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세상 눈부신 세상 멀리서 보면 때로 세상은/ 조그맣고 사랑스럽다/ 따뜻하기까지 하다/ 나는 손을 들어/ 세상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자다가 깨어난 아이처럼/ 세상은 배시시 눈을 뜨고/ 나를 향해 웃음 지어 보인다// 세상도 눈이 부신가 보다 – ≪나태주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중에서 새해 조금 더 나를, 이웃을, 세상을 사랑할 …
엘레지 말복 날 개 한 마리를 잡아 동네 술추렴을 했다/ 가마솥에 발가벗은 개를 넣고/ 땀 뻘뻘 흘리면서 장작불을 지폈다/ 참이슬 두 상자 다 비우면서/ 밭농사 망쳐 놓은 하늘을 욕했다/ 술이 거나해졌을 때/ 아랫집 김씨가 말했다/ -이건 오씨가 먹어요, 엘레지요/ 엉겁결에 길쭉하게 생긴 고기를 받았다/ 엘레지라니? 농부들이 웬 비가(悲歌)를 다 알지?/ …
설을 맞는 마음 4. 어머니가 빚어 주신 설날 ≪밥 냄새≫ 설날 설날 차례 지내고 음복 한 잔 하면 보고 싶은 어머니 얼굴 내 볼 물들이며 떠오른다 설날 아침 막내 손 시릴까 봐 아득한 저승의 숨결로 벙어리장갑을 뜨고 계신 나의 어머니 ‘설날’ 전문, 오탁번 시인의 육필시집 ≪밥 냄새≫에서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께서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Ⅳ : 육필시집 육필시집, 참 아뜩한 환희 육필시집은 한 시인에 대한 철저한 기념물이다. 하기야 그 무엇치고 기념물 아닌 것이 있으랴만, 이건 참 아뜩한 환희요, 행운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 나태주 시인의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에서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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