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8호 | 2015년 7월 11일 발행 복날 헌 달구지 지나간 발자국 멀리 파인 황톳길 복날 칼날처럼 서늘해지는 속을 또 한 번 다치려고 시장 좌판에 앉아 마시는 칼날 지나간 더운 국물 한은 쉼 없이 담금질하는 것 황톳길 달구지 위에 오래 짓눌려 쫄깃해진 피 세파에 절어 단내가 나는 구부정한 서른여덟, 선지에 베여 …
수박 나는 늘 넘쳐나는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끝없는 기다림으로 잠이 오지 않는/ 이 여름밤 그대 옆에 있기 위해/ 무수한 눈물방울 헛되지 않게/ 더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은 충만합니다/ 만약 내가 잠시의 아픔을 잊지 못해/ 철없는 계집아이처럼 때때로 투정을 부렸으면/ 이 터질 듯한 오늘이 없었겠지요/ 슬픔도 넘쳐나면 스스로 삭아/ 오히려 기쁨으로 출렁인다는 …
12월 부드러운 잎 다 떨구어 내고/ 내 몸 구석구석 칭칭 가시로 동여매야겠다/ 다시 눈물 적시지 말고/ 저 말라 시들어 가는 바람 내 몸 기대야겠다/ 얼어붙은 태양 등 굽은/ 이웃들의 시선 가운데로 들어가야겠다/ 섣불리 피워 낸 꽃이라도 있다면/ 달콤한 열매라도 있다면/ 다 거두어 날려버려야겠다/ 사막의 타는 갈증 불러와/ 삭풍 몰아치는 어둠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Ⅳ : 육필시집 육필시집, 참 아뜩한 환희 육필시집은 한 시인에 대한 철저한 기념물이다. 하기야 그 무엇치고 기념물 아닌 것이 있으랴만, 이건 참 아뜩한 환희요, 행운을 넘어선 그 무엇이다. – 나태주 시인의 육필시집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에서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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