 | 2014년 12월 23일 발행 죽기 전엔 모르는 것 강태경이 옮긴 ≪만인/빌라도의 죽음(Everyman / The Death of Pilate)≫ 죄는 일곱, 복은 여덟 우리 삶에서 색욕, 식욕, 탐욕, 나태, 분노, 시기, 오만은 청빈, 온유, 애통, 의로움, 긍휼, 순결, 평화, 인내와 함께한다. 사람은 죄와 복을 나누지 못한다. 죽음을 만나기 전에는. “하나님: …
강태경이 옮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리처드 2세(King Richard II)≫ 이름, 그까짓 것 내가 무엇이 되든, 나 자신이든 아니든, 인간인 바에야 그 무엇에도 만족할 수 없다. 철저하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 이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기 전까지는. 헨리 볼링브로크: 양위에 일말의 불만이라도 있으신지요? 리처드: 없소, 아니 있소. 있고도 없소. 있고도 없는 존재, …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특집 2. 인간이 인간을 알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태경이 옮긴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Titus Andronicus)≫ 알 수 없는 그의 주인공들 분열되고 모순된 성격, 시간과 공간으로 한정되지 않는 가능성, 알 수 없는 운명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죽음으로써 살고 삶으로써 죽는 존재. 사라지지 않는 의문들. 태모라 로마인들이여,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VIII : 지구촌 희곡선집 국내 최대의 지구촌 희곡 선집 단편소설 700만 원, 시 500만 원, 희곡 300만 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신문사의 2013년 신춘문예 상금입니다. 현재 희곡의 위치를 상징하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은 시장의 논리를 뛰어넘어 고대부터 현대까지 지구촌의 주요 희곡을 출간해 왔습니다.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Ⅱ : 천줄읽기 ≪죄와 벌≫을 읽어 보셨나요? 아직 못 읽었다고 주눅 들 필요 없습니다. 러시아 문학 석ㆍ박사 중에도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을 다 읽은 사람이 드물다고 합니다. 누구나 읽어야 하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그래서 결국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 발췌본 고전 시리즈 <천줄읽기>는 그 같은 역설을 …
피할 수 없는 인간의 길 우리가 부인하는 모든 것이 곧 우리 자신이라는 비극적 인식. 그것이 광기의 힘과 착란의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오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불구성’을 본다. <<리처드 3세>>는 모든 불구에 대한 모든 불구의 셰익스피어적 투쟁이다. 강태경이 3887행 가운데 2412행을 골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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