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음악 실무
한여름의 새 책 5. 2500편의 시엠송이 느끼는 책임감
방용석·김소영이 쓴 <<광고 음악 실무>>
시엠송 또는 광고 음악
광고에서 시간은 돈이다. 광고 음악은 가장 짧게 그러나 가장 깊게 소비자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는다. 마케팅 콘셉트와 감성 크리에이티브가 접점을 이룰 때 시장은 움직인다.
광고 음악의 세계에서는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음악이라도 주어진 콘셉트가 맞지 않는다면 아무 쓸모없는 음악이 되고 만다.
‘책을 펴내며’, <<광고 음악 실무>>, vi쪽.
광고 음악이 무엇인가?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 매개물이다. 짧은 시간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승전결 구조와 자유로운 시그널 요소를 갖춘 음악을 말한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가?
소비자가 음악의 긍정적 이미지를 기억해 해당 브랜드를 인지, 기억하고 상품을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메시지다.
어떻게 전달하는가?
광고의 시각적 요소를 음악으로 해석·표현해 소비자의 감성에 각인되게 한다.
제작 방법에서 일반 음악과는 무엇이 다른가?
일반 음악 제작에서는 전달하려는 주제와 장르만을 고민하면 된다. 하지만 광고 음악은 제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 혹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위한 콘셉트에 기초하여 제작한다.
제작 과정은 어떤 것인가?
영상 제작과 함께 진행된다. 사전제작(Pre-Production), 제작(Production), 후반제작(Post Production)의 단계로 진행된다.
제작의 키 포인트는 무엇인가?
“왜 이 광고에 음악이 필요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음악의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형태가 없는 제품을 위한 음악이라면 리듬이나 멜로디를 소비자가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제품의 이미지를 분명하게 기억할 수 있다.
광고 음악의 종류는 어떻게 분류하는가?
내용을 기준으로 기업을 대표하는 이미지 뮤직, 생필품이나 소매품의 구매동기를 유발시키는 다이렉트 뮤직, 국가적 캠페인을 권고하는 캠페인 뮤직, 어린이나 청소년을 소구 대상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뮤직으로 나눈다.
형식으로도 구분하는가?
풀송, 풀비지엠, 로고송, 로고사운드, 사운드디자인으로 나눈다. 각 형식마다 작업 난이도가 다르다.
어떤 형식이 가장 어려운가?
풀송이다. 음악 제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마케팅, 영상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제작 포인트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풀송의 제작 포인트는 무엇인가?
가사를 이해해야 한다. 제품이나 브랜드의 주요 정보나 이미지를 짧은 시간에 전달해야 한다. 음악 제작에 앞서 가사 분석 작업이 필요하다.
성공한 광고 음악으로 당신이 꼽는 작품은 무엇인가?
경쾌한 스윙 재즈 음악으로, 국내 처음으로 등장한 비데 제품을 성공적으로 알린 룰루비데, 롯데제과에서 제작한 많은 시엠송 중 단어의 반복을 통해 먹는 재미와 씹는 소리의 표현을 극대화시켜 성공한 꼬깔콘, “1588-5588 피자헛”을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해 준 피자헛을 들고 싶다.
실패 사례도 들 수 있는가?
여성 의류 브랜드 조이너스다. 광고주의 마케팅 혼선 때문에 충분히 준비할 수 없었다. 5차에 걸쳐 총 24곡의 로고송을 제작했으나 알 수 없는 광고주의 사정으로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당신의 베스트 송은 무엇인가?
‘꽃을든남자’다.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를 남성 목소리로 접근해 성공시켰다. 제작 당시 “남성 화장품에 대한 음악적인 이미지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 이태원의 게이바를 기웃거리기도 했다. 덕분에 ‘잘 만든’ 광고 음악이 탄생했다.
입문자에게 적당한 광고 음악 소재는 무엇인가?
제과 혹은 식음료 광고다. 단순한 가사와 멜로디로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게 목표다. 다른 제품군보다 쉽게 제작해 볼 수 있다.
광고 음악 제작자가 꼭 기억해야 할 한 문장을 추천할 수 있는가?
멋진 음악이 아니라 콘셉트에 맞는 광고 음악을 만들라.
당신의 경험담인가?
그렇다. 30년 전에 광고 음악에 갓 입문했을 때 일이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멋진 음악을 만들었지만 광고주가 채택하지 않았다. 이유를 알고 보니 마케팅이 추구하는 콘셉트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깨닫는 데 3년이 걸렸다. 조미료 광고에는 아무리 멋진 힙합 음악이라도 채택되지 않는다.
이 책, <<광고 음악 실무>>는 무엇을 다루나?
광고 음악에 대한 개념 정리와 이론적 배경, 제작 실무를 위한 다양한 사례와 제작 방법이다.
당신은 왜 이 책을 썼나?
30년간 현장에서 2500여 편의 광고 음악을 만들었다. 거기에서 얻는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인 이론 틀로 갖추어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에 대해 책임감이 있다.
당신은 누구인가?
방용석이다. 헐리우드매너 뮤직프로덕션 대표이고 음악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