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천 서늘한 햇빛은 쓸쓸히 창문에 어리고 오동나무는 밤새 내릴 서리 원망할 테지. 술자리 끝난 후 쌉쌀한 차 한 잔 더욱 좋고 꿈에서 깨어나면 서뇌 향 타고 있으리. 가을은 이미 다 지났건만 해는 여전히 길어 왕찬이 먼 고향 그리는 것보다 더 처량하도다. 마음 가는 대로 술잔 앞에서 취하는 것이 나을 듯하니 …
중국 문학, 송사 신간 <<이청조 사선>> 안개 엷고 구름 짙은 시름 가득한 긴 오후에 날은 암담하고 시간은 더디 간다. 좋은 시절 돌아왔으나 옆은 싸늘하다. 향로의 연기는 내 마음 수심 같이 끊길 줄 모른다. 술 한잔 들고 국화를 바라보는데 바람에 흔들리는 여윈 모습이 문득 내가 아닌가. 임은 그리움을 부르고 그리움은 임을 …
기러기 날아옴에 마음 아픈 것은 무엇을 찾고 또 찾아보지만 이 차갑고 맑은 가을날 쓸쓸함과 비참함, 슬픔만이 찾아직 뿐. 잠깐 따스하다가도 다시 추워지는 계절 쉬려해도 참으로 어렵구나. 맑은 술 몇 잔 어찌 사양하랴, 밤새 세찬 바람 불 터이니! 기러기 날아옴에 마음 아픈 것은 예전에 서로 알던 그 기러기여서지. 바닥에 노란 국화 …
2454호 | 2015년 2월 17일 발행 송나라 사람, 진관의 사 송용준이 옮긴 진관(秦觀)의 ≪진관 사선(秦觀詞選)≫ 송나라 사람, 진관의 사 사는 시가 아니다. 곡에 붙이는 가사를 가리킨다. 진관의 노래는 우아함으로 저속함을 구제했다. 골력과 기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감상이 절제를 잃지 않았다. 踏莎行 유배지의 고독과 슬품 霧失樓臺, 안개 자욱하여 누대는 사라지고 月迷津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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