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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

 

우리 시대의 영웅
러시아문학

러시아 소설 신간 ≪우리 시대의 영웅(Герой нашего времени)≫ 나는 쏘았다. 총알은 레르몬토프의 왼쪽 옆구리로 들어가 심장과 허파를 뚫고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다. 결투로 죽은 작가는 영웅과 악인 사이에 서식하는 인간의 본성을 불러낸다. “그루시니츠키.” 나는 말했다. “아직 시간은 있네. 자네의 험담을 거두게. 그럼, 모든 것을 용서하겠네. 자네는 나를 바보로 만드는 데 실패했어. …


단지 세상의 끝
희곡

프랑스 희곡 ≪단지 세상의 끝(Juste la fin du monde)≫ 그렇다고 끝나는 건 아니야 프랑스에서 2007년은 장뤼크 라가르스의 해였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임혜경은 독특한 독백체 희곡 ≪단지 세상의 끝≫을 한국 독자에게 소개한다. 죽으면 그의 세상은 끝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루이: 정확히 이렇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되었다, 하루가 …


초판본 남해찬가
한국근현대문학

김용호의 서사시 남해찬가 대한민국 영웅 서사시 김용호의 ≪남해찬가≫는 한국 문학에서 흔치 않은 장편 서사시다. 때는 1952년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그가 본 것은 남도 북도 아니었다. 그는 바다를 보았고 영웅을 만났다. 있었다 분명 戰船이 軍兵이 있었다 분명 賊의 총알과 화살에 머리통이 허릿대가 뿡뿡 뚫려 지칠 대로 지친 戰船이 열두 척 헐벗고 굶주려 …


방송법제론
방송

방송법과 정책 신간 ≪방송법제론≫ 방송에 대한 수많은 질문 이구현은 오랜 연구 끝에 786쪽에 이르는 ≪방송법제론≫을 완성했다. 사생활 보호에서 선거방송의 문제까지, 아동 포르노 문제에서 국제 소송에 이르기까지 이론과 판례가 빼곡하다. 이제 방송도 법을 얘기할 때가 되었나?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주로 인쇄매체 법제만 다루었다. 미디어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방송 영역에서 다양한 논의가 일어나고 있다. …


김사량 작품집 초판본
독립 만세,북으로 간 문학

독립 만세 9. 김사량의 <빛 속에光の中に> 제국의 언어로 소설을 쓴다는 것 김사량은 일본에서 일본어로 소설을 썼다. “소설 속에 민족의 비통한 운명을 충분히 엮어 넣은 작품”으로 일본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도 올랐다. 시대의 강요로 제국의 언어를 차용했으나 그것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한 글자 한 글자 팽팽한 긴장을 유지해야 했다. 그 …


조용만 작품집
독립 만세

독립 만세 6. 조용만의 <허희歔欷> 한숨짓다 조용만은 유약한 인텔리의 우울한 시선으로 1930년대 식민지 경성의 표정을 읽어낸다. 회색의 식민지 지식인들. 그들은 댄디하지만 추레했다. 현실의 모순이 드러나는 순간에도 쓸쓸히 한숨만 지으며 자기 합리화를 위한 내면으로 들어갔다. 제목 ‘허희(歔欷)’는 ‘한숨짓다’란 뜻. 자연스레 ‘충량한 국민’이 되었고, 세월이 흘러 작가의 이름은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내게는 재즈밖에 …


국가 이미지(2013년 개정판)
사회학

홍보, 브랜드 마케팅 개정판 ≪국가이미지≫ 싹 바뀐 국가이미지 ≪국가이미지≫ 개정판은 내용의 2/3를 다시 썼다. 개정판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새롭다. 이미지를 다투는 국가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뜻이다. 유재웅은 33년째 국가 홍보만 생각한다. 입으로 뛰고 발로 뛴 세월만 28년이다. 경제 규모는 10등인데 이미지는 27등인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를 잠들지 못하게 재촉한다. 지금 개정한 이유가 …


아름다운 우리말 의학전문용어 만들기
언어

한국어 확장 신간 ≪아름다운 우리말 의학전문용어 만들기≫ 국내 최초, 의학과 언어학의 만남 좌창, 단골, 와우. 무슨 말인가? 여드름, 짧은뼈, 달팽이다. 의사가 하는 말을 환자가 알기 힘들다. 질 좋은 맞춤 진료가 어려워지는 이유다. 병원과 의학뿐만 아니지만 우리에게 전문용어를 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은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통섭과 소통, 이해와 효율은 길보다 …


초판본 안회남 단편집
북으로 간 문학,한국근현대문학

한국 현대 소설 문학 초판본 신간 <<초판본 안회남 단편집>> 안회남과 우리의 근대 아버지는 안국선이다. 20세기 초반 애국계몽운동가에서 친일문학가로 변신한다. 아들은 “야만적 식민정책에 쫓기어 자기 자신 속으로만 파고”들었다. 징용 다녀와서는 관점이 전환, 개인으로부터 사회로 눈을 돌린다. 민족의 아픔, 사회 모순이 작품에 나타난다. 월북했고 숙청당했다고 하는데 그의 나이 사십이나 되었을까? 그러나 나는 …


방랑하는 여인
프랑스와 퀘벡문학

프랑스 현대 소설 신간 ≪방랑하는 여인(La Vagabonde)≫ 사랑으로 행복을 열 수 있을까?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지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는지는 알 수 없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사랑하는 듯하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 여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사랑은 먼지처럼, 봄날 햇살 속을 부유하는 공기처럼 자유롭다. 행복은 항복이고 사랑은 자유를 원한다. 둘은 만나지 …


언론에 당해 봤어?
정치

언론사 인권 침해, 언론 피해자 구제 방법 신간 ≪언론에 당해 봤어?≫ 언론에 당해 봤어? 정권을 감시하고 독재를 견제하던 언론은 오랫동안 핍박을 받았다. 그때 언론은 정권에 당했다. 요즘은 시민이 언론에 당하는 일이 심심찮다. 속보 경쟁 때문에, 선정성 선점 때문에 언론은 맘이 급하다. 부실한 뉴스가 인터넷을 도배하고 찍힌 개인은 하루 아침에 괴물이 …


검은 양 그리고 또 다른 우화들|초록 앵무새/아나톨의 망상|육유 시선|동물 없는 연극 외
11 주말판

인생 교재, 수업 교재 모든 고전은 인생의 교재다. 고전을 강의 교재로 쓰는 학생들은 행복하다. 학점 말고도 수업에서 얻을 게 많기 때문이다. 소설이 한 줄? 그런데 명작? “깨어났을 때, 그 공룡은 여전히 거기 있었다.” 아우구스토 몬테로소의 작품 <그 공룡>의 전문이다. 전 세계적 평가를 얻은 초단편 소설의 고전이다. 문학에 더 이상 새로운 …


월든 천줄읽기
미리 만나는 봄

미리 만나는 봄 3. 월든 호숫가의 봄날 ≪월든(Walden)≫ 초록 불길 오늘 봄을 미리 만날 곳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근처 월든 호숫가입니다. 마침내 알맞은 각도에 도달한 햇빛이 눈 덮인 언덕을 녹이면 그 틈새로 봄이 살금살금 돋아나다가 어느새 거센 불길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보릿대국화, 미역취, 황새풀, 부들, 현삼, 물레나물, 조팝나무, 피리풀, …


군사학 논고 천줄읽기
11 주말판

과연 이런 책이? 모두 그렇게 말했다. 팔리지 않을 거라고. 그런데 우리 민족 최초의 서사 자료집이고, 18세기 조선이 이룩한 최고의 지적 성취이며, 조선조 최고 글쟁이의 주옥같은 작품이고, 서양 군사학 고전 중의 고전이며, 고대 그리스 비극 대가의 명작이다. 읽어 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왜 잘 팔리는지. 한국인의 첫 번째 서사집 …


김사량 작품집 초판본
북으로 간 문학,한국근현대문학

한국 현대 소설 문학 신간 ≪초판본 김사량 작품집≫ 소설가 김사량 그는 한국인이지만 일본말로 소설을 썼다. 일본 제국주의가 인간의 자기 동일성을 어떻게 파괴하는가를 증언했다. 그에게 일본은 근대를 학습하는 공간이었고 중국은 자기 부정을 통해 근대를 극복하려 했던 혁명 공간이었다. 개인의 심리와 행동을 묘사하지만 그가 이야기하는 대상은 파시즘에 대항하는 동북아와 조선의 실존이었다. 말이 문제일까? “아니!” …


초판본 이태준 단편집
북으로 간 문학,한국근현대문학

한국 문학, 현대 단편 소설 ≪초판본 이태준 단편집≫ 여보? 어디 게슈? 1925년에 등단한 이태준은 1939년에 ≪문장≫을 창간한다. 1946년에 월북하고 한국전쟁 때는 낙동강까지 내려왔다. 1952년부터 사상을 검토당하다 1956년 숙청되었다고 한다. 행적 불명이고 사망 연도도 알 수 없다. 세상을 연민하던 조선의 문사는 지금 어디 있을까? “여보? 어디 게슈?” 하는 안해의 찾는 소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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