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20세기 전반, 유럽을 휩쓴 양차 세계대전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마저 크게 뒤흔들었습니다. 기술과 산업의 발달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기대는 무참히 무너지고, 무의미하고 어리석은 전쟁을 막지 못한 인간 문명에 대한 의심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전역을 피와 공포로 물들인 전쟁은 전쟁의 참상을 직접 온몸으로 겪은 문학가들에 의해 한층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어느새 1년의 마지막 달이 다가왔습니다. 연말이라 어딘가 떠나고 싶은데 코로나로 인해 꺼려지신다면, 지식을만드는지식 고전선집과 함께 랜선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동유럽 문학 4편을 소개합니다. 헝가리, 세르비아, 루마니아의 거리와 사람들을 만나 보세요! 고통받는 하층민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모리츠 단편집≫ 코스톨라니 데죄와 더불어 헝가리 …
멀지만 가까운 사람들 처음 만난 지 127년, 문학이 소개된 지 63년, 수교한 지 30년, 하지만 아직도 어쩐지 낯선 나라.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아리랑을 불러 주고 대신 울어 주는 나라. 헝가리인의 삶과 정신이 담긴 문학의 정수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날 수 있다. 헝가리의 시와 소설 한국에서는 헝가리 문학이, 헝가리에서는 한국 문학이 점점 …
한여름 밤의 문학 연일 열대야다. 불면의 밤, 숲속 요정과 어울려 사랑 소동을 벌이거나 허클베리와 함께 뗏목으로 미시시피강을 표류해 보는 건 어떨까? 뜨거운 여름을 배경으로 한 이열치열 문학 여행으로 삼복 무더위를 넘어간다. 한여름 밤의 꿈 천줄읽기 한 여인이 한 청년을 사랑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치고, 둘은 아테네로부터 멀리 도망치기로 …
왜 여전히 가난한가 사회는 발전한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가난하다. 100년 전에도 가난했고 지금도 가난하고 100년 뒤에도 그럴 것이다. 왜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가와카미 하지메의 질문은 날카롭다. 가난의 본질에 다가섰다. 그리고 또 한 집단이 분연히 일어섰다. 디자이너들이다. 가난한 물질을 넉넉한 물건으로 바꾸어 온 사람들, 그들의 다음 과제는 가난한 세계를 넉넉한 …
개선을 위한 총선과 4·13 무의식 전쟁 가난한 사람, 여성, 아이, 약자들이 학대받고 모욕받는 사회, 어디인가? 대한민국? 도스토옙스키가 묘사한 19세기 러시아다. 총선은 개선을 위한 선택이다. 그런데 보수가 승리한다. 왜? 이성보다 더 강한 본능 때문이다. 차별과 편견, 불안과 공포는 우리 뇌를 보수로 만든다. 이것이 뇌의 생존 방식이다. 4월 13일, 개선을 위한 총선의 …
정방규가 옮긴 외르케니 이슈트반(Örkény István)의 ≪토트 씨네(Tóték)≫ 미친 자를 미치게 하는 미친 짓 미친 것, 미친 사람이 광기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하나뿐이다. 거꾸로 가는 것이다. 슬픈 것은 기쁘게, 무거운 것은 가볍게, 많은 것은 적게, 깊은 것은 얕게. 이러다 보면 웃음이 난다. 정신이 돌아온다. 다른 사람들은 서로 쳐다만 볼 뿐이었다. 한마디도 말하지 …
정방규가 옮긴 서보 머그더(Szabo Magda)의 ≪프레스코(Fresko)≫ 터르버, 6:45부터 20:00까지 굴절된 실존의 고독, 쓰디쓴 슬픔, 문이 보이지 않는 절망, 그러나 살아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문학. 작가는 포도밭 일꾼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낸다. 현대가 세계를 덮쳤을 때 아버지는 딸에게 말한다. 잘 가라, 나의 아가야, 너의 미래로. 언주는 어누슈커를 밀어 올렸다. 그녀는 기차의 발판에 …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고향이란 그런 곳입니다. 향수가 병이 되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우리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고향을 못 찾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 지구 별에서 그런 사람이 무척 많다면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될까요? 잃어버린, 머나먼 고향 땅 타이완 타이완 사람들에게 ‘원향’은 ‘고향’보다 더 다층적인 의미가 있다. 중국 대륙에 대한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Ⅲ : 국내 유일본 지만지에만 있다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적도의 태양이 작열하는 탄자니아의 정치인입니다. 욘 포세는 오로라와 백야의 나라 노르웨이의 극작가입니다. 한 명은 자기 나라의 초대 대통령을 지냈고, 또 한 명은 21세기의 사무엘 베케트로 불리지만 국내 독자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작가들입니다. 이렇듯 오늘 현재 한국어로는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만 만날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Ⅱ : 천줄읽기 ≪죄와 벌≫을 읽어 보셨나요? 아직 못 읽었다고 주눅 들 필요 없습니다. 러시아 문학 석ㆍ박사 중에도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을 다 읽은 사람이 드물다고 합니다. 누구나 읽어야 하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그래서 결국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 발췌본 고전 시리즈 <천줄읽기>는 그 같은 역설을 …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함께 떠나는 유럽여행 11. 헝가리 부다페스트 어틸러 거리 238번지 코스톨라니 데죄가 안내하는 헝가리는 1919년 7월 31일이다. 이 해의 부다페스트는 소란했다. 3월 21일에 공산 정권이 들어서더니 곧 무너지고 8월부터는 다시 로마 가톨릭의 나라가 된다. 거리는 소란했지만 어틸러 거리 238번지는 고요했다. 그곳에 에데시 언너가 있었다. 그녀는 저명했다. 어느 집에서나 그녀처럼 완벽한 …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함께하는 유럽여행 8. 헝거리 터르버에서 만난 13 시간 역사가 이 마을의 이름을 부른 것은 1299년이었다. 강둑을 따라 걷는 떡갈나무와 느릅나무의 행렬은 14세기부터 시작되었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대 헝가리 최고의 작가 머그더가 바람과 먼지의 기억을 이곳에서 찾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6시45분부터 부다페스트행 밤기차가 떠나는 저녁 8시까지, 그의 …
양차 세계대전 사이에 출현한 최고의 소설 “거기에는 침대가 하나, 의자가 한 개, 탁자 그리고 변기통이 있었다. …밝고 넓기도 했다. 지금까지 자던 부엌에 비해….” 가정부 ≪에데시 언너≫는 주인 살해 혐의로 수감된다. 평생 처음 평온함을 느낀다. 정방규가 번역한 현대 헝가리 소설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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