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가와 새로운 생각의 힘
데이비드 본스타인(David Bornstein)이 쓰고 박금자, 나경수, 박연진이 옮긴 <<사회적 기업가와 새로운 생각의 힘(How to change the world: Social Entrepreneurs and the power of New Ideas)>>
노벨 평화상을 받는 기업과 기업가도 있다.
1997년 조디 윌리엄스와 국제지뢰금지캠페인, 1999년 국경없는 의사회, 2004년 ‘그린벨트 운동’의 창립자 왕가리 마타이, 2006년 무하마드 유누스와 무담보 그라민은행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모두 사회적 기업가와 기업이다.
사회적 기업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세계적인 움직임이다.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사회적 기업가들이 해결한다. 진보냐, 보수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만드느냐, 못하느냐의 문제다.
언제부터 이런 일이 시작되었나?
예전부터 있었다. 사회적 기업가라고 부르지 않았을 뿐이다.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끈 간디, 혁신적인 간호 시스템을 만들어낸 나이팅게일이 모두 사회적 기업가들이다.
데이비드 본스타인은 누구인가?
사회적 기업가 이야기를 처음으로 파헤친 작가다. 무하마드 유누스가 만든 그라민 은행과 소액금융대출제도 이야기를 처음으로 책으로 써내 여러 상을 받았다. 그를 취재할 때 아쇼카재단을 만든 빌 드레이튼을 알게 된다. 이때부터 사회적 기업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신은 이 책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2007년 1월 다보스포럼 관련 기사를 통해서다. 온갖 거물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 낯선 이름이 보였다. 사회적 기업가들이었다. 닉 프랜시스같은 젊은 사회적 기업가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니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들의 바이블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격인 빌 드레이튼은 누구인가?
최초의 사회적 기업가로 꼽히는 사람이다. 35세 때부터 전 세계를 돌며 가장 재능있는 사회적 기업가들을 발굴하기 시작했고, 1980년 그들을 돕는 조직 아쇼카재단을 만들어 30여년 동안 3000여 명의 사회적 기업가, 곧 아쇼카 펠로를 길러냈다.
‘아쇼카 접근법’이란 어떤 방법인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 가운데서 아쇼카 펠로를 선별한다. 그 다음에는 전문가를 끌어들인다. 일반 기업의 사업 방식을 사회적 기업에 접목한다. 사회적 기업도 일반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다.
한국에도 아쇼카 펠로가 있나?
없다. 2013년 3월 아쇼카 한국지부가 출범해 아쇼카 펠로를 찾기 시작했다. 중국에 있는 탈북 여성을 지원하는 단체를 만들어 활동한 이혜영씨가 대표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가?
물론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다. 근사한 직장에서 일하지만 매일 쫓기는 삶을 회의하는 중년이나 은퇴 후 무료한 삶에 몸부림치는 실버 세대에게도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좋은 일을 하면서 돈도 적당히 벌 수 있는가?
여건이 나아지고 있어 낙관적으로 본다. 미국의 사례가 증명해준다. 2006년 1만 9000명 이상의 우수한 대학 졸업생들이 ‘미국을 위해 가르치자(Teach for America)’에 지원했다. 그중 10% 이상이 예일, 다트머스 같은 명문대 출신이었다. 2006년과 2007년, 15명의 펠로를 모집했던 어큐먼재단은 MBA 출신의 젊은이 1만 1000명의 지원서를 받았다.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의 관련사로 행동하는 사회단체에 전략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브리지스팬그룹은 관련 업무를 맡을 직원 18명을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1800명에 달했다.
사회적 기업가가 멋진 직업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사회적 기업도 일반기업처럼 경쟁력있는 경영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원기관과 총체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장기금융 지원, 경영관리 지원, 전략적인 계획수립, 수행력 벤치마킹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사회 전체의 지원도 필요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금자다. 중앙일보, 한국일보 기자였고 뉴시스 편집위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