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내가 읽은 희곡이 무대에 오르거나 영화로 발표되면 정말 궁금해집니다. 감독은 어떻게 공간을 해석하고 구성했을까, 캐스팅은? 배우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을까? 그리고 드디어 영화를 봅니다. 보는 내내 머릿속에 태풍이 휘몰아칩니다. 이 감독은 이렇게 했구나! 이건 원작하고 다르네? 오늘은 영화로도 성공한 명품 희곡 4편을 소개합니다. 소설보다 잘 읽혀요. …
이경의가 옮긴 마리보(Marivaux)의 ≪사랑과 우연의 유희/논쟁(Le Jeu de l’amour et du hasard/La Dispute)≫ 사랑은 언제나 부족하다 가까우면 타 버리고 멀면 식는다. 식은 사랑은 얼음보다 냉정하고 타 버린 재는 숨결에도 사라진다. 마리보는 사랑의 불충실함을 목격한다. 나도 남도 아닌 그것. ** 도랑트: 아니, 내가 무슨 말을 들었지? 어르신께서 리제트의 아버님이시라고요? 실비아: 그래요,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우리는 독자를 따라가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로 이끈다.” -토마스 슈파(주어캄프 출판사 대표) 페터 주어캄프는 나치 집권기 독일에서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출간해 옥고를 치릅니다. 그가 출판사를 차릴 때 많은 작가가 그를 따랐습니다. 이후 주어캄프는 독자의 취향을 좇는 대신 새로운 세계를 제시하는 출판으로 ‘주어캄프 문화’를 형성합니다. 그로부터 베냐민, 아도르노,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코로나로 모든 대면 활동을 조심하며 2년여를 보냈습니다. 다시 극장에서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 연극을 즐길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는 첫 관문에서 극장이 선택한 드라마를 모아 봤습니다. 11월에 공연될 작품들의 원작 희곡부터 읽어 보세요. 재미와 감동이 더할 것입니다. 버나드 쇼가 꼽은 가장 위대한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어버이날은 잘 보내셨어요? 저희 형제들도 오랫만에 1팀 2팀으로 나누어 부모님을 뵙고 왔습니다. 예전처럼 다 모이지 못해도 얼굴은 꼭 보고 싶었거든요. 곧 스승의 날과 성년의 날, 부부의 날도 다가오네요. 코로나 조심하시면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하는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더 파더>의 강렬한 원작 앤소니 홉킨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만화웹툰이론총서와 만화웹툰작가평론선이 곧 100종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2종 남아 있네요. 작년부터 전국의 대학들이 웹툰학과를 앞다투어 개설하기 시작했고, K콘텐츠 IP전쟁의 선두에도 웹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러 모로 커다란 존재가 되어버린 웹툰을, 이론총서와 작가평론선을 통해 더 깊숙하게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웹툰만의 특별한 영상 연출 문법 영화나 드라마와 다른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넷플릭스가 2021년 제작을 발표한 한국 콘텐츠의 대부분이 웹툰을 원작으로 삼고 있습니다. 웹툰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웹툰은 어떻게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을까요? 웹툰의 핵심 미학은 ‘공감’ 저자는 웹툰이 대중적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공통된 이유를 ‘풍자’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선 웹툰에서 …
시대의 소명, 나의 사명 괴테의 빌헬름은 사회에서 자신의 용도를 찾는 젊은이다. 계급을 뛰어넘어 사회에 영향을 주고 싶어 한다. 그 방법으로 연극을 선택하고 열정을 바쳤으며, 결과와 상관없이 그 과정에서 성장했다. 그럼 나의 사명은 무엇일까. 시대의 소명을 일깨우는 문학이 힌트를 건넬지 모른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 괴테의 두 번째 소설을 국내 …
만화·웹툰의 만화 같은 현실 만화 같다? 이때 만화는 현실과 대척한다. 하지만 웹툰의 성장은 만화 같은 현실이고, 만화 산업의 논리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현실을 모르고선 만화·웹툰을 이해할 수 없다. 컴북스가 한국애니메이션학회와 함께하는 1차 20종 중 7권을 소개한다. 슈퍼 빌런 슈퍼 빌런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다. 슈퍼 히어로를 위협하면서 그의 존재 이유를 만들어 …
로맨스 문학의 정전 교구 목사의 딸로 태어나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1817년 7월 18일 마흔둘의 나이로 눈을 감을 때 남긴 소설은 단 여섯 편. 그럼에도 지난 200년 동안 그녀의 소설은 전 세계 독자를 매료시켰고, 연극 영화 드라마로 무수히 리메이크되면서 로맨스 문학의 정전이 되었다. 제인 오스틴, 그녀의 모든 작품을 지만지에서 만난다. …
졸지 않는 7가지 습관 커피를 마시면 심장에 좋은 이유나 잠을 일찍 자기 위한 7가지 습관과 같은 제목의 글이 이메일로 와 있다. 열어 보면서 생각한다. 내가 지금 읽는 글이 정보인가, 광고인가? 네이티브 광고다. 동화작가 장성란은 도깨비, 옥수수, 단청 같은 소재를 환상적 필치로 섬세하게 그린다. 이야기는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어른의 세계를 비판한다. …
콘텐츠와 고전 세계의 힘 기억과 이야기에서 문학이 시작된다. 시와 희곡, 소설과 영화를 지나 이야기의 현주소는 게임과 환상 체험이다. 인류는 하나의 신경망을 공유하고 지구촌은 하나의 이야기에 감동한다. 콘텐츠는 이야기를 찾고 이야기는 고전을 찾는다. 인간의 이야기는 아직 고전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해리 포터와 환상세계의 힘 해리 포터의 생명력은 영화나 게임으로만 끝난 …
개선을 위한 총선과 4·13 무의식 전쟁 가난한 사람, 여성, 아이, 약자들이 학대받고 모욕받는 사회, 어디인가? 대한민국? 도스토옙스키가 묘사한 19세기 러시아다. 총선은 개선을 위한 선택이다. 그런데 보수가 승리한다. 왜? 이성보다 더 강한 본능 때문이다. 차별과 편견, 불안과 공포는 우리 뇌를 보수로 만든다. 이것이 뇌의 생존 방식이다. 4월 13일, 개선을 위한 총선의 …
남과 북은 이렇게 열린다 아름다운 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준비된 마음을 찾아 스스로 온다. 통일로 가는 길도 그렇다. 남과 북의 남다른 염원이 하나가 될 때 그날은 시작된다. 누가 앞장설 것인가? 저널리즘이다. 오직 진실하고 오직 투명하고 오직 그리울 때, 남과 북의 마음에는 새 길이 열린다. 시가 언론을 닮고 언론이 시를 닮을 때,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2015년 개정판)≫ 전격 예약 판매 (클릭!) 케이비에스 <우리말 겨루기> 예심장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예심 합격자의 1/4 이상이 똑같은 책을 들고 있다. 책이 없는 사람들은 그것이 마냥 신기하다. 2013년, 퀴즈 준비자들은 이 책의 출간을 학수고대했다. 그들이 훑어야 할 자료의 양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
2675호 | 2015년 7월 9일 발행 온정균이 본 여자의 나른한 외로움 이지운이 옮긴 ≪온정균 사선≫ 여자의 나른한 외로움 아침 햇살이 침상 곁 병풍에 빛난다. 천천히 화장하고 머리를 빗는다. 꽃을 꽂고 거울에 비춰 본다. 예쁘다. 옷을 입는데 수놓은 새 한 쌍이 눈에 띈다. 쌍쌍이 금빛 자고새. 小山重叠金明滅 병풍에 그려진 작은 산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