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교육의 고전이 된 이 책에서 마리아 몬테소리가 다룬 주제는 아동 발달, 교육적 지원의 가능성과 어려움, 그리고 어린이와 어른들의 관계 세 가지다. 몬테소리는 교사의 자기규율과 관대함을 지향하는 자기교육이요 어린이 인격을 철저히 존중하는 것을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어른들의 부족한 자기규율과 어린이에 대한 지배욕 그리고 어린이 정신세계의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는 능력의 부족 등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을 정성스럽게 교육함에도 불구하고 정상아들을 변덕스럽고 불순종하며 거짓말하게 만든다. 따라서 몬테소리는 부모들에게 자기 자녀를 인간으로서 일회적 존재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녀를 본인 의지를 관철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몬테소리는 아동에게 적절한 학습 상황과 가능성이 주어질 때에야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는 특수한 학습 의욕의 발달 단계로 시간적 제한이 있는 민감기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녀는 언어, 운동, 사회적 행동, 질서 등에서 민감기에 있는 어린이는 그에 상응하는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이러한 발달 욕구에 맞는 행동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몬테소리는 민감기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했는데 동작 교육, 일상생활 훈련, 감각 교육, 언어 교육, 수학 교육, 문화 교육 등으로 나누었다. 감각 교육과 감각 교구는 몬테소리 교육의 핵심이다. 이들은 ‘어린이의 내면에서 진행되는 작업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또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며, 아이들이 ‘내면에서 형상물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감각 교육과 감각 교구는 질서를 잡아 나가는 데 도움을 주며, 정신의 발달에 기여한다. 이러한 지적 작업의 주요 기능은 대상을 인식하고, 구분 짓고, 서로를 연결하고 추상화하며, 짝, 집단 그리고 계층을 만들어내고, 이들을 순차적으로 나열하는 것 등이 있다. 이들 주요 기능은 감각 교구를 통해 훈련받고 활성화된다.
200자평
생물학과 의학 등에 기대어 독자적이며 비범한 교육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몬테소리는 특별한 감수성이 발휘되는 민감기가 어린이들의 발달 과정 중에 나타난다고 보며, 어린이들이 그에 알맞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로이트를 비판하면서도 정신분석학의 도움으로 자신의 이론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지은이
이탈리아의 여의사이며 교육자다. 1870년 안코나(Ancona) 근처에 위치한 까라발레(Chiaravalle)에서 태어났다. 5살 되던 해 더 좋은 교육 환경에서 교육받도록 로마로 이사했다. 자연과학 기술학교에서 중등과정을 마친 후, 이탈리아 교황과 총장의 도움으로 의과 대학에 입학해 1896년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탈리아 최초의 여의사가 되었다. 로마 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로마 대학 부속 정신병원의 수련의로 있으면서 정신지체아를 관찰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녀는 이들의 정신적 결함이 의학적 문제라기보다는 교육적 문제라고 확신하고, 이들의 교육 방법을 발달시킨 프랑스의 의사 이타르(Jean Itard)와 세갱(Eduard Seguin)의 방법을 연구했다. 특히 세갱의 교육 방법은 몬테소리 교육 원리와 교구 개발에 영향을 주었다.
1907년 산 로렌조(San Lorenzo)라는 빈민가에 로마 주택개량협회가 공동주택을 짓고 어린이를 보육할 목적으로 교육시설을 설치하고 그녀에게 맡아줄 것을 의뢰하였다. 그녀는 이곳을 어린이집(Casa dei Bambini)라고 하고 1907년 1월 6일 개원했다. 이곳에서 어린이들은 그녀가 개발한 교구들을 자발적으로 선택해 작업하면서 감추어진 능력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녀의 교육 방법은 매우 성공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적용되었고 전 세계에 교육 방법이 소개되었다.
생전에 세 번이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하였다. 몬테소리 교육 프로그램의 기본 원리들과 아동 심리에 대한 통찰은 현대 교육학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1952년 네덜란드의 노르딕(Noordwijk aan Zee)에서 사망했다.
옮긴이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연세대학교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대학교(Rheinische Friedrich-Wilhelms Universität zu Bonn)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신학과 심리학을 부전공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신학대학교 보육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보육정책학회 회장과 열린유아교육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차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서론: 사회적 논제인 어린이 교육
제1부
1. 어린이의 세기(世紀)
2. 피고인으로서의 어른
3. 생물학적 개입
4. 신생아-자연 밖의 환경
5. 자연적 본능
6. 정신적 태아-육화
7. 어린이 정신의 구축
8. 질서 감각
9. 지적 능력
10. 성장 과정에서의 갈등?잠
11. 걷기
12. 손
13. 리듬
14. 인격의 대체
15. 동작
16. 몰이해
17. 사랑의 힘
제2부
18. 어린이 교육
19. 연습의 반복
20. 자유 선택
21. 장난감
22. 보상과 체벌
23. 침묵
24. 존엄성
25. 규율
26. 교수 방법의 시작-읽기·쓰기
27. 신체적 균형 발달
28. 결론
29. 사회적 특권층의 어린이
30. 교사의 내적 준비
31. 일탈
32. 도피 현상
33. 장애
34. 치유
35. 의존
36. 소유욕
37. 지배욕
38. 열등감
39. 두려움
40. 거짓말
41. 정신생활과 육체
제3부
42. 어린이와 어른의 갈등
43. 작업 본능
44. 두 종류의 작업
45. 주도 본능
46. 어린이-우리의 교사
47. 부모의 임무
48. 어린이의 권리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정신은 끊임없이 명령하고 그에 따른 동작은 본능의 지배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그렇다고 혼돈의 상태에서 끝나면 안 된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훈련은 어린이 안에서 지속적으로 새롭게 구축되는 에너지를 생성하며 정신의 육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돕는다.
이렇게 개성적 인간은 자기 자신을 창조한다. 태아와 어린이가 인간의 창조자, 즉 인간의 아버지가 된다.
-55쪽
어린이는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신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원치 않는 어른들이 어린이의 정신 구축 계획을 무산시키려고 한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
어른의 환경은 어린이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오히려 그 환경은 어린이를 부적응하게 만들고 모든 종류의 영향력을 암시적으로 행사하여 방어 본능만 발달시키는 장애물이 된다.
-1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