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8호 | 2014년 12월 27일 발행 황량한 밤을 가진 12월에 황량한 밤을 가진 12월에, 너무나 행복하고, 행복한 나무여, 그대의 가지들은 그 푸르렀던 행복을 결코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북풍은 진눈깨비 휘파람으로 그들을 망쳐 놓을 수 없고, 얼었다 녹는 물이 황금기의 꽃봉오리를 다시 붙이는 일도 없구나. 황량한 밤을 가진 12월에, 너무나 행복하고, 행복한 …
오!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청명한 여름날 저녁을 오!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청명한 여름날 저녁을, 빛의 계곡이 황금빛 서녘으로 쏟아져 내리는, 은빛 구름들이 모든 하찮은 생각들을 저 멀리, 멀리 남겨 놓고서, 조그만 걱정거리에서 즐거이 벗어나 상쾌한 산들바람에 조용히 쉬는, 자연의 아름다운 옷을 입은 향기로운 황야를 심심풀이 삼아 탐구하고 거기서 내 영혼을 …
두려워질 때 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질 때 내 펜이 넘쳐흐르는 내 두뇌에서 이삭을 줍기도 전에 알파벳순으로 높이 쌓인 책들이 완전히 익은 곡식알을 풍성한 곡창처럼 간직하기도 전에 내가, 별 총총히 박힌 밤의 얼굴에서 거대한 구름의, 고귀한 사랑 이야기의 상징들을 바라보고 행운의 마법 같은 손으로 그들의 그림자를 추적할 만큼 살 수 …
지식을만드는지식 세계 시문학 선집, 영국 시 신간 ≪엔디미온: 시적 로맨스(Endymion: A Poetic Romance)≫ 슬픔이여 오라 존 키츠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고뇌한다. 양치기 소년 엔디미온을 달의 여신과 인도 여인 사이에 세워 놓는다. 땅으로부터 하늘로, 다시 천상으로부터 지상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무려 4000행의 장시를 완성시킨다. 긴 여정 끝에 주인공이 성취한 것은 영혼의 완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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