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지 사월의 신간 2/5. 왜는 위험하다 홍용희가 엮은 ≪초판본 장용학 소설선≫ 우리가 이렇게 사는 이유 너는 왜 그렇게 사느냐고 묻는다. 주인공은 그것은 별로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이유가 없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이제 질문은 의심을 지나 불신이 되고 폭력이 된다. 裁判長은 넥타이의 매듭을 만지면서 十 年 징역을 言渡했다. 놀란 것은 檢事였다.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한국에서 ‘전후(前後)’는 언제부터 그리고 언제까지를 지칭하는 말일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을 ‘전후’라고 부를 수는 없을까요? 폭격을 맞아 골격만 남은 건물, 잔해가 뒹구는 도로 같은 황폐한 도시의 이미지는 오늘날까지도 반복적으로 소환되며 국민적 경관(National Landscape)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전후 문학을 소개합니다. 초토의 시 ≪구상 시선≫ 불에 타서 검게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근대 소설의 매력이 무엇일까요? 혹자는 한국 근대 소설이 동시대 세계 문학과 비교해서 작품성이 부족하고, 가부장적 사상이 올드해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요. 그런데 말이죠, 내가 지금 왜 이런 모습으로 여기 있는지 알려고 하다 보면 근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 신파와 안타까운 무식함은 한국인이라면 …
“중공군 50만 명에 해당하는 조국의 적” 소설 <자유부인> 발표 당시 한 대학교수의 경고는 섬뜩하다. 소설 한 편의 위력이 그렇다. 아니 그 이상이다. 추리, 이념, 연애, 통속, 세태, 계몽 등 장르가 달라도 당대를 담아낸 소설은 제 이름(小說)처럼 작은 이야기가 아니다. 하물며 장편임에랴. 우리 문학사를 풍성하게 만든 장편소설 7편이다. 마인 한국 …
평화는 자연스럽지 않다 “함께 생활하는 인간들 사이의 평화 상태는 결코 자연 상태가 아니다. 자연 상태는 오히려 전쟁 상태다.” 독일 철학자 칸트의 말이다. 평화는 자연스레 오지 않는다.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대선 후보 대부분이 안보를 강조한다. 평화 이상의 안보는 없다. 원형의 전설 자유와 평등의 첨예한 갈등이 핵전쟁으로 비화한 어느 …
2653호 | 2015년 6월 25일 발행 한국전쟁과 한국문학 9. 평론 전쟁이 만든 비평의 신세대 전쟁은 문단에 신세대를 등장시킨다. 합리와 부정에 대한 논의, 이념에 대한 적개심, 민족문학의 이념이 나타난다. 모더니즘, 뉴크리티시즘이 자리 잡고 허무의 의식에서 실존주의문학론이 자란다. “이 무렵 발버둥 치며 일어났던 손창섭, 장용학, 김성한 등도 광적일 정도로 현대를 갈구하며 방향 …
2640호 | 2015년 6월 17일 발행 한국전쟁과 한국문학 3. 장편 소설 전쟁이 부른 문학, 실존주의 죽음 앞에서 인간의 모든 것이 부서진다. 전통, 가족, 체면, 우정이 산산조각 나고 계급의 강고한 벽마저 무너진다. 위대한 모든 것이 사라진 곳에서 간단한 물음이 나타난다. 인간이란 원래 무엇인가? 이것저것 다 버리면 마지막 남는 것은 무엇인가? 존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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