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5년 동안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위안이라곤 없었던 고독 속에서도 혼자였던 적이 없었다. 태양이 나를 위로했고, 달과 웅덩이를 스치던 바람도 나를 위로했다. 웅덩이는 원을 만들며 도망치듯 물결을 만들었다. 봄이면 안마당 돌 틈에서 자라던 잔디, 선량한 눈빛,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사, 동료들의 우정,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믿음, 자유에 대한 믿음, 인간적인 것에 …
손순옥이 뽑아 옮긴 ≪마사오카 시키 수필선(正岡子規隨筆選)≫ 죽음과 삶 사이에서 알았다 태연히 죽는 것은 어렵다. 태연히 사는 것은 더 어렵다. 참기 힘든 육신의 고통과 함께 찾아오는 세계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작고 소박하다. 저승에 가져갈 선물 하나를 얻고 어둠에서 빛을 본다. 집안일을 줄이기 위해서 취사 회사를 세워 밥을 짓게 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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