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근대 소설의 매력이 무엇일까요? 혹자는 한국 근대 소설이 동시대 세계 문학과 비교해서 작품성이 부족하고, 가부장적 사상이 올드해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요. 그런데 말이죠, 내가 지금 왜 이런 모습으로 여기 있는지 알려고 하다 보면 근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 신파와 안타까운 무식함은 한국인이라면 …
아직도 분단 한국의 대표들은 연락마저 끊긴 채 온갖 고생을 겪었고 무사히 돌아온 걸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즐거워야 할 순간이 전쟁과도 같이 변한 순간 분단의 현실이 아직도 있음을 느낀다. 스포츠에도, 문학에도. 정전 검열 기억 분단으로 인한 냉전 이데올로기는 남과 북의 시 문학사에 서로 다른 정전을 확립하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남북한의 …
“중공군 50만 명에 해당하는 조국의 적” 소설 <자유부인> 발표 당시 한 대학교수의 경고는 섬뜩하다. 소설 한 편의 위력이 그렇다. 아니 그 이상이다. 추리, 이념, 연애, 통속, 세태, 계몽 등 장르가 달라도 당대를 담아낸 소설은 제 이름(小說)처럼 작은 이야기가 아니다. 하물며 장편임에랴. 우리 문학사를 풍성하게 만든 장편소설 7편이다. 마인 한국 …
언어와 권력, 그러나 시 인간은 그 자체로 사회다. 그리고 사회는 언어로 구축된다. 높은 언어와 낮은 언어가 있고 큰 언어와 작은 언어가 있고 힘센 언어와 약한 언어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의 등급은 곧 그의 언어의 등급이다. 그러나 시는 무엇인가? 언어의 거울이다. 시는 언어인가? 그렇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 언어를 부수고 다시 만든다. 언어와 …
2589호 | 2015년 5월 15일 발행 1930년대 조선의 사랑법 추선진이 엮은 최정희의 ≪초판본 천맥≫ 사랑을 빼앗는 현실 1930년대 조선은 사랑으로 뜨거웠다. 신여성은 교육 때문에 혼기가 늦었고 조혼의 풍습으로 남자들은 이미 다른 여자의 남편이었다. 유일한 즐거움인 사랑을 빼앗는 현실. 자유연애의 불길이 퍼져 나간다. 연이는 다시 “선생님”을 불렀다. 소리가 떨렸다. “선생님은 제 …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 출간 특집 3. 세상이 답답하고 자신이 한심할 때 추선진이 엮은 ≪초판본 김조규 시선≫ 민중의 모더니즘 식민지에서 지식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싸우다 죽거나 얼굴을 돌리거나 밤새 통음하는 것인가? 김조규의 선택은 비판과 모색이었다. 초현실과 표현은 현실의 현미경이다. 카페 “미쓰 조선”에서 너는 “모나리자”의 알 수 없는 미소로 나를 끌어당기고 …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 출간 특집1. 한국 초유의 시인 총서 등장 그가 썼던 그대로의 시 백 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우리 말, 글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국 현대시의 불길을 당긴 시어들은 현대 젊은이들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다. 왜 그런가? 편하게만 살려 했던 우리가 시인이 썼던 그대로의 시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초판본 한국시문학선집이란 무엇인가? 우리 근현대 시문학의 …
625 특집. 북으로 간 문학 2 추선진이 엮은 ≪초판본 박팔양 시선≫ 친일이 희망이었나? 식민지 현실과 투쟁, 리얼리즘과 시의 예술성, 모더니즘 또는 도회의 일상과 우울, 사색과 희망 그리고 친일을 의심받은 삶. 북으로 가 훈장도 받았지만 밤차의 종착역은 숙청과 복권, 7년 뒤의 사망이었다. 밤車 流浪하는 백성의 고달픈 魂을 실고 밤車는 헐레벌떡거리며 달아난다. …
추선진이 엮은 정비석의 ≪자유부인≫ 이번 한 번만 오선영의 남편은 장태연이지만 지금 앞에 있는 남자는 한태석이다. 남편은 일상이지만 남자는 도전이다. 일상은 우리를 보전하지만 도전은 우리를 추동한다. 인간은 보전과 추동의 동물이다. 본질 앞에 존재가 있다. “여편네하고 춤을 추느냐고요? 차라리 절구통을 안고 지랄을 부리는 게 낫지, 미쳤다고 그런 발광을 부리겠읍니까!” “호호호 뭐가 그러실라구요. …
정비석의 ≪자유부인≫ 여자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여자가 화장을 할 때는 얼굴만이 아니라 마음도 모습이 달라진다. 진실로 자유는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의 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정비석은 주장한다. 해방 후, 무력한 아버지가 활발한 어머니를 얼마나 두려워했는지 한눈에 드러난다. 가정을 가진 여자가 사교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집을 나섰다는 것은, 남자들로 치면 세계 일주 유람 여행을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Ⅱ : 천줄읽기 ≪죄와 벌≫을 읽어 보셨나요? 아직 못 읽었다고 주눅 들 필요 없습니다. 러시아 문학 석ㆍ박사 중에도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을 다 읽은 사람이 드물다고 합니다. 누구나 읽어야 하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그래서 결국 아무도 읽지 않는 고전. 발췌본 고전 시리즈 <천줄읽기>는 그 같은 역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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