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특집. 북으로 간 문학 4 양승국이 해설한 송영의 ≪尹氏 一家≫ 1930년대 조선의 아버지 노동자 윤씨, 사장이 딸을 탐낸다. 유처취처, 곧 아내가 있는데 아내를 얻으니 첩의 자리다. 장남은 반대하고 아내는 눈치만 살핀다. 사장의 장인이 될 것인가, 딸의 아버지가 될 것인가? 世鉉: 뭐 길게 말씀할 게 없습니다. 김 주사와 말씀하신 것은 모두 …
5월의 신간. 정부는 왜 소통해야 하는가? 유재웅이 쓴 <<정부 PR(2014년 개정판)>> 국민의 권리, 정부의 의무 일만 잘하면 되는 것일까? 국민은 정부의 수행 결과만을 확인하면 되는 것일까? 왜 정부는 국민에게 설명하고 대답해야 하는가? 그것이 국가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단기적인 성과 중심, 테크닉 중심의 PR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다.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
5월의 신간. 안정과 자유에 대한 시민의 선택 조주관이 옮긴 야코프 크냐지닌(Яков Б. Княжнин)의 ≪노브고로드의 바딤/마차 때문에 일어난 불행(Вадим Новгородский / Несчастие от кареты)≫ 농노와 시민 현명한 왕과 천박한 시민, 무능한 왕과 용감한 시민, 안정된 전통과 위험한 혁명, 선택은 쉽지 않다. 누구인가, 무엇인가? 어느 것이 더 오래가는가? 바딤 오, 영웅들의 열정이여! …
5월의 신간. ≪도술이 유명한 서화담≫ 모든 것이 가능한 인생의 운명 화담은 도술의 고수다. 시간과 거리, 있음과 없음이 자유자재다. 그가 아내에게 말한다. 세상에 난 뒤에는 정한 운이 있으니 누구라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분수 밖의 생각을 두지 말라. 송진한이 풀어 쓴 ≪도술이 유명한 서화담≫ 하루는 건넌방으로 들어가면서 부인에게, “이 방문을 열지 말고 …
5월의 신간. 스페인의 중세와 연극의 기능 안영옥이 쓴 ≪스페인 중세극≫ 후글라르는 누구일까? 14세기 스페인에 떠돌이 가수들이 있었다. 점잖은 사람들은 그들이 분장을 하고 해로운 짓을 한다고 비난했다. 후글라르다. 광대 익살꾼이고 연극인이며 문화 확산자이자 살아 있는 책이었다. 중세 후기로 들어오면서 신성극은 예수에 대한 경배와 예배에 중요성을 두면서 예수 탄생이나 수난에 대한 신비를 …
한국언론학회 이슈 중계 2. 점점 더 멀어지는 언론과 언론, 국민과 국민 적대하는 언론의 양극점, 그것의 뿌리와 줄기 “정치적 상호작용의 적대와 극단화” 한국에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많지만 정치, 지역, 세대, 이념 집단의 양극화가 깊어지고 있다. 그 결과 집단 간 갈등, 상호 적화감이 유발된다. 집단 간 태도 극화와 적화의 심화 원인 중 하나는 …
컴북스 5월의 신간 리뷰. 마정미가 쓴 <<문화 번역>> 번역에서 언어 권력의 불평등성 말을 말로 바꾸는 것이 번역이다. 수평 관계처럼 보이지만 중력이 존재한다. 약한 말은 힘센 말에 끌린다. 번역은 문화의 태도가 되고 권력의 흐름이 된다. 세계는 평평할까? 인종, 민족, 국가와 같은 차별적 개념들이 혼종성 개념으로 바뀌면서 인종 간, 민족 간, 국가 …
416 커뮤니케이션 10. 세계는 한국을 어떻게 보는가? 대한민국이라는 가짜 브랜드 지구촌에서 가장 빨리 발전한 경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이 발전한 정치, 인터넷 시대를 가장 앞서 나가는 문화. 그러나 안전은 없었고 대한민국은 헌신짝이 되었다. 국가 브랜드 연구의 눈으로 볼 때 416은 무엇인가? 퇴보다. 무엇의 퇴보인가? 안전이라는 가치의 퇴보다. 안전은 국가의 정신 요소다. …
어른을 위한 어린이날 특집 4. 날개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진은진이 짓고 이도환이 해설한 ≪진은진 동화선집≫ 갈 수 없는 곳 연탄집 할매는 두고 온 딸을 만날 수 없다. 38선 때문이다. 죽은 자리라도 봐야 하고 묘라도 써야 할 텐데 갈 수가 없다. 날개라도 있으면 날아 볼 텐데. “할매, 우리 소풍 가예.” “원족 …
어른을 위한 어린이날 특집 2. 지금 여기를 사는 주인공들 장욱순이 짓고 박혜숙이 엮은 ≪장욱순 동화선집≫ 동화에서 시의 환상 아동문학이지만 심리 갈등은 깊다. 욕망의 행동을 추적하는 양심의 질책은 매섭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불안을 매듭짓는 것은 부활을 소망하는 아이들의 용기다. 지금 여기의 삶이 다시 시작된다. 태홍이는 조심스럽게 그림의 변소 문을 열어 …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특집 5. 모든 불행은 부활한다 이선화가 옮긴 외젠 이오네스코(Eugène Ionesco)의 ≪막베트(Macbett)≫ 채울 수 없는 탐욕의 물길 정의감, 진실함, 절제, 지조, 관용, 끈기, 자비, 겸손, 경건함, 인내, 용기, 불굴의 정신은 하나도 없다. 가엾은 백성은 탐욕의 해일이 무너뜨리는 방파제의 비명을 듣게 될 것이다. 마콜: 이제 폭군은 죽었고, 그가 자신을 …
<4·19특집> 혁명 이야기 5. 신은 혁명을 몰랐을까? 임호일이 옮긴 게오르크 뷔히너(Georg Büchner)의 ≪당통의 죽음(Dantons Tod)≫ 세상은 얼마나 나쁜 것인가? 굴종과 억압, 수탈과 질곡, 몸과 마음의 예속을 거부하는 혁명. 악을 처단하고 동지를 처형하고 반혁명과의 길고 긴 싸움. 신은 더 나은 세상을 몰랐을까? 당통: 보시오, 저 비열한 살인자들을! (중략) 여러분은 빵을 원하는데 …
<4·19특집> 혁명 이야기 2. 무산계급 해방문화의 연구 김학균이 엮은 ≪초판본 송영 단편집≫ 순직한 반역성의 문학 땀에 전 노동자들과 같이 웃고 같이 잠드는 새 친구. 교묘한 이지와 함께 순직한 반역성이 빛나는 눈. 송영의 혁명 의지는 이런 문학이었다. 뭘 하는 것인가? 일제강점기 동경이다. 승오가 ‘자유노동자’로 일을 시작한 날 밤이다. 다른 노동자가 승오를 …
신간 저널 탐색 1. <<언론정보연구>>의 BBC와 공론장 아직도 비비시를 말하는 이유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은 공영방송이다. 사장이 바뀔 때마다, 민감한 정치 문제를 다룰 때마다, 역사 해석에 자기 관점을 드러낼 때마다 여와 야가 싸우고 언론과 엔지오가 다투고 노조와 경영이 대립한다. 판단의 기준은 어디 있는가? 많은 공영방송이 독점의 안일과 문화적 계몽을 이유로 ‘유익한지는 모르나 …
<419특집> 혁명 이야기 1. 약한 사람을 강하게 만든 것들 장희창이 옮긴 아나 제거스(Anna Seghers)의 ≪약자들의 힘(Die Kraft der Schwachen)≫ 혁명은 어떻게 성공하는가? 주먹으로 총을 이기겠는가? 학교가 군대를 이기겠는가? 노예가 주인을 이기고 청년이 장년을 이기고 노동이 자본을 이기겠는가? 모순을 인식하고 분노를 느끼고 사랑을 실천하면, 이겼다. “에른스트는 여기 있었어요.” 그가 말했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