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버리거나 버림받거나 태어난 곳에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원하지 않는 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데이터와 네트워크는, 현실을 증강하고 가상을 확대한다.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살 수 있을 것처럼 약속한다. 이미 버림받았지만 이제는 스스로 버릴 수 있을까? 신세계는 이렇게 신기루가 되는 것일까? 안수길 단편집 초판본 안수길은 조국을 떠나 …
홍콩은 이렇게 살았다 김혜준이 옮긴 스수칭(施叔靑)의 ≪그녀의 이름은 나비(她名叫蝴蝶)≫ 홍콩의 사연 남자에게 복종하지만 버림받는다. 여자를 사랑하지만 인정할 수 없다. 아버지는 사라지고 어머니는 아이를 낳는다. 아이는 홍콩이 된다. “나른한 자태의 여체가 촛불 아래에서 불그레한 빛을 발산하면서 비스듬히 누운 채 다루어 주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이 여체는 가녀린 몸매에 보들보들해서 그가 원하는 대로 …
겨울방학 청소년 지만지 1. 소설 지구촌 시대 우리 청소년을 위한 고전 므로제크는 폴란드의 국민작가이고 라이허는 타이완의 루쉰이며 ≪잔, 왕의 딸≫은 캐나다의 대표 고전입니다. 그러나 우리 청소년들에겐 ‘듣보잡’과 다름없습니다. 청소년 권장 도서의 대부분이 몇몇 언어, 작가, 작품에 편중되었기 때문입니다. 21세기 지구촌 시대는 새로운 사고를 요구합니다. 우리 청소년에게 새로운 고전 목록이 필요한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Ⅲ : 국내 유일본 지만지에만 있다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적도의 태양이 작열하는 탄자니아의 정치인입니다. 욘 포세는 오로라와 백야의 나라 노르웨이의 극작가입니다. 한 명은 자기 나라의 초대 대통령을 지냈고, 또 한 명은 21세기의 사무엘 베케트로 불리지만 국내 독자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작가들입니다. 이렇듯 오늘 현재 한국어로는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만 만날 …
인텔리겐챠 추석 선물 첫날 “고향의 맛, 그리고 추억” 추석 연휴 첫날입니다. 고향집에는 이미 도착하셨나요? 아니면 교통 정체를 피해 좀 늦게 출발하실 계획인가요? 어쨌든 오늘 밤은 그리웠던 얼굴들과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겠죠.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과 음식도 나누고요. <인텔리겐챠> 독자께도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추석 연휴 닷새 동안 매일 한 편씩 재미있는 …
홍콩과 타이완, 거기도 문학이 있었네 홍콩은 대영제국의 시한부 식민지였고, 타이완은 패잔한 국민당 군벌의 점령지였다. 홍콩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경계에서 비틀거리고 있고, 타이완은 외성인과 원주민 간 갈등과 반목의 상처를 안고 살아 왔다. 그만큼 그곳의 역사와 인생은 굴곡졌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문학의 몸부림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알지 못했다. 몇 편의 영화로 분위기를 …
국내 최초 출간 홍콩 소설.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홍콩의 맛과 냄새 그리고 기억 홍콩 문화를 전달하는 데 음식처럼 좋은 것은 없다. 매일 접나고, 구체적이며 맛과 색이 있고, 먹는 시간이 있으며, 그와 나 사이에 흐르는 감정을 기억하게 한다.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입맛을 따라가고 그 입맛은 또 음식을 따라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
대만 문학 특선 1. ≪뱀 선생≫ 대만의 루쉰, 라이허를 만나다 낮에는 의사, 밤에는 작가였다.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였고 식민지 대만의 미래를 걱정하는 항일운동가였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뱀 선생≫에는 타이완 신문학의 기수 라이허의 단편 소설 8편이 실렸다. 식민지 통치의 죄악과 타이완 민중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그들의 민족의식은 이런 작품을 통해 인식되고 쌓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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