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평
사람들 사이에 상징적인 섬을 그린 이 작품은 소박하지만 자신들의 전통과 삶을 가꾸어가는 섬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섬 사람들에게 찾아온 갈등과 증오의 한국전쟁이 그 섬 역시 육지와 같은 민족상잔의 불행을 낳게 했다. 40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지난날의 원한과 미움이 사람들의 가슴 속에 풀리지 않은 채 응어리져 있다. 이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 진실을 여과 없이 반추해서 내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아 보려는 한 시인의 내면여행, 섬에 가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표현되고 있다.
지은이
이창동
195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戰利)>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1993년 영화계에 입문,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등의 작품을 연출했으며, 제26대 문화부 장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소지』, 『녹천에는 똥이 많다』와 장편소설 『집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