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린 육필시집 간접 프리킥
11 주말판,
인티전체
그래야 단풍다운 가을 단풍 중국집에 잡혀 먹은 손목시계처럼/ 최신판 영한사전처럼/ 맛이 진한 몽고간장처럼 미군 야전잠바처럼/ 돼지껍데기처럼// 요즘도 헌책방에서 제법 거래가 되는 ≪사상계(思想界)≫처럼// 조계사 대웅전/ 문지방 위/ 꼬리를 떨며 교미 중인 고추잠자리처럼// 1리터에 1,450원에서/ 1,390원으로 다시 1,530원으로/ 미친 듯이 널뛰는/ 휘발유처럼//단풍이여/ 오늘만큼은 잠시 세상 접어 두고// 분배냐 성장이냐 누가 뭐래도/ 북핵위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