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괴물인가 프랑켄슈타인 박사에게 작가가 붙여준 별명은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다. 신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야 했던 프로메테우스. 그가 인간에게 준 불은 또 다른 선악과는 아니었을까.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과 인간이 되지 못한 괴물, 누가 더 괴물인가. 드라큘라 천줄읽기 늑대가 울부짖는 야성적인 자연 속 낡은 고딕풍 성. …
유럽의 이류 19세기 중반 독일은 유럽의 이류였다. 남부 한 피혁 가공업자의 아들은 제조업 중심의 민족경제를 주창했고, 슐레지엔 지방의 길쌈쟁이들은 ‘피의 정의’를 외치며 그 제조업자들에게 무력 항거했으며, 바로 그해 작센의 작은 마을 뢰켄에선 망치로 철학을 하며 기존의 모든 가치를 전복하려던 철학자가 태어났다. 이류 독일을 오늘날 유럽의 맹주로 만든 바탕은 그중 무엇이었을까. …
영혼이 있는 인간이 갖지 못한 것 프리드리히 드 라 모테 푸케(Friedrich de la Motte Fouque) 의 <<운디네(Undine)>> 물의 정령, 영혼을 얻자 자연을 잃다 물은 만물의 뿌리다. 스스로 변하고 생명을 잉태하며 자라게 하고 정갈하게 씻어낸다. 그것은 자연이다. 인간을 배려해서 흐르거나 멈추지 않는다. 빠름과 늦음, 많고 적음, 높고 낮음은 모두 자연의 선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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