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태평광기초(太平廣記鈔)》는 중국 명나라 문학자 풍몽룡(馮夢龍)이 북송 초에 이방(李昉) 등이 편찬한 고대 소설 모음집인 《태평광기》를 산정(刪定)한 것이다. 원전이 되는 《태평광기》는 송나라 이방이 한대(漢代)부터 북송 초에 이르는 소설 · 필기 · 야사 등의 전적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들을 광범위하게 채록해, 총 500권에 6965조로 정리한 것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비춰 보이는 이야기 거울’이라는 부제가 말해 주는 것처럼 세상의 온갖 이야기를 다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태평광기》는 이후 역사서에 인용되기도 하고 후대의 문학 작품에도 영향을 주어 많은 파생 작품들이 탄생했다.
그러나 이 방대한 분량은 몇 가지 문제를 낳았다. 분량이 너무 많다 보니 인쇄도 쉽지 않고, 교정도 쉽지 않아 판본에 많은 오류가 발생했다. 더해서 독자들이 읽기에도 부담스러웠다. 풍몽룡은 《태평광기초》의 머리말인 〈소인(小引)〉에서 “옛사람은 고사를 인용할 때 출처를 기록하지 않았는데, 출처를 묻는 사람이 있으면 곧장 큰 소리로 ‘《태평광기》에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 권질이 방대해서 사람들이 열람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사람들을 속였던 것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풍몽룡은 당시 부실한 《태평광기》 출판 상황을 개탄하면서 이대로 방치할 경우 독자들의 외면을 받아 결국 폐기될 것을 우려해, 보다 체계적이고 엄정하게 편집한 《태평광기》 선본을 간행하고자 했다. 이에 500권 92류(類)에 총 6965조의 고사가 수록되어 있던 《태평광기》 중 번잡하고 중복 수록된 고사를 삭제하고, 배치가 잘못된 것들을 정리해 전체 80권 82부(部)에 총 2584조의 고사로 편찬했다. 《태평광기》에 분리되어 수록되었던 고사를 《태평광기초》에서 병합한 고사가 400여 조이므로 실제로는 약 3000여 조의 고사가 수록되어 있는 셈이다.
《태평광기초》의 가장 큰 특징은 비주(批注)와 평어(評語)다. 비주는 지면의 상단 여백에 기록하는 미비(眉批), 고사의 원문 사이에 기록하는 협비(夾批)와 협주(夾注)가 있는데, 《태평광기초》에 기록된 미비는 1842개이고 협비와 협주는 269개다. 평어는 고사의 중간이나 말미에 해당 고사에 대한 풍몽룡 자신의 견해를 기록하거나 해당 고사와 관련된 다른 고사를 인용해 논평한 것으로 218개에 달한다. 미비는 특정한 대목에 풍몽룡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밖에 부류를 설명하거나 어려운 글자에 대한 독음과 뜻을 설명한 경우도 있다. 협비와 협주는 고사의 중간중간에 풍몽룡의 즉흥적인 느낌을 기록한 경우가 가장 많으며, 그 밖에 특정한 인물·명물·사건에 대해 설명한 경우도 있다. 평어는 풍몽룡의 이성적 사고, 도덕적 가치관, 역사 인식, 인정세태에 대한 감회 등이 잘 드러나 있다. 이러한 비주와 평어는 풍몽룡의 사상과 가치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해당 고사를 읽는 독자들의 보다 흥미로운 감상과 보다 정확한 이해를 돕는 아주 유용한 장치라고 하겠다.
이렇듯 《태평광기초》는 문학적으로는 물론이고 역사, 민속학적으로도 문헌적 가치가 무척 높은 필기 문헌이나,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아직 번역 성과가 없는 형편이다. 필기 문헌 전문 연구가인 연세대 김장환 교수는 세계 최초로 《태평광기초》를 번역, 교감, 주석해 완역 출간한다. 《태평광기초》의 원전 텍스트에 대한 보다 쉽고 정확한 이해를 토대로 삼아 이후 더욱 활발한 연구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200자평
《태평광기초(太平廣記鈔)》는 중국 고대 소설집 《태평광기》를 산정(刪定)한 것이다. 《태평광기》는 송나라 이방이 편찬한 설화집으로, 일명 ‘세상의 모든 것을 비춰 보이는 이야기 거울’이라고 한다. 전 500권의 이 방대한 이야기를 명나라 풍몽룡이 중복되는 것은 삭제하고 잘못 배치된 이야기는 정리해 80권으로 엮고 자신의 비평을 첨가한 책이 《태평광기초(太平廣記鈔)》다. 내용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중국 고전 소설 비평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중국 필기문학의 전문가인 연세대 김장환 교수가 세계 최초로 번역해 소개한다. 13권에는 환생을 다룬 권61 〈재생부(再生部)〉부터 각종 새에 관한 내용을 담은 권65 〈금조부(禽鳥部)〉까지를 수록했다.
엮은이
《태평광기초》를 평찬(評纂)한 풍몽룡(馮夢龍, 1574∼1646)은 중국 명나라 말의 문학자로, 자(字)는 유룡(猶龍)·공어(公魚)·자유(子猶)·이유(耳猶) 등이고, 호(號)는 향월거고곡산인(香月居顧曲散人)·고소사노(姑蘇詞奴)·오하사노(吳下詞奴)·전전거사(箋箋居士)·묵감재주인(墨憨齋主人)·전주주사(前周柱史)·녹천관주인(綠天官主人)·무원외사(茂苑外史)·평평각주인(平平閣主人) 등이다. 남직례(南直隸) 소주부(蘇州府) 장주현(長洲縣, 지금의 장쑤성 쑤저우시] 사람이다. 사대부 집안 출신으로 형 풍몽계(馮夢桂)와 동생 풍몽웅(馮夢熊)과 함께 “오하삼풍(吳下三馮)”으로 불렸다. 숭정(崇禎) 7년(1634)에 복건성(福建省) 수녕지현(壽寧知縣)을 지냈으며, 나중에 고향으로 돌아와 저술에 종사했다. 만년에는 반청(反淸) 운동에 가담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근심과 울분 속에서 죽었다.
그는 명나라 최고의 통속 문학자로, 소설로는 가장 유명한 의화본 소설(擬話本小說)인 삼언(三言), 즉 《유세명언(喻世明言)》·《경세통언(警世通言)》·《성세항언(醒世恒言)》을 비롯해 《태평광기초》·《평요전(平妖傳)》·《열국지(列國志)》·《정사유략(情史類略)》 등을 편찬했고, 희곡으로는 《묵감재정본전기(墨憨齋定本傳奇)》, 민가집으로는 《산가(山歌)》·《괘지아(掛枝兒)》, 산곡(散曲)으로는 《태하신주(太霞新奏)》, 소화집(笑話集)으로는 《소부(笑府)》, 필기로는 《고금담개(古今譚槪)》·《지낭(智囊)》 등을 편찬했다. 그의 저작은 대부분 민간 문학에 집중되어 있어서 통속 문학자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옮긴이
김장환(金長煥)은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서 〈세설신어연구(世說新語硏究)〉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학교에서 〈위진남북조지인소설연구(魏晉南北朝志人小說硏究)〉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강원대학교 중문과 교수, 미국 하버드 대학교 옌칭 연구소(Harvard-Yenching Institute) 객원교수(2004∼2005), 같은 대학교 페어뱅크 센터(Fairbank Center for Chinese Studies) 객원교수(2011∼2012)를 지냈다. 전공 분야는 중국 문언 소설과 필기 문헌이다.
그동안 쓴 책으로 《중국 문학의 흐름》, 《중국 문학의 향기》, 《중국 문학의 향연》, 《중국 문언 단편 소설선》, 《유의경(劉義慶)과 세설신어(世說新語)》, 《위진세어 집석 연구(魏晉世語輯釋硏究)》, 《동아시아 이야기 보고의 탄생−태평광기》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중국 연극사》, 《중국 유서 개설(中國類書槪說)》, 《중국 역대 필기(中國歷代筆記)》, 《세상의 참신한 이야기−세설신어》(전 3권), 《세설신어보(世說新語補)》(전 4권), 《세설신어 성휘운분(世說新語姓彙韻分)》(전 3권), 《태평광기(太平廣記)》(전 21권), 《태평광기상절(太平廣記詳節)》(전 8권), 《봉신연의(封神演義)》(전 9권), 《당척언(唐摭言)》(전 2권), 《열선전(列仙傳)》, 《서경잡기(西京雜記)》, 《고사전(高士傳)》, 《어림(語林)》, 《곽자(郭子)》, 《속설(俗說)》, 《담수(談藪)》, 《소설(小說)》, 《계안록(啓顔錄)》, 《신선전(神仙傳)》, 《옥호빙(玉壺氷)》, 《열이전(列異傳)》, 《제해기(齊諧記)·속제해기(續齊諧記)》, 《선험기(宣驗記)》, 《술이기(述異記)》, 《소림(笑林)·투기(妬記)》, 《고금주(古今注)》, 《중화고금주(中華古今注)》, 《원혼지(寃魂志)》, 《이원(異苑)》, 《원화기(原化記)》, 《위진세어(魏晉世語)》, 《조야첨재(朝野僉載)》(전 2권),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 《소씨문견록(邵氏聞見錄)》(전 2권) 등이 있으며, 중국 문언 소설과 필기 문헌에 관한 여러 편의 연구 논문이 있다.
차례
권61 재생부(再生部)
재생(再生)
61-1(1786) 안기(顔畿)
61-2(1787) 조태(趙泰)
61-3(1788) 중서성의 요리사(中書供膳)
61-4(1789) 왕윤(王掄)
61-5(1790) 법경(法慶)
61-6(1791) 석장화(石長和)
61-7(1792) 공각(孔恪)
61-8(1793) 황보순(皇甫恂)
61-9(1794) 등성(鄧成)
61-10(1795) 양사조(楊師操)
61-11(1796) 장문(張汶)
61-12(1797) 주동(朱同)
61-13(1798) 허침(許琛)
61-14(1799) 신찰(辛察)
61-15(1800) 등엄(鄧儼)
61-16(1801) 장범(章泛)
61-17(1802) 유 장사의 딸(劉長史女)
61-18(1803) 유씨 아들의 처(劉氏子妻)
61-19(1804) 이강명의 처(李强名妻)
61-20(1805) 정결의 처(鄭潔妻)
61-21(1806) 하남부의 소리(河南府史)
61-22(1807) 최함(崔涵)
61-23(1808) 최민각(崔敏殼)
61-24(1809) 이아(李娥)
61-25(1810) 업중의 부인(鄴中婦人)
61-26(1811) 서현방의 딸(徐玄方女)
61-27(1812) 간보의 가노(干寶家奴)
61-28(1813) 위풍 집안의 하녀(韋諷女奴)
61-29(1814) 정회(鄭會)
61-30(1815) 왕목(王穆)
61-31(1816) 경호(耿皓)
61-32(1817) 탕씨의 아들(湯氏子)
61-33(1818) 선비 아무개(士人甲)
61-34(1819) 이간(李簡)
오재생(悟再生) 부(附)
61-35(1820) 양호(羊祜)
61-36(1821) 왕연(王練)
61-37(1822) 최사팔(崔四八)
61-38(1823) 채낭(采娘)
61-39(1824) 유삼복(劉三復)
61-40(1825) 원관(圓觀)
61-41(1826) 고비웅(顧非熊)
61-42(1827) 제군방(齊君房)
61-43(1828) 유입(劉立)
권62 천부(天部) 지부(地部)
뇌(雷)
62-1(1829) 진의(陳義)
62-2(1830) 뇌공묘(雷公廟)
62-3(1831) 남해(南海)
62-4(1832) 서지통(徐智通)
62-5(1833) 왕충정(王忠政)
62-6(1834) 번우촌의 여자(番禺村女)
62-7(1835) 강서촌의 노부인(江西村嫗)
62-8(1836) 채희민(蔡希閔)
62-9(1837) 벼락에 맞은 사람(雷擊人)
62-10(1838) 장주와 천주의 경계(漳泉界)
62-11(1839) 장구(章苟)
62-12(1840) 모산의 소(茅山牛)
62-13(1841) 이용(李鄘)
62-14(1842) 서점(徐誗)
62-15(1843) 뇌공의 격투(雷鬭)
62-16(1844) 적인걸(狄仁傑)
62-17(1845) 진난봉(陳鸞鳳)
62-18(1846) 구양홀뢰(歐陽忽雷)
62-19(1847) 섭천소(葉遷韶)
62-20(1848) 천공단(天公壇)
62-21(1849) 스님 문정(僧文淨)
62-22(1850) 스님 도선(僧道宣)
우(雨)
62-23(1851) 방현령(房玄齡)
62-24(1852) 어사우(御史雨)
62-25(1853) 스님 자낭(僧朗)
62-26(1854) 기이한 비(雨異)
풍(風)
62-27(1855) 기이한 바람(風異)
홍(虹)
62-28(1856) 무지개 장부(虹丈夫)
62-29(1857) 설원(薛願)
62-30(1858) 무지개 여자(虹女)
62-31(1859) 위고(韋皋)
토(土)
62-32(1860) 태세신(太歲)
62-33(1861) 서견(犀犬)
62-34(1862) 마희범(馬希範)
62-35(1863) 회주의 백성(懷州民)
62-36(1864) 도황(陶璜)
산(山)
62-37(1865) 과보산(夸父山)
62-38(1866) 꽂혀 있는 부뚜막(揷竈)
62-39(1867) 상소봉(上霄峰)
62-40(1868) 옹봉(甕峰)
62-41(1869) 종남산의 종유동(終南乳洞)
62-42(1870) 오래된 쇠사슬(古鐵鎖)
62-43(1871) 애산(崖山)
62-44(1872) 성종산(聖鐘山)
62-45(1873) 숭량산(嵩梁山)
62-46(1874) 석고산(石鼓山)
62-47(1875) 사적산(射的山)
62-48(1876) 괴산(怪山)
62-49(1877) 맥적산(麥積山)
62-50(1878) 대죽로(大竹路)
62-51(1879) 석계산(石鷄山)
석(石)
62-52(1880) 황석(黃石)
62-53(1881) 마간석(馬肝石)
62-54(1882) 석교(石橋)
62-55(1883) 석주(石柱)
62-56(1884) 소리 나는 돌(響石)
62-57(1885) 화석(化石)
62-58(1886) 돌 연리수(石連理)
62-59(1887) 뜨거운 돌(熱石)
62-60(1888) 황금 누에(金蠶)
파사(坡沙)
62-61(1889) 날아가는 비탈(飛坡)
62-62(1890) 소리 나는 모래(鳴沙)
수(水)
62-63(1891) 용문(龍門)
62-64(1892) 단수(丹水)
62-65(1893) 육홍점(陸鴻漸)
62-66(1894) 이덕유(李德裕)
62-67(1895) 유자광(劉子光)
62-68(1896) 익수(益水)
62-69(1897) 양천(釀川)
62-70(1898) 석지수(石脂水)
62-71(1899) 물이 빠져나가는 못(漏陂)
정(井)
62-72(1900) 녹주의 우물(綠珠井)
62-73(1901) 임원현의 우물(臨沅井)
62-74(1902) 불타는 우물(火井)
62-75(1903) 소금 우물(鹽井)
62-76(1904) 시도(柴都)
62-77(1905) 닭 우물(鷄井)
62-78(1906) 군영의 우물(軍井)
62-79(1907) 영흥방의 백성(永興坊百姓)
권63 보부(寶部)
보(寶)
63-1(1908) 금으로 된 사람(金人)
63-2(1909) 성필(成弼)
63-3(1910) 배담(裴談)
63-4(1911) 추낙타(騶駱駝)
63-5(1912) 조회정(趙懷正)
63-6(1913) 유적(柳積)
63-7(1914) 문덕 황후(文德皇后)
63-8(1915) 왕청(王淸)
63-9(1916) 연 소왕(燕昭王)
63-10(1917) 한고조의 황후(漢高后)
63-11(1918) 고래의 눈동자(鯨魚目)
63-12(1919) 진주 못(珠池)
63-13(1920) 소성의 진주(少城珠)
63-14(1921) 청니주(靑泥珠)
63-15(1922) 수주(水珠)
63-16(1923) 상청주(上淸珠)
63-17(1924) 오색 옥(五色玉)
63-18(1925) 산호(珊瑚)
63-19(1926) 무소뿔(犀角)
63-20(1927) 통천서로 만든 머리 장식(犀導)
63-21(1928) 위생(魏生)
진완(珍玩)
63-22(1929) 옥배(玉杯)
63-23(1930) 고리 사슬 모양의 말고삐(連環羈)
63-24(1931) 옥룡자(玉龍子)
63-25(1932) 옥으로 만든 벽사(玉辟邪)
63-26(1933) 부드러운 옥채찍(軟玉鞭)
63-27(1934) 중명침과 신금금(重明枕·神錦衾)
63-28(1935) 한나라 태상황의 검(漢太上皇劍)
63-29(1936) 송청춘(宋靑春)
63-30(1937) 장조택(張祖宅)
63-31(1938) 부재(符載)
63-32(1939) 산을 가르는 검(破山劍)
63-33(1940) 한 선제(漢宣帝)
63-34(1941) 왕도(王度)
63-35(1942) 당 중종(唐中宗)
63-36(1943) 이수태(李守泰)
63-37(1944) 진중궁(陳仲躬)
63-38(1945) 원진(元稹)
63-39(1946) 어부(漁人)
63-40(1947) 진양관의 상서로운 향로(眞陽觀瑞爐)
63-41(1948) 물총새 깃털을 모아 만든 갖옷(集翠裘)
63-42(1949) 보물 나무(寶木)
63-43(1950) 철통과 필관(鐵筩·筆管)
63-44(1951) 네모난 대나무 지팡이(方竹杖)
63-45(1952) 사보궁(四寶宮)
63-46(1953) 이보국(李輔國)
63-47(1954) 월경(月鏡)
63-48(1955) 진나라의 보물(秦寶)
63-49(1956) 연청실(延淸室)
63-50(1957) 장화(張華)
63-51(1958) 부여국의 삼보(扶餘國三寶)
63-52(1959) 마노 함과 자옥 동이(馬腦櫃·紫瑰盆)
63-53(1960) 만불산(萬佛山)
63-54(1961) 대모 동이(玳瑁盆)
기물(奇物)
63-55(1962) 사영운의 수염(謝靈運鬚)
63-56(1963) 양귀비의 버선(楊妃襪)
63-57(1964) 금형수 뿌리로 만든 베개(荊根枕)
권64 화목부(花木部)
목(木)
64-1(1965) 곡부 무덤의 나무(曲阜墓木)
64-2(1966) 소나무(松)
64-3(1967) 황양과 청양(黃楊靑楊)
64-4(1968) 초심수(醋心樹)
64-5(1969) 예장과 언상(豫章·偃桑)
64-6(1970) 무환목(無患木)
64-7(1971) 부주목(不晝木)
64-8(1972) 주수와 면수(酒樹·麵樹)
64-9(1973) 교양목(交讓木)
64-10(1974) 괴송(怪松)
64-11(1975) 합장백(合掌柏)
64-12(1976) 바라수(婆羅樹)
64-13(1977) 목룡수(木龍樹)
64-14(1978) 녹목(鹿木)
64-15(1979) 거꾸로 자라는 나무(倒生木)
64-16(1980) 단풍나무(楓)
64-17(1981) 모기나무(蚊子樹)
64-18(1982) 열매가 나비로 변한 나무(化蝶樹)
64-19(1983) 급제를 알리는 쥐엄나무(登第皂莢)
64-20(1984) 나뭇결이 글자를 이룬 나무(文木)
화(花)
64-21(1985) 모란(牡丹)
64-22(1986) 모란을 베다(劚牡丹)
64-23(1987) 비려화(比閭花)
64-24(1988) 감곡수(甘谷水)
64-25(1989) 금등화(金燈花)
64-26(1990) 금전화(金錢花)
64-27(1991) 능소화(凌霄花)
64-28(1992) 야서하(夜舒荷)
64-29(1993) 저광하(低光荷)
64-30(1994) 수련화(睡蓮花)
64-31(1995) 염색한 푸른 연꽃(染靑蓮花)
과(果)
64-32(1996) 여하(如何)
64-33(1997) 중사조(仲思棗)
64-34(1998) 누조(檽棗)
64-35(1999) 감나무(柿)
64-36(2000) 자색 꽃이 피는 배나무(紫花梨)
64-37(2001) 선인의 살구나무(仙人杏)
64-38(2002) 한나라 황제의 살구나무(漢帝杏)
64-39(2003) 마창(馬暢)
64-40(2004) 금리와 주리(金李·朱李)
64-41(2005) 신성한 능금(聖柰)
64-42(2006) 목도(木桃)
64-43(2007) 서왕모의 복숭아(王母桃)
64-44(2008) 천보 연간의 홍귤나무(天寶甘子)
64-45(2009) 앵두(櫻桃)
64-46(2010) 서왕모의 포도(王母蒲萄)
64-47(2011) 궁륭과(穹窿瓜)
64-48(2012) 오색 오이(五色瓜)
64-49(2013) 향기를 싫어하는 오이(瓜惡香)
64-50(2014) 마름(芰)
죽(竹)
64-51(2015) 대나무 종류(竹類)
64-52(2016) 체죽(涕竹)
64-53(2017) 나부산의 대나무(羅浮竹)
64-54(2018) 동자사의 대나무(童子寺竹)
64-55(2019) 대나무 열매(竹實)
오곡(五穀)
64-56(2020) 요지속과 봉관속(搖枝粟·鳳冠粟)
64-57(2021) 연정맥(延精麥)
64-58(2022) 자미와 영광두(紫米·靈光豆)
64-59(2023) 야속과 석곡(野粟·石穀)
64-60(2024) 콩 곡식(豆穀)
소(蔬)
64-61(2025) 순무(蔓菁)
64-62(2026) 월왕여산채(越蒜)
64-63(2027) 세 가지 품종의 채소(三蔬)
64-64(2028) 파릉(菠薐)
64-65(2029) 가지(茄子)
64-66(2030) 손바닥 안에서 자라는 겨자(掌中芥)
차(茶)
64-67(2031) 차에 대한 기술(叙茶)
64-68(2032) 음식의 독을 없애는 차(消食茶)
64-69(2033) 상저공(桑苧公)
초(草)
64-70(2034) 석기초(席箕草)
64-71(2035) 호문초(護門草)
64-72(2036) 선인조(仙人條)
64-73(2037) 합리초(合離草)
64-74(2038) 귀조협(鬼皂莢)
64-75(2039) 삼백초(三白草)
64-76(2040) 무심초와 무정초(無心草·無情草)
64-77(2041) 여초(女草)
64-78(2042) 미초(媚草)
64-79(2043) 취초(醉草)
64-80(2044) 무초와 몽초(舞草·夢草)
64-81(2045) 상사초와 망우초(相思草·忘憂草)
64-82(2046) 수초와 천보향초(睡草·千步香草)
64-83(2047) 중독을 치료하는 풀(治蠱草)
64-84(2048) 뱀이 물고 온 풀(蛇銜草)
64-85(2049) 녹활초와 목미초(鹿活草·牧靡草)
64-86(2050) 독초(毒草)
64-87(2051) 용추(龍芻)
64-88(2052) 홍초(紅草)
64-89(2053) 궁인초(宮人草)
64-90(2054) 초모·소명·황거(焦茅·銷明·黃渠)
64-91(2055) 서대초(書帶草)
64-92(2056) 이상한 풀(異草)
64-93(2057) 신기한 풀(神草)
64-94(2058) 진시황의 부들(始皇蒲)
64-95(2059) 수망조(水網藻)
태(苔)
64-96(2060) 동전 모양의 이끼(苔錢)
64-97(2061) 만금태(蔓金苔)
64-98(2062) 바위솔(瓦松)
유만(藟蔓)
64-99(2063) 등나무 열매로 만든 술잔(藤實杯)
64-100(2064) 종등과 인자등(鍾藤·人子藤)
64-101(2065) 밀초만(蜜草蔓)
64-102(2066) 호만초(胡蔓草)
지균(芝菌)
64-103(2067) 적지(滴芝)
64-104(2068) 목지(木芝)
64-105(2069) 형화지(螢火芝)
64-106(2070) 이상한 버섯(異菌)
향(香)
64-107(2071) 차무향(茶蕪香)
64-108(2072) 삼명향(三名香)
권65 금조부(禽鳥部)
금조(禽鳥)
65-1(2073) 오정현의 깃털 거두는 자(烏程採捕者)
65-2(2074) 배항(裴沆)
65-3(2075) 고니(鵠)
65-4(2076) 장화(張華)
65-5(2077) 불을 끈 앵무새(鸚鵡救火)
65-6(2078) 설의녀(雪衣女)
65-7(2079) 유잠의 딸(劉潛女)
65-8(2080) 매(鷹)
65-9(2081) 새매(鷂)
65-10(2082) 송골매(鶻)
65-11(2083) 공작(孔雀)
65-12(2084) 왕헌(王軒)
65-13(2085) 제비(燕)
65-14(2086) 투기하는 제비(妒燕)
65-15(2087) 기러기(雁)
65-16(2088) 백로(白鷺)
65-17(2089) 백설(百舌)
65-18(2090) 황새(鸛)
65-19(2091) 까마귀(鵶)
65-20(2092) 서시승 위영의 까마귀(魏丞烏)
65-21(2093) 삼족오(三足烏)
65-22(2094) 까마귀 성(烏城)
65-23(2095) 까치(鵲)
65-24(2096) 지작(鳷鵲)
65-25(2097) 소식을 전하는 비둘기(鴿信)
65-26(2098) 참새(雀)
65-27(2099) 두견(杜鵑)
65-28(2100) 꾀꼬리(鶯)
65-29(2101) 구욕(鸜鵒)
65-30(2102) 자고(鷓鴣)
65-31(2103) 봄을 알리는 새(報春鳥)
65-32(2104) 볏이 있는 오리(冠鳧)
65-33(2105) 진길료(秦吉了)
65-34(2106) 정위(精衛)
65-35(2107) 관단(鸛鷒)
65-36(2108) 문모(蚊母)
65-37(2109) 동화조(桐花鳥)
65-38(2110) 대승(戴勝)
65-39(2111) 토수(吐綬)
65-40(2112) 한붕(韓朋)
65-41(2113) 수금조(漱金鳥)
65-42(2114) 끈끈한 침을 날리는 새(飛涎鳥)
65-43(2115) 적(鸐)
65-44(2116) 올빼미(鴟梟)
65-45(2117) 올빼미의 울음소리(梟鳴)
65-46(2118) 수리부엉이(鴟)
65-47(2119) 휴류(鵂鶹)
65-48(2120) 종이 연(紙鳶)
65-49(2121) 새들의 적(鳥賊)
65-50(2122) 새 관청(鳥省)
65-51(2123) 축계공(祝鷄公)
65-52(2124) 오청(吳淸)
65-53(2125) 측천무후(天后)
65-54(2126) 침명계(沉鳴鷄)
65-55(2127) 쌍두계(雙頭鷄)
책속으로
61-38(1823) 채낭(采娘)
정간(鄭偘)에게 채낭이라고 하는 열여섯 살 된 딸이 있었는데, 행동거지가 조신하고 용모가 단정했다. 칠석날 밤에 채낭은 향탁(香卓)을 차려 놓고 직녀(織女)에게 기도했다. 그날 밤에 채낭은 꿈을 꾸었는데, 구름 수레의 깃털 장식 덮개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나타나더니 수레가 멈춘 뒤 채낭에게 말했다.
“나는 직녀인데 너는 무슨 복을 빌었느냐?”
채낭이 말했다.
“바느질을 잘하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자 직녀는 길이가 1촌 남짓 되고 종이 위에 꿰어져 있는 금바늘 하나를 채낭의 치마끈 속에 넣어 주며 말했다.
“사흘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 너는 틀림없이 바느질 솜씨가 뛰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너는 남자가 될 것이다.”
이틀이 지났을 때 채낭이 그 사실을 어머니 장씨(張氏)에게 말했더니 어머니가 이상해하며 살펴보았는데, 빈 종이였지만 바늘 자국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 후에 채낭은 갑자기 병이 들어 말을 못하게 되었다. 그때 장씨는 임신하고 있었는데 탄식하며 말했다.
“아들딸이 다섯이나 있었건만 모두 요절했으니, 다시 회임을 해서 무얼 한단 말인가?”
그러고는 약을 먹고 낙태시키려 했다. 약이 도착해 막 먹으려 할 때 채낭이 혼미한 가운데 갑자기 “사람 죽이네!”라고 소리쳤다. 미 : 약을 먹고 낙태시키는 자는 이것을 보고 경계할 만하다. 어머니가 놀라서 물으니 채낭이 말했다.
“저는 죽은 뒤에 남자가 될 것인데, 지금 어머니께서 회임한 그 아이가 바로 저입니다. 약이 도착했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급해져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머니는 이를 기이하게 여겨 결국 약을 먹지 않았다. 얼마 후에 채낭이 죽자 장례를 치르고 나서 어머니는 슬퍼하며 그리워하다가 채낭이 늘 가지고 놀던 물건들을 거두어 감춰 놓았다. 그 후로 한 달이 안 되어 장씨는 마침내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누군가가 장씨가 감춰 놓은 물건을 건드리기라도 하면 아이가 울어 댔다. 또 장씨가 딸을 그리워하며 울면 협 : 울지 않는 게 좋다. 그 아이 역시 울었고, 협 : 더욱 짠하다. 장씨가 울음을 그치면 그 아이도 즉시 그쳤다. 말을 할 수 있게 되자 그 아이는 늘 채낭이 가지고 놀던 물건들을 꺼냈다. 그 아이는 나중에 관직이 주사(柱史 : 어사)에 이르렀다.
2-12(1840) 모산의 소(茅山牛)
[오대 후당(後唐)] 경인년(庚寅年 : 930)에 한 시골 아이가 모산에서 소에게 풀을 먹이고 있었다. 아이는 입고 있던 적삼을 빨아 풀 위에서 말리다가 얼핏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서 보니 적삼은 온데간데없고 이웃 아이 혼자만 옆에 있었다. 소 치던 아이는 그 이웃 아이가 훔쳐 갔다고 생각해 서로 시끄럽게 다투었는데, 이웃 아이의 아버지가 그 광경을 보고 화를 내며 말했다.
“도둑질하는 자식을 낳았으니 장차 어디에 쓴단 말인가!”
그러고는 자기 자식을 물에 던졌다. 이웃 아이는 기어서 물에서 나온 뒤 하늘을 부르며 여러 차례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아버지가 다시 그 아이를 물에 던지려 하자 잠시 후 갑자기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더니 그 소가 벼락에 맞아 죽었는데, 적삼이 소의 입 속에서 토해 나왔다. 이웃 아이는 마침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63-41(1948) 물총새 깃털을 모아 만든 갖옷(集翠裘)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 때 남해군(南海郡)에서 물총새 깃털을 모아 만든 갖옷을 바쳤는데, 정말로 진귀하고 화려했다. 당시 장창종(張昌宗)이 옆에서 측천무후를 모시고 있었는데, 측천무후가 그것을 장창종에게 하사하면서 그것을 입고 함께 쌍륙(雙陸)을 두자고 명했다. 재상 적인걸(狄仁傑)이 때마침 국사를 아뢰려고 들어오자, 측천무후는 적인걸에게 장창종과 쌍륙을 두라고 명하면서 말했다.
“경들 두 사람은 무슨 물건을 걸겠소?”
적인걸이 대답했다.
“세 판을 겨뤄서 장창종이 입고 있는 깃털 갖옷을 따겠습니다.”
측천무후가 적인걸에게 말했다.
“경은 무슨 물건으로 대응하겠소?”
그러자 적인걸은 자신이 입고 있던 자주색 비단 도포를 가리키며 말했다.
“신은 이것으로 대적하겠습니다.”
측천무후가 웃으며 말했다.
“경이 아직 모르는 모양인데 이 갖옷은 가격이 천금도 넘소. 경이 가리키는 옷은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되오.”
그러자 적인걸이 일어나 말했다.
“신의 이 도포는 바로 대신이 조정에서 천자를 알현하고 물음에 대답할 때 입는 옷이지만, 장창종이 입고 있는 옷은 그저 총애받는 신하가 입는 옷일 뿐입니다. 그러니 신의 도포와 그 갖옷을 비교하신다면 신은 오히려 불만스럽습니다.”
측천무후는 이미 분부를 내렸기 때문에 결국 그의 말에 따르기로 했는데, 장창종은 무안하고 풀이 죽어 기세가 꺾이는 바람에 대국에서 연거푸 패했다. 그러자 적인걸은 어전에서 곧장 장창종의 갖옷을 벗겨 챙긴 뒤에 성은에 감사드리고 나갔다. 적인걸은 광범문(光範門)에 이르러 그 갖옷을 집안 노복에게 주어 입으라고 하고는 말을 재촉해 떠났다. 미 : 아주 호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