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시문학 선집 신간 <<초판본 박재삼 시선>> 평범하고 진부한 그래서 독자 자신의 이야기인 박재삼의 후기 시는 ‘슬픈 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아름다움과 슬픔을 모두 담은 것은 노래이며, 시는 곧 노래’라는 그의 주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삶과 세계는 바라볼수록 서럽기만 했고 인생은 그럭저럭 저물어 간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
한국시 신간 <<초판본 박용래 시선>> 언어, 바로 전 시는 간단해 보이는데 읽다보면 자꾸 되돌아 읽게 된다. 특별한 것이 없고 깊은 것도 없으며 괴상하거나 어려운 것은 더욱 없다. 귀가 있고 눈이 있고 감각이 있을 뿐인데 뭔가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단순함은 빈 공간을 만들고 공간의 이동은 시간을 만드는 데 돌이켜보면 …
지만지 한국시문학선집 신간 <<초판본 임영조 시선>> 기대지 마라 성실한 직장인 임영조는 벽 보고 자리한 지 백일만에 말한다. “이제 알겠다, 내가 벽이다.” 돌아서면 내 등이 너의 벽이 되고 너의 등이 나의 벽이 되므로 들어갈 문도, 나설 문도 없다는 사실. 한 평생 제 영혼을 헹구며 살았다는 한 인간의 홀로서기, 기대지 않는 삶의 …
北 북은 고향 그 북은 女人이 팔녀 간 나라 머언 山脈에 바람이 얼어붓틀 다시 풀릴 시름 만흔 북쪽 하눌에 마음은 눈 감을 줄 몰으다 한국 근현대시 초판본 선집의 <<이용악 시선>>은 그의 시 68편을 담았다. 이용악(李庸岳, 1914∼1971)은 1930년대 북방 유이민의 실상을 가장 잘 담아낸 시인이다. 엮은이 곽효환은 그가 “참혹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