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고전들 미완성 고전들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은 2악장까지만 완성되었다. 그럼에도 ‘미완성교향곡’이라는 별명과 함께 지금까지 사랑받는 불후의 명작으로 남았다. 다른 작품에 밀려,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 계속 고치고 다듬다가 생명이 다했기에 미완성으로 남겨진 고전들이 있다. 카프카와 미롱처럼 작품을 미완성 상태로 완성한 경우도 있다. 미완성이라고 너무 아쉬워 말자. 남겨진 그것만으로도 소중하다. …
백합과 단풍, 퀘벡 문학의 깃발 붉은 단풍과 흰 백합. 캐나다연방 퀘벡주의 주요 시설에는 두 문양의 깃발이 나란히 나부낀다. 단풍은 연방을, 백합은 퀘벡을 상징한다. 백합은 프랑스 왕가의 문양이었다. 영국 속의 프랑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적인 곳. 퀘벡 문학은 수백 년 두 깃발 사이에서 겪은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빚어낸다. …
분명 누군가 있다 한대균이 옮긴 안 에베르(Anne Hébert)의 ≪에베르 시선(Les poèmes choisis d’Anne Hébert)≫ 죽어도 죽지 못하고 나는 살해당했고 선 채로 묶여 있다. 죽었지만 죽지 못하고 끝나지 않는 삶의 고통을 목격한다. 영국 속의 프랑스, 남성 속의 여성, 나는 퀘벡의 역사다. 분명 누군가 있다 날 죽이고 발끝으로 완벽한 춤을 끊임없이 추며 …
시를 학습하는 아이들 한 시인이 자신의 시를 갖고 낸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다. 세 문제 중 하나도 맞히지 못했다. 시란 그런 것이다. 객관식도 단답형도 아니다. 아이를 객관식으로 키우고 싶은가? 그렇지 않다면, 교과서에 갇힌 창백한 시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 다양한 시 세계를 탐험하며 상상력을 키우고 시인의 영혼을 품을 수 있도록 …
지식을만드는지식 1000종 출간 기념 지식여행 Ⅲ : 국내 유일본 지만지에만 있다 줄리어스 니에레레는 적도의 태양이 작열하는 탄자니아의 정치인입니다. 욘 포세는 오로라와 백야의 나라 노르웨이의 극작가입니다. 한 명은 자기 나라의 초대 대통령을 지냈고, 또 한 명은 21세기의 사무엘 베케트로 불리지만 국내 독자에겐 이름조차 생소한 작가들입니다. 이렇듯 오늘 현재 한국어로는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만 만날 …
빛 없이 있던 것 그것은 어둠의 존재다. 지각을 거부하는 밤의 세계는 사물이 자신의 유한성을 드러내지 않은 채 완벽한 모습으로 사는 공간이다. “비밀스런 램프”를 들고 떠나는 자들은 밖의 세계, 곧 “차가운 풀숲”으로 나아간다. 랭보의 끝자락에서 시인은 묻는다. “우리가 있었던가?” 한대균이 한국에 처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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