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걷는 길 낙엽 쌓인 길을 밟을 때, 바스락바스락. 눈 쌓인 길을 밟을 때, 뽀드득뽀드득.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갈 때, 두근두근.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을 읽을 때, 그럴 땐 어떤 소리가 들리나요? 원화기 위진 남북조 시대의 지괴(志怪) 소설과 당나라 때 유행한 전기(傳奇) 소설을 함께 엮은 문언 소설집이다. “원화(原化)”란 …
새봄, 대화하실래요? 스페인 시인 마차도의 서정시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 역사가 기록으로 대화한다면, 문학은 기억으로 대화한다. 고대 중국의 전원, 근대화된 도쿄의 카페, 세기 전환기의 유럽, 핏빛 내전의 레바논, 새봄, 기억의 대화로 당신을 초대한다. 사시전원잡흥 도연명에 필적하는 고대 중국 시인 범성대의 전원시 60수를 모았다. 그는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에 은거하며 겪은 것을 …
점정변어, 중국의 말을 열다 동진의 화가 고개지가 완적과 혜강의 인물화를 그린다. 눈동자를 찍지 않았다. 이것이 뭔가? 그가 대답한다. “點睛便語. 눈동자를 찍으면 그림이 살아 말하려 한다.” 그림이 말을 하면 그림이 말이 된다. 그것은 그림이 아니다. 그림의 말은 보는 이의 것이다. 오늘의 중국이 그렇다. 역사의 중국이지만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여기 중국의 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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