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浮石寺) 다래가 익는 처서 가까운 날 부석사 사랑 가슴에 저려 나이 먹은 초발심(初發心) 따라 저리다 한마음 돋우려 가을에 이르렀건만 저린 마음 자칫 흐려질까 봐 안개에 높은 죽령 고갯길 님 모습 자꾸만 가슴에 여며 눈시울 젖는다 ≪윤후명 육필시집 먼지 같은 사랑≫, 34~35쪽 가을에 이르니 다래가 익는다. 한마음 사랑도 익어 가슴 …
관계 하늘이 무거워진다/ 늦가을에는/ 이를테면 원앙이사촌이나 논병아리/ 몇 마리 떠가는 만큼이라도/ 하늘이 무거워진다/ 새들의 날갯죽지 힘살만큼이라도/ 우리 관계가 질겨진다/ 그러나 실상/ 모든 것 외로움에 지나지 않아/ 무거운 하늘만큼 내 눈시울도/ 무거워진다/ 질긴 만큼 겨드랑이가 결린다 ≪윤후명 육필시집 먼지 같은 사랑≫, 64~65쪽 늦가을 하늘은 무겁고 관계는 질겨진다. 모든 것, 외롭기 때문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Ⅳ : 육필시집 육필시집, 참 아뜩한 환희 육필시집은 한 시인에 대한 철저한 기념물이다. 하기야 그 무엇치고 기념물 아닌 것이 있으랴만, 이건 참 아뜩한 환희요, 행운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 나태주 시인의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에서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
秋日抒情 4 : 가을 더 짙어지고 어디에 나는 풀벌레 소리 높아진 무렵 흰 옥잠화, 참취, 까실쑥부쟁이꽃 노란 고들빼기, 짚신나물꽃 보라 벌개미취, 방아꽃 붉은 여뀌, 쥐손이풀, 울타리콩꽃 이제 끝물 꽃마저 떨어지면 가을 더 짙어지고 덧없이 떠나간 사람 목소리 또렷해 잠 못 들겠지 이 빠져 오물거리는 꽃잎을 보며 비어 웅크린 매미 허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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