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후세는 편지를 열어 본다. 격려와 충고, 그리움 같은 내밀함부터 빌려 간 책을 돌려 달라는 일상, 이(理)와 기(氣)의 원리에 대한 정치·학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선대의 편지를 열어 보며 그들의 문화와 교제, 사고를 읽어 낸다. 때로는 글자 아래 감춰진 그들의 내면을 만나기도 한다. 내일은 비가 올 것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고대 서사시부터 현대 애니메이션까지 인류는 오래 전부터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향유해 왔습니다. 단군신화의 쑥과 마늘을 먹는 곰 이야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한국의 동물담에는 여우, 토끼, 두꺼비, 구렁이 등 수많은 동물이 등장합니다. 이들 이야기에는 영예의 순간도, 재치의 순간도 있습니다. 때로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지혜를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변화는 진화이고 성장입니다. 그리고 다르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일까?” 다양한 인간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고립된 세상이 더 나아지도록. 팔로마 페드레로 작 <변신> 서문에 나오는 말입니다. 트랜스젠더 소년들의 연대와 성장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변화 기로에서 두려워하는 모두에게 용기와 감동을 전합니다. 다르게 행동하기로 작정한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노여움이 일면 결과를 생각하라.” -공자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이상 동기 범죄가 기승입니다. 누적되었던 불만과 증오가 무분별한 폭력으로 터지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양극화, 자기 과시 풍조, 상대적 박탈감이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줄스 파이퍼의 〈폭력 시대〉가 묘사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방향과 정도를 상실한 분노의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17∼18세기, 조선을 지배한 성리학에서 벗어나 실제로 소용되는 학문[實學]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학자들이 등장합니다. 까마귀가 검다는 상식에서 벗어나 그 날개에서 붉고 푸른 색을 발견하는 것처럼, 실학은 고정 관념을 깨고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실학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법, 21세기 우리에게는 어떤 통찰을 줄까요? 사물을 보면 깨달음이 있다 ≪관물편≫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코로나로 모든 대면 활동을 조심하며 2년여를 보냈습니다. 다시 극장에서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연극을 즐길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첫 관문에서 극장이 선택한 드라마를 모아 봤습니다. 11월에 공연될 작품들의 원작 희곡부터 읽어 보세요. 재미와 감동이 더할 것입니다. 버나드 쇼가 꼽은 가장 위대한 …
시대의 소명, 나의 사명 괴테의 빌헬름은 사회에서 자신의 용도를 찾는 젊은이다. 계급을 뛰어넘어 사회에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 그 방법으로 연극을 선택하고 열정을 바쳤으며, 결과와 상관없이 그 과정에서 성장했다. 그럼 나의 사명은 무엇일까. 시대의 소명을 일깨우는 문학이 힌트를 건넬지 모른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 괴테의 두 번째 소설을 국내 …
고전을 고르고 읽는 하나의 방법 읽어야 할 고전은 많지만 고전 한 권 읽기가 쉽지 않다. 고전을 읽는 하나의 방법은 일단 눈길 끄는 고전을 가까이 두었다가 마음이 움직일 때 펼쳐 보는 것이다. 서울대가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고전 7권을 소개한다. 학생 시절 읽지 못했다면 또 한 권 챙겨 두는 것은 어떨까. 신기관 …
아시아 고전 특집 1. 한국 편 이복규가 현대어로 옮긴 ≪임장군전≫ 네가 자점이더냐? 임경업은 충신, 김자점은 간신이다. 나라를 지키려다 죽임을 당했고 자신을 지키려고 죽임을 꾀했다. 소설 낭독을 듣던 한 사람이 담배 써는 칼을 들어 낭독자를 베어 죽이며 외쳤다. 네가 자점이더냐! “나는 조선국 장수 임경업이러니, 대국에 사신으로 왔다가 청병대장(請兵大將)으로 왔거니와, 너희 아직 …
청옥당(靑玉堂)이 편찬하고 정용수가 역주한 작자 미상의 ≪동상기(東廂記)≫ 연암은 반성했을까? 정조는 이옥과 박지원에게 반성문을 쓰라 명한다. 그들의 문체가 문제였다. 명말·청초의 패사소품체의 영향 때문이었다. 군자의 풍모는 사라지고 개인의 감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나쁜 일인가? 둘째 아전: ‘총각 때는 더벅머리더니, 갑자기 관을 썼도다(總角艸兮, 突而弁兮)’라더니 자네 오늘 모습이 ‘물고기가 용 된 격’일세. 셋째 아전 : …
성현(成俔)의 ≪부휴자 담론(浮休子談論)≫ 부자는 무엇이 만드는가? 의씨의 집에는 돈과 곡식과 고기와 술과 비단과 소와 돼지가 가득했다. 죽었을 때 아무도 찾지 않았다. 복씨의 집은 항상 비었다. 쌀아 있으면 쌀을 주고 돈이 있으면 돈을 주고 죽이 있으면 반 그릇을 나누었다. 죽었을 때 조문객의 수레가 길을 메웠다. 무엇이 부자를 만드는가? 제나라 의씨(猗氏)는 탐욕스럽고 …
과연 이런 책이? 모두 그렇게 말했다. 팔리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우리 민족 최초의 서사 자료집이고, 18세기 조선이 이룩한 최고의 지적 성취이며, 조선조 최고 글쟁이의 주옥같은 작품이고, 서양 군사학 고전 중의 고전이며, 고대 그리스 비극 대가의 명작이다. 읽어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왜 잘 팔리는지. 한국인의 첫 번째 서사집 …
위대한 멘토의 고백 수필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다. 붓은 곧 마음이다. 자연스럽게 작가의 생각과 개성이 드러난다. 작가의 경험과 인생이 깃든 자기고백적인 문학인 것이다. 인생의 밑그림을 그리는 청소년 시기, 앞서간 위대한 멘토들의 고백이야말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최고 글쟁이의 자유로운 사상 고전이라 믿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다. 명쾌하고 감칠맛 나는 문장은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Ⅸ : 청소년을 위한 고전 자녀의 미래가 궁금해요? 그럼 고전을 선물하세요. 선인들의 지식과 지혜와 생활이 담겨 있는 고전. 고전을 선물하는 것은 곧 미래를 선물하는 것입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의 새로운 고전 시리즈는 21세기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청소년들을 균형 있는 사고와 감각을 갖춘 세계인으로 키워줄 것입니다. 담당 …
조선의 인텔리겐챠들 삼봉은 새 나라를 설계했고, 율곡은 붕당을 번민했으며, 매천은 망국 전야를 기록했다. 그들이 품었던 희망도 그들이 겪었던 좌절도 오늘 지식인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삼봉이 꿈꿨던 조선은? “백성들은 지극히 약하지만 힘으로써 위협할 수 없으며, 지극히 어리석지만 지혜로써 속일 수 없습니다.” 정도전이 임금께 지어 바친 ≪조선경국전≫의 한 구절이다. 격변의 시기를 …
연암의 글쓰기 그에게 글은 싸움이다. 이렇게 말했다. 글자는 군사고, 글의 뜻은 장수다. 제목은 적국이고, 고사(故事)를 끌어들이는 것은 싸움터의 보루다. 글자를 묶어 구절을 만들고 구절을 모아 문장을 이루는 일은 대오를 이루어 진을 치는 것과 같다. 운(韻)에 맞춰 소리를 내고 문채로 빛을 내는 것은 징과 북을 울리고 깃발을 날리는 것과 같다. 조응(照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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