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9호 | 2014년 12월 29일 발행 年末連詩 1. 산수유꽃 진 자리 산수유꽃 진 자리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누구에겐가 말해 주긴 해야 했는데 마음 놓고 말해 줄 사람 없어 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히 중얼거린 소리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외워 두었다가 따사로운 햇볕한테 들려주고 놀러 온 산새에게 들려주고 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 …
가을 서한 1 끝내 빈손 들고 돌아온 가을아, 종이 기러기 한 마리 안 날아오는 가을아, 내 마음까지 모두 주어 버리고 난 지금 나는 또 그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 몰라. 2 새로 국화 잎새 따다 수놓아 새로 창호지문 바르고 나면 방 안 구석구석까지 밀려 들어오는 저승의 햇살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만의 겨울 …
눈부신 세상 눈부신 세상 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 – ≪나태주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중에서 새해 조금 더 나를, 이웃을, 세상을 사랑할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Ⅳ : 육필시집 육필시집, 참 아뜩한 환희 육필시집은 한 시인에 대한 철저한 기념물이다. 하기야 그 무엇치고 기념물 아닌 것이 있으랴만, 이건 참 아뜩한 환희요, 행운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 나태주 시인의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에서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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