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문학이 언어의 예술이라면 춤은 몸의 예술입니다. 희곡은 “언어가 육신이 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무대 예술입니다. 언어로 서사를 빚고 춤으로 역동성을 더한 드라마 소개합니다. 전통 가무부터 코메디발레까지, 다양한 춤에 다양한 이야기가 어우러집니다. 전통 가무의 매력 <물도리동> 허도령 설화를 재구성한 연극입니다. 서사에 전통 가무를 더했습니다. 작가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16~18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즉흥극으로 코믹하고 과장된 인물 행동 양식을 창조했습니다. 희곡에서 ‘웃음’의 역사는 잘 벼린 날을 세상에 겨누는 이들과 함께 발전했습니다. 풍자와 해학의 힘은 무대 밖의 일상을 변화시킵니다. 미워할 수 없는 지략가, 《스카팽의 간계》 책략과 음모에 능한 스카팽은 주인들 위에 군림해 그들의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이론서를 읽다 보면 반가운 문학 작품들을 자주 만납니다. 온갖 군상 사이 벌어지는 일들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 낸 문학 작품들은 항상 사상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심코 지나친 이야기의 한 대목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뻗어 나가는 사유를 따라가는 일은 자못 흥미롭습니다. 이번 인티에서는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변화는 진화이고 성장입니다. 그리고 다르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누구일까?” 다양한 인간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고립된 세상이 더 나아지도록. 팔로마 페드레로 작 <변신> 서문에 나오는 말입니다. 트랜스젠더 소년들의 연대와 성장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변화 기로에서 두려워하는 모두에게 용기와 감동을 전합니다. 다르게 행동하기로 작정한 …
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올해 한림원은 ‘노르웨이의 숲’ 작가가 아닌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에게 노벨상을 수여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목소리를 부여한 혁신적인 희곡”이 선정 이유입니다. 인구 600만 노르웨이는 올해로 네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낸 문학의 나라이자 세계적 음악가 그리그와 화가 뭉크를 배출한 예술의 나라입니다. 무엇보다 연극의 나라입니다. 현대극의 아버지 …
유리천장을 깨라 유리천장을 깨라 악당이기도 하고 교육자이기도 하다. 소매치기이기도 하고 시인이기도 하다. 자기애 때문에 파멸하기도 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 분투하기도 한다. 여성들의 이야기다. 차별에 반대하고 자기결정권을 외치는 오늘날 여성들은 어떤 이야기를 쓰고 있는가? 열녀전 절조를 중시하는 여인, ‘열녀(烈女)’의 전기가 아니다. 사회 각 방면에서 주목할 만한 여성들의 전기를 수록했다. 상고시대부터 …
친구와 책 괴테는 ≪젊은 베르터의 슬픔≫ 첫머리에 이렇게 적었다. “베르터처럼 억누를 수 없는 마음의 동요를 가진 분들은 그의 슬픔에서 위안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만일 여러분이 운명적으로 혹은 자신의 허물로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없다면, 이 작은 책 한 권을 여러분의 친구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새해 친구로 삼을 새 책 7권을 소개한다.날씨도 추운데, …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우리는 그때 뭘 보게 될까. “우린 결코 살았던 적이 없었다는 걸 보게 되겠죠.” 입센 작중인물의 대사다.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다. 연인, 정의, 예술, 사상, 그것이 무엇이든 사랑하는 데 주저하지 말자.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잘나가던 조각가이자 자부심 넘치는 예술가였던 루베크는 창작에 대한 …
희극의 시절, 비극의 시절 그리스 디오니소스 극장, 아버지는 아들의 패륜을 의심하고 끝내 파국을 맞는다. 파리 보드빌 극장, 아내는 남편의 불륜을 의심하고 결국 한바탕 소동에 휘말린다. 의심은 같아도 결과는 달랐다. 시대와 장르를 바꿔 무대 위 인간들의 드라마는 때론 비극으로 때론 희극으로 펼쳐진다. 사회가 평안할 때는 비극이, 사회가 불안할 때는 희극이 더 …
그대, 바다가 그리운가 몇 세기 전만 해도 바다는 세상의 끝이었다. 사람들은 그 아래와 그 너머가 궁금했다. 황금의 유혹에 이끌려 끊임없이 바다에 도전했다. 싸움과 죽음이 덧쌓이고 신화와 역사가 빚어졌다. 단지 황금 때문이었을까. 바다는 모든 생명의 고향이 아니었던가. 까닭 없이 바다가 그리워질 때 이 책들 중 한 권을 펼쳐 보시길. 바다에서 …
이방인: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엘리다가 나와 함께하길 원한다면, 그저 그녀의 자유의지대로 가면 되는 거죠. 엘리다: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지른다.) 내 자유의지…! 방엘: 당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요…! 엘리다: (혼잣말로) 내 자유의지라고…! 방엘: 당신은 분명 제정신이 아니야.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지시오! 당신이랑은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소. 이방인: (시계를 들여다보며) …
삶의 본질을 뚫는 돌직구 조태준이 옮긴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August Strindberg)의 ≪유령소나타(Spoksonaten)≫ 삶의 본질로 직진하는 연극 1막과 2막의 서사와 내밀성은 3막이 열리면서 사라진다. 전혀 다른 이야기, 그러나 삶의 보편성, 윤회가 시작된다. 잔혹한 삶의 세계에서 구원의 희망은? 죽음이다. 노인: 실례가 될지 모르겠지만, 학생 이름을 물어봐도 되겠소? 학생: 왜 그러시죠? 전 제 자신이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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