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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카 시키 수필선
일본문학

손순옥이 뽑아 옮긴 ≪마사오카 시키 수필선(正岡子規隨筆選)≫ 죽음과 삶 사이에서 알았다 태연히 죽는 것은 어렵다. 태연히 사는 것은 더 어렵다. 참기 힘든 육신의 고통과 함께 찾아오는 세계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작고 소박하다. 저승에 가져갈 선물 하나를 얻고 어둠에서 빛을 본다. 집안일을 줄이기 위해서 취사 회사를 세워 밥을 짓게 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


사회관계자본과 인터넷
인터넷 쟁점

김상미가 옮긴 미야타 가쿠코의 <<사회관계자본과 인터넷(きずなをつなぐメディア – ネット時代の社會關係資本)>> 아는 것과 믿는 것의 차이 사회관계자본은 인간관계의 품질을 결정한다. 믿으면 빨라지고 깊어지고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인간관계의 믿음을 확산할 수 있을까? 아는 것과 믿는 것의 거리는 아직 멀다. <<사회관계자본과 인터넷>>은 무엇을 묻는가? 인터넷에서 형성되는 사회관계자본으로 사람들의 협력 행동이 사회 공통의 문제를 …


족발 천줄읽기
중국 홍콩 대만문학

신진호가 골라 옮긴 궈모뤄(郭沫若)의 ≪족발(豕蹄)≫ 죽음을 맞은 진시황의 소회 입만 살아서 떠드는 것들 때문에 통일이 되지 않았다. 460명을 묻어 죽였고 책이란 책은 모조리 태워 버렸다. 그러고 나니 세상은 더욱 소란해졌다. 그의 마지막 말이다. “난 정말 멍청이였어.” 한참을 지켜보고 있는데, 안회가 솥뚜껑을 여는 것을 보고는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 그가 멀찍이서 지켜보고 …


원유순 동화선집
한국동화 100년

한국 동화 / 그 좁은 틈새로 보이는 둥근 세상 원유순이 짓고 신헌재가 해설한 ≪원유순 동화선집≫ 한이 풀리는 시간 분노와 실망, 열패감과 울분이 차곡차곡 쌓이면 포기와 체념이라는 효모를 통해 한이 발효된다. 시간은 돌아가지 않으므로 결자해지는 불가능하다. 오직 새로운 시간만이 부패를 막아 마음을 구한다. 아이들은 다시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추기 시작했다. 일제히 …


행복한 모스크바
러시아문학

안드레이 플라토노프(Андрей Платонов)가 쓰고 송정수가 옮긴 <<행복한 모스크바(Счастливая Москва)>> 플라토노프를 번역한다는 것 단어는 무겁고 두텁다. 이 단어의 어디쯤에서 생각을 멈출 것인가? 문장은 길고 구와 절이 꼬리를 문다. 문장의 상호 간섭은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가? 이 사람을 번역하는 것이 가능한가? 송정수는 이 작가의 이 작품으로 학위를 취득했다. “아니, 난 알아. 너 같은 …


무의자 문집
한국고전문학

배규범이 뽑아 옮긴 혜심(慧諶)의 ≪무의자 문집(無衣子文集)≫ 너의 삶이 무겁고 답답할 때 무의자를 만나 보라. 옷이 없으니 가린 것도 없고 가린 것이 없으니 가릴 것도 없다. 하여 가볍고 투명하며 조용하고 상쾌하다. 덥고 답답할 때, 옷을 벗고 싶을 때 옷 없는 사람, 무의자를 만나라. “비 온 뒤 솔 뫼 비 개자 시원스레 …


열자 천줄읽기
동양철학

열어구(列禦寇)가 쓰고 김영식이 옮긴 ≪열자(列子)≫ 나누지 말라, 하나인 것을 왜? 이런 단어는 인간이나 하는 짓이다. 존재에 대한 참혹한 의지가 없다면 이런 질문은 불가능하다. 왜냐고 묻는다. 묻기 시작하면서 묻지 않는 이유를 잊었다. 동곽(東郭) 선생이 말했다. “당신의 몸도 도적질해 온 것이 아닙니까? 음양의 조화를 도적질해 당신의 생명과 당신의 육체를 이루었는데, 하물며 그 …


아시아의 인터넷, 정치,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쟁점

인드라짓 바네지(Indrajit Banerjee)가 엮고 황용석이 옮긴 <<아시아의 인터넷, 정치, 커뮤니케이션(Rhetoric and Reality: The Internet Challenge for Democracy in Asia)>> 한국 전자민주주의의 약점 국가 권력이 인터넷을 통제한다. 중국과 같다. 정치 선정성이 너무 심하다. 필리핀과 같다. 사용하는 언어가 너무 극단적이다. 국민의 마음을 갈가리 찢는다. 이건 어느 나라와 같은가? 아시아의 전자민주주의는 왜 지지부진한가? …


인터넷 자유 투쟁
인터넷

레베카 매키넌(Rebecca MacKinnon)이 쓰고 김양욱과 최형우가 옮긴 <<인터넷 자유 투쟁(Consent of the Networked: The worldwide struggle for internet freedom)>> 21세기를 위한 사회계약론 로크의 시대나 우리의 시대나 사정은 꼭 같다. 힘을 가진 쪽은 무질서를 강조하고 반대편에서 시민은 합의와 동의와 계약을 주장한다. 인터넷은 너무 자유롭다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의 눈과 귀가 정말 열려 있는지 …


노양근 동화선집
한국동화 100년

최명표가 엮은 ≪노양근 동화선집≫ 소년의 마음에 불을 심다 그의 주인공은 하나같이 빈농출신이다. 그래서 가난을 겁내지 않는다. 형편을 탓하지 않고 환경에 꺾이지 않는다. 노양근은 조선 소년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불, 자존과 긍지를 심었다. 귀득이는 멋적어서 머언히 바라보고 섯다가 “시− 고까짓 거! 난 우리 집이 가서 포두 먹겟다.” 한마디 불숙하고 휙 도라섭니다. …


회풍조
일본문학

고용환이 옮기고 오토모(大友) 황자 등이 쓴 ≪회풍조(懷風藻)≫ 모든 술잔에 달이 떠 있고 일본의 8세기 초엽, 어느 가을날 신라에서 손님이 왔고 나가야 왕의 저택에서 축하연이 흥겹다. 시문이 쏟아지고 가을바람은 노랫소리 실어 나른다. 모든 술잔에 달이 뜨고 모든 가슴에 평화가 번져 갔다. 고구려 귀화인의 후손, 세나노 유키후미는 그날을 이렇게 기억한다. “반가운 손님을 …


정치경제 이론
경제와 경영

김진방이 옮긴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William Stanley Jevons)의 <<정치경제 이론(The Theory of Political Economy)>> 경제학은 쾌감과 고통의 산술 쾌감을 얻고 싶다. 고통을 피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어떻게 판단하고 무엇을 따지고 어떤 기준을 적용하는가? 제번스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통해 우리를 계산한다. 거듭된 숙고와 탐구를 통해 나는 얼마간 새로운 …


표현주의 문학
독일문학

김충남의 ≪표현주의 문학≫ 표현주의는 무엇을 표현했는가? Dämmerung, 곧 박명이다. 새벽의 어스름과 해 질 녘의 황혼이다. 현실을 추상하고 비틀고 과장한다. 경험 세계를 넘어 상징과 환상으로 내면세계를 드러낸다. 윤리와 미학의 규범을 철저히 부순다. 그들은 저녁과 새벽 사이 어디엔가 있었던 것이다. 표현주의 문학은 점차 파토스와 주관적 사고에 따른 공통적 세계관과 예술관을 형성하게 되며, …


공개와 연대, 위키리크스와 페이스북의 정치학
인터넷 쟁점

한석주와 이단아가 옮기고 존 김이 쓴 <<공개와 연대, 위키리크스와 페이스북의 정치학(ウィキリークスからフェイスブック革命まで 逆パノプティコン社会の到来)>> 정보는 정책보다 정직하다. 호주 사람 어산지가 미국의 정보 금고를 열어젖힌다. 스노든과 매닝은 지구촌 정보자유주의자들의 지원 속에 안전하다. 한국의 뉴스타파는 전씨 일가의 해외 계좌를 꺼내 놓았다. 국가 독점 정보체제가 흔들린다. 정보는 정책보다 정직하다. <<공개와 연대, 위키리크스와 페이스북의 정치학>>이 제기하는 …


바다의 일꾼들
프랑스와 퀘벡문학

김희경이 뽑아 옮긴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바다의 일꾼들 천줄읽기(Les Travailleurs de la mer)>> 10% 발췌의 깊고 깊은 세계 소설가 위고는 위대한가? 언제 그런가? 이야기의 흐름이 멈추고 몽상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시간과 공간, 안과 밖, 이성과 감성, 영혼과 육체의 모든 벽이 상상력의 열에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순간, 빛이 시작된다. 어둠은 침묵이다. 하지만 이 …


경판 조웅전
한국고전문학

조희웅이 옮긴 ≪경판 조웅전≫ 땅에서 만들어진 영웅 조웅은 영웅일까? 복수심에 불타고 잔인하다. 하늘의 점지를 받지도 못했고 그 흔한 태몽도 갖지 못했다. 힘은 세고 머리는 좋지만 운명을 타고나진 못했다. 그러나 영웅이다. 19세기 조선은 이미 세상으로부터 영웅을 만들기 시작한다. 차시(此時) 병부시랑(兵部侍郞) 두관은 두병의 아들이라 상을 모셨더니, 상이 슬허하심을 보고 분심(忿心)이 복발(復發)하여 주(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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