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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

 

사랑과 우연의 유희/논쟁
프랑스와 퀘벡문학,희곡

이경의가 옮긴 마리보(Marivaux)의 ≪사랑과 우연의 유희/논쟁(Le Jeu de l’amour et du hasard/La Dispute)≫ 사랑은 언제나 부족하다 가까우면 타 버리고 멀면 식는다. 식은 사랑은 얼음보다 냉정하고 타 버린 재는 숨결에도 사라진다. 마리보는 사랑의 불충실함을 목격한다. 나도 남도 아닌 그것. ** 도랑트: 아니, 내가 무슨 말을 들었지? 어르신께서 리제트의 아버님이시라고요? 실비아: 그래요, …


초판본 임화 시선
북으로 간 문학,한국근현대문학

이형권이 엮은 ≪초판본 임화 시선≫ 1929년, 노동의 깊은 밤 연거푸 궐련 세 개비를 말아 문 뒤 오빠는 떠났다. 강철 가슴속에 위대한 결정과 성스런 각오. 어린 동생이 깨진 거북무늬 질화로를 바라본다. 우리 집은 어디 있을까? 사랑하는 우리 옵바 어적게 그만 그러케 위하시든 옵바의 거북紋이 질火爐가 깨여젓서요 언제나 옵바가 우리들의 ‘피오니ㄹ’ 족으만 …


초판본 삼곡선
한국근현대문학

차성연이 엮은 장혁주의 ≪초판본 삼곡선≫ 네 아비 이름자가 무엇이냐? 식민지 조선에서 천황의 적자는 일본인, 서자는 조선인이다. 서자도 아비가 있지만 당당히 부를 수는 없다. 서자는 서자를 미워한다. 모두가 허사이지만 사실처럼 살 때가 있었다. 창진이는 몇 달 뒤에 대판 지방의 풍수재 때에 그곳에선 단 하로 수十만 원, 三, 四 일 내에 百만 …


권용철 동화선집
한국동화 100년

권용철이 짓고 이성천이 해설한 ≪권용철 동화선집≫ 당신의 동심은 어디에 있나? 권용철은 친숙한 자연 공간이나 일상의 낡은 풍경을 그린다. 그곳에 동심이 있다. 인간이 태어날 때 가져온 어떤 광채 같은 것, 어린의 눈이 존재의 알몸을 드러낸다. 그런 어느 날 아침나절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분디나무에게 물을 주려고 하다가 눈을 둥그렇게 떴습니다. 땅에 떨어진 꽃송이들이 마치 …


사내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신호창이 쓰고 읽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틀림없이 망하는 회사의 커뮤니케이션 사장이 연설한다. 캠페인을 시작한다. 첨단 기기를 사용한다. 사보를 집으로 보낸다. 엘리베이터에 포스터를 붙인다. 이러면 아무도 달라지지 않는다. 당신은 무엇을 읽었나? <<사내 커뮤니케이션>>이다. 책을 직접 읽고 녹음한 건 처음이다. 어떻게 읽었나? 강의와 달랐다. 듣는 사람이 눈앞에 있지 않다. 낯설었다. 독자가 내용을 이해할 …


침몰하는 섬
중국 홍콩 대만문학

문희정이 옮긴 중자오정(鍾肇政)의 ≪침몰하는 섬(沈淪)≫ 국가, 주민, 국민 그리고 주인의 행방 원주민이 살던 섬에 유럽과 청나라가 침범했고 일본이 점령하더니 한족이 밀려들었다. 민중은 하나지만 말이 바뀌고 글이 달라지고 나라 이름도 낯설다. 누가 주인인가? “의용군이 돌아온다….” “루 씨 가문의 용사들이 오고 있다….” 참담할 정도로 초토화한 링탄피 시가지에서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앞다퉈 소식을 …


이리
중국 홍콩 대만문학

최말순이 옮긴 주시닝(朱西甯)의 ≪이리(狼)≫ 군복을 입고 예술을 못할까? 주시닝은 예술학교 재학 중 입대했다. 대륙에서 져 타이완에 정착한다. 군복을 입고 소설을 썼다. 권력에 아부하는 예술가들에게 군복의 상식을 보여 주곤 했다. 장군은 안경을 벗고 웃었다. “여기에 피카소가 친공산당 경향이 있으므로 추상화도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나는 우리 군인들이 적진에 대해 너무 …


최영재 동화선집
한국동화 100년

최영재가 짓고 황혜순이 해설한 ≪최영재 동화선집≫ 자수해 흉악범 또는 간첩에게나 권하는 이 단어가 동화에 등장하긴 쉽지 않다. 놀란 상대에게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자수해, 자, 악수하자고.” 웃고 말 이야기라고? 웃기가 쉬운가? “5백 년이었어요.” “과학이 무척 발달하여 살기가 편하였지?” “아니어요.” 달구의 대답에 팽 박사는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그럼, 원시시대가 살기에 더 재미있더냐?” “그것도 …


김연수 끊임없는 열정으로 역사를 찍는다
저널리즘

김연수의 <<끊임없는 열정으로 역사를 찍는다>> 기울어지면 어쩌나 현장을 쫓았다. 자본과 이해가 역사를 찢고 뭉개도 찍고 또 찍었다. 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맘을 비웠다. 일간신문 기자는 하루살이 인생이다. 오늘 취재한 기사가 내일 틀릴 수 있어도 그 상황에서 옳다면 그날의 역사가 된다. ‘나의 저널리즘’, <<끊임없는 열정으로 역사를 …


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
한국고전문학

김승룡의 ≪고려 후기 한문학과 지식인≫ 고려 후기는 어떤 시간인가? 소졸하고 아득하며 모호했다. 그러더니 역동적이고 주체적이며 다양해졌다. 이제는 이념 이전의 인간을 고전에서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의 삶보다 이론이 앞서지 않았던가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이런 고민 속에서 나는 사람들, 특히 당대 과거의 전통을 체득하고 미래 사회의 전망을 기획하며 세상 사람에게 도움이 …


벚나무 동산
희곡

강명수가 옮긴 안톤 체호프(Антон П .Чехов)의 ≪벚나무 동산(Вишнёвый сад)≫ 이 삶은 장차 무엇이 될 것인가? 자기 몫의 사랑과 미움, 기대와 실망. 어쩔 수 없다. 절망에서 희망을 보고 암흑에서 서광을 찾는다. 낙관, 인간 그리고 진실은 삶을 태워 빛을 만든다. 무대는 텅 비어 있다. 문을 모두 잠그는 소리가 들리고, 마차들이 떠나는 소리가 …


인간사화
중국 홍콩 대만문학

조성천이 옮긴 왕궈웨이(王國維)의 ≪인간사화(人間詞話)≫ 문학은 경계다 안과 밖이 둘이 아니고 하나도 아닌 상태는 어떤 것일까? 사유하고 모색한 뒤 살이 다 빠지도록 궁구하다 보면 문득 쓸쓸한 등불 아래 선 자신을 만난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다. 문학이란 작가가 내부로는 자신의 뜻을 충분히 펼치고 외부로는 독자를 충분히 감동시키는 것으로, 그 관건은 ‘작가의 뜻[意]’과 …


강준영 동화선집
한국동화 100년

김용희가 엮은 <<강준영 동화선집>> 힘들고 무겁고 심각한 세계 동화는 아이들이 읽는다. 밝고 재미있고 가벼운 이야기가 많다. 강준영은 묻는다. 아이들은 다른 세계에 사는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보다 넓고 깊다. “전쟁이 일어나자, 남편이 전쟁터로 나갔지…. 선생님은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상처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읍니다. “그리고, 1년 만에 전사 통지서를 받았어.” “저도 아버지를 …


초판본 이광수 소설선
한국근현대문학

김종회가 엮은 ≪초판본 이광수 소설선≫ P는 남자러라 장편의 작가 이광수가 윤광호를 주인공으로 동명의 단편을 썼다. 마음을 통할 따뜻한 애정을 찾지만 P는 거부한다. 100년쯤 전 이야기다. 이때에 光浩는 P라는 한 사람을 보았다. 光浩의 全 精神은 不識不知間에 P에게로 옮았다. P의 얼굴과 그 위에 눈과 코와 눈썹과 P의 몸과 옷과 P의 語聲과 P의 …


선가귀감
종교

휴정이 쓰고 배규범이 옮긴 <<선가귀감(禪家龜鑑)>> 선과 교는 무엇인가?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말씀이다. 깨달음을 얻는 방법은? 의심하고 의심해 생각이 끊긴 곳에서 한 발 더 나가라. 그러면? 선과 교 따위는 사라질 것이다. 범부는 현실적인 경계만 따라가고 수도인은 마음만 붙잡으려 하니 마음과 경계를 모두 잊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참된 법이다. ≪선가귀감≫, 휴정 지음, 배규범 …


북한영화사
영화

이명자가 쓴 <<북한영화사>> 영화가 말하는 북한의 징후 군이 앞장선 이 나라의 현 주소는 강고한 보수주의다. 그런데 영화는 개혁과 변화를 바라본다. 과거와 미래의 힘이 경합한다. 충돌이 감지된다. 영화는 신문보다 빠르다. 분단기 동안 남한에서 자본주의와 국가정책, 검열과 대중문화에 적응하며 영화사가 전개돼 온 것처럼 북한에서도 사회주의와 문예정책, 인민대중의 변화하는 요구들에 맞추어 영화사가 전개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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