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주세요 이 노래집의 파격적 제재와 강렬한 언어는 모든 면에서 노출도가 너무 높고 자기 긍정 의식 또한 너무 강해 기존 문단의 여성관, 도덕관, 미의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문란하고 부도덕하다는 비판은 오히려 이 젊은 작가의 명성을 높일 뿐이었다. 1901년 일본 문단의 적막함을 깨트린 요사노 아키코의 문제작 <<헝클어진 머리칼>>.
너무나 값비싼 경험 작가는 첫머리에 생텍쥐페리를 인용한다. “전쟁은 진정한 모험이 아니다. 대용품에 불과하다. 전쟁은 일종의 병이다. 티푸스 같은 병이다.” 하인리히 뵐은 <<아담, 너는 어디에 가 있었나>>에서 싱싱한 인간을 뭉개버리는 문명의 전염병, 곧 전쟁의 가면을 벗겨 낸다. 몸으로 배우기엔 너무나 값비싼 전쟁 경험을 노벨문학상 작가의 소설 한 편이 대신한다.
영웅 또는 고뇌라는 이름의 은총 열네 살에 여섯 개의 언어를 구사하고 운동 잘하고 완벽한 사냥꾼이며 연주가이고 궁정 이야기꾼에다 예술가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 용감한 기사이고 아 름다운 모습과 내면적 탁월함으로 모든 사람의 부러 움을 사는 인간. 그러나 그의 이름 ‘트리스탄’은 ‘고뇌 라는 이름의 은총’을 뜻한다. 진일상은 <<트리스탄>>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면서 19548행의 …
보리달마의 대승선 텍스트와 혜가의 실천적 해석 달마에게 ≪능가경≫을 전수한 혜가에게 선(禪)의 요지는 안리심(安理心)을 말한다. 마음이 평등한 것을 이(理)라 하고, 그것이 밝게 빛나는 것을 심(心)이라 한다. 그러므로 심(心)이 곧 이(理)고 이것이 불심(佛心)이다. 그러므로 불심(佛心)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혜가의 제자들은 달마의 대승선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실천 불교를 제시하게 된다. 조수동박사의 …
독서는 어떻게 사유가 되는가? 20세기의 사상 흐름의 물꼬를 잡은 조르주 풀레는 그의 책 <<비평적 의식>>에서 이렇게 말한다. “독서는 나와 주변의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한다. 그러고는 그 자 리에 나의 의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심적 대상을 불러들 인다. 그러면 나는 그것들과 내밀한 관계를 맺게 되는데, 그 내 밀성은 또 다른 …
중국의 바탕은 한나라, 한의 핵심은 유가사상. 그렇다면 유가의 토대는? 가의(賈誼)의 <<신서>>다. 이를 아는 지식인이 극히 드문 까닭은? 한나라와 당나라 연구의 일천, 극심한 서양 편향, 동양 전통 정치학의 홀대, 원전 사료 연구자의 절대 부족 때문이다. 유가의 정신사와 정치사의 결정판 <<신서>>, 모르셨다면 지금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