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지진과 기근,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중세의 전국 시대가 끝나고 일본은 도쿠가와 막부의 강력한 봉건 지배 시스템 아래 농업과 상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평화 시대를 맞는다. 출판업이 성행하고 통속 소설이 등장하는 등 문예 대중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17세기 일본 정치경제의 중심지 에도(江戶)의 사회상을 보여 주는 베스트셀러들을 소개한다. 일본 최초의 본격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조선 초 문신 성현은 36권 8책의 방대한 시문을 남겼습니다. 중국 명대의 안우시는 판관 포청천이 해결한 백여 개에 달하는 사건을 한 책에 담았습니다. 일본의 요사노 아키코는 399수의 단카를 모았습니다. 이 작품들 원전의 정수를 가려 뽑은 발췌본을 소개합니다. 이색, 권근, 서거정의 맥을 잇는 문사의 문집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습관에 젖어 몰랐는데, 우연히 잘못임을 깨닫고 의심하여 살펴보니 실제와 반대로 사용하는 말들이 있었다.” 다산 정약용이 ≪아언각비≫의 머리말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배움이란 바른말을 통해 잘못된 것을 깨닫고 이를 부끄러워하며 고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자신의 습관을 스스로 깨닫다니, 역시 다산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항상 쓰는 말 가운데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문득 겨울이 오겠죠? 깊은 밤 동무로 삼을 것이 맥주와 넷플릭스만은 아닐 겁니다. 이번에는 ‘재미’로 우리와 이웃 나라 선조들의 밤을 밝힌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역시, 제일 재미있는 건 로맨스와 판타지 《전등신화》의 ‘전등(剪燈)’은 등잔의 심지를 자른다는 말입니다. 타버린 심지를 잘라내면서 …
중상모략의 딸들이여, 내 그대들을 호출하노라! 무심코 뱉은 한마디가 얼마나 날카로운 비수였는지 드러난다. 이어지는 애도, 경각심. 그러나 온갖 소문과 허위와 비방은 잠시 숨을 죽이고 있을 뿐, 시나브로 다시 자라나서 다른 희생양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것이 스캔들이라는 이름의 괴물이다. 스캔들 학교 18세기 영국 사교계는 거짓 소문, 즉 스캔들을 만들어 내고 퍼뜨리며 …
소셜 피플 메시지 전달 부탁해요 공구 마감 하루 전이에요 이번엔 혁명을 합시다 검열에 걸릴 수도 있어요 잘나가는 기업도 죽일 수 있죠 뭐든 회생도 가능하다니까요 우리는 소셜 피플이니까 소셜 피플 1~8(완간) SNS 시대다. 이제 모든 일에서 SNS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나 현업에 있지 않는 한 SNS 세상의 빠른 트렌드를 따라잡기란 …
겨울밤을 밝히는 이야기들 ≪전등신화≫의 ‘전등(剪燈)’은 등잔의 심지를 자른다는 말이다. 타버린 심지를 잘라내면서 밤을 새워 읽을 정도로 재미있다는 뜻이다. 봄이 멀지 않았지만 겨울밤은 아직 깊고 춥다. 겨울밤 동무로 삼을 것이 넷플릭스만은 아니다. 우리와 이웃 나라 선조들의 밤을 밝히게 했던 이야기들이다. 우지 습유 모노가타리(60편 정선) 일본 설화 문학의 전성기라 할 수 …
일본인의 사랑과 성 우리에게 일본인의 사랑법과 성 문화는 유별나 보인다. 낭만보다는 엽기에 가깝다. 그 원조가 일본 문학의 대표적인 호색남 히카루겐지와 요노스케다. 그들의 쾌락을 마음에 품고 일본인은 힘겹고 덧없는 세월을 건너왔다. 그토록 화려했던 벚꽃이 속절없이 떨어질 때 사랑과 욕정, 낭만과 엽기의 구분은 부질없다. 호색일대남 주인공 요노스케는 7세에 이성에 눈을 떠 …
인간 생존의 유전자 호모사피엔스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서로 사회를 이루고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야말로 인간 생존의 유전자였다. 네트워크를, 인간을 새롭게 살피는 시각들을 소개한다. 커뮤니케이션 연구를 위한 네트워크 분석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연구 방법이 개체의 속성에 집중했다면, 네트워크 분석은 개체의 관계에 주목한다. 개체와 개체의 관계, 관계의 패턴, 정보와 자원의 …
어떤 사람이 국에 간을 맞추느라 국자로 떠서 맛을 보았는데, 소금이 부족하면 곧 더 넣었다. 그런 뒤 아까 떴던 국자의 국물을 다시 맛보고는 여전히 말했다. “소금이 부족하군.” 이렇게 여러 번 하여 한 되 정도의 소금을 더 넣었으나 여전히 짜지지 않자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소림≫, 한단순 지음, 김장환 옮김, 78쪽 이런 이야기를 …
2628호 | 2015년 6월 10일 발행 중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정체성 반전 조복수가 쓴 <<중국 TV 드라마의 기원과 발전>> 연간 400편을 만드는 드라마 대국 텔레비전 드라마도 개혁과 개방이 대세다. 당의 선전 도구 역할은 끝났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만든다. 뉴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제작자도 다양해졌다. 시청자의 소비 플랫폼도 다채롭다. 이제는 시장이다. “오늘날 중국 TV …
2574호 | 2015년 5월 6일 발행 지만지 한국동시문학선집 100종 출간 특집 3. 조선 동요의 황금기 장정희·전병호가 엮은 ≪한정동·윤극영 동시선집≫ 우리 뼈에 새겨진 노래들 반달, 설날, 고기잡이는 윤극영, 퐁당퐁당은 윤석중, 봄편지는 서덕출, 따오기는 한정동, 고향의 봄은 이원수가 짓고 온 백성이 함께 불렀다. 조선의 1920년대는 동요의 시대였다. 모두 노래하고 함께 북받쳤다. 반달 …
2562호 | 2015년 4월 29일 발행 백영민이 안내하는 R 입문 백영민이 쓴 <<R를 이용한 사회과학데이터 분석 기초편>> R는 뭐가 다른가? 오픈 소스다. 무료다. 분석 라이브러리가 다양하다. 최신 고급 분석 기법도 공짜다. 메뉴 방식이 아니다. 그래서 유연성과 확장성이 탁월하다. 그래픽도 훌륭하다. R, 지금 시작해야 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전산화가 촉진되면서 자료의 양이 …
2544호 | 2015년 4월 17일 발행 신동희의 저널리즘 혁신 제안 신동희가 쓴 ≪빅데이터와 언론≫ 빅데이터와 크라우드 소싱 저널리즘 데이터는 이야기가 되고 이미지가 될 때 저널리즘이 된다. 대중과 함께할 때 언론은 진실을 전할 수 있다. 정보가 많아지면 격차도 커진다. 콘텐츠의 생산 유통 소비 재생산이 선순환이 필요한 때다. “≪텍사스트리뷴≫은 텍사스 주 공무원들 …
2478호 | 2015년 3월 6일 발행 장르영화의 진화력 배상준이 쓴 <<장르영화>> 장르영화의 진화력 틀에 박힌 영화, 장르영화는 공식과 관습과 스테레오타입과 아이콘으로 대중을 달랜다. 변하지 않을까? 장르 스타일은 관객의 취향과 충돌하며 변증법의 궤적을 그린다. “장르영화란 한 장르에 속하는 영화들을 말한다. 장르는 ‘내용과 형식의 유사성 및 그것의 반복’이라는 원칙을 갖는다. 따라서 장르영화란 …
2418호 | 2015년 1월 26일 발행 정용찬의 시청률 조사 정용찬이 쓴 <<시청률 조사>> 시청률은 정확한가? 텔레비전을 켜 놓고 다른 일을 하거나 잠이 들면 이것은 시청인가, 아닌가? 휴대용 피플미터가 등장하기 전까진 시청이었다. 이젠 아니다. 시청률 조사의 관건은 다매체 능동 소비의 추적이다. “시청률은 방송 산업을 지배하는 권력이다.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은 시청률에 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