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4호 | 2015년 2월 17일 발행 송나라 사람, 진관의 사 송용준이 옮긴 진관(秦觀)의 ≪진관 사선(秦觀詞選)≫ 송나라 사람, 진관의 사 사는 시가 아니다. 곡에 붙이는 가사를 가리킨다. 진관의 노래는 우아함으로 저속함을 구제했다. 골력과 기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감상이 절제를 잃지 않았다. 踏莎行 유배지의 고독과 슬품 霧失樓臺, 안개 자욱하여 누대는 사라지고 月迷津渡, …
고독한 영웅의 노래, 송용준이 옮긴 진자앙(陳子昻)의 ≪진자앙 시선(陳子昻 詩選)≫ 멀리 보니 눈물이 흘러 다락에 올라 천지를 본다. 우주는 가없는데 인간은 너무 작다. 역사는 끝없는데 인생은 순간이다. 영웅의 뜻을 품었으나 외톨이 시인이 되었다. 登幽州臺歌 前不見古人 後不見來者 念天地之悠悠 獨愴然而涕下 유주의 누대에 올라 앞으로는 옛사람이 보이지 않고 뒤로는 올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천지의 …
경술년 9월 서쪽 밭에서 올벼를 수확하고 사람의 삶은 일정한 원칙이 있다지만 먹고 입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누구라 이것을 전혀 도모하지 않으며 저절로 편안히 지내기를 바라겠는가. 초봄에 늘 하는 농사 잘해놓으면 그해의 가을 수확도 제법 볼만해진다. 새벽에 나가 자잘한 일 두루 돌보다가 해가 지면 쟁기 메고 집으로 돌아온다. 산속엔 서리와 이슬이 …
산해경을 읽으며 초여름이라 초목이 자라서 집을 둘러싸고 나무가 우거졌다. 새들은 의탁할 곳 있어 기뻐하고 나 역시 내 오두막집을 사랑한다. 밭을 갈고 씨도 뿌려놓은 뒤라서 틈을 내서 돌아와 책을 읽는다. 궁벽한 골목이라 큰 수레 길과 떨어져 있어 번번이 친구의 수레를 돌아가게 만든다. 즐겁게 봄 술을 따라 마시고 텃밭에서 채소를 딴다. 가랑비가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Ⅲ : 국내 유일본 지만지에만 있다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적도의 태양이 작열하는 탄자니아의 정치인입니다. 욘 포세는 오로라와 백야의 나라 노르웨이의 극작가입니다. 한 명은 자기 나라의 초대 대통령을 지냈고, 또 한 명은 21세기의 사무엘 베케트로 불리지만 국내 독자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작가들입니다. 이렇듯 오늘 현재 한국어로는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만 만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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