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1986년 등단한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최영철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엉겅퀴>를 비롯한 6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최영철
1956/ 경남 창녕 출생
1984/ <지평>과 <현실시각>으로 작품 활동 시작
1986/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연장론> 당선
2000/ 백석문학상 수상
2010/ 최계락문학상 수상
2011/ 이형기문학상 수상
계간 ≪외국문학≫, 월간 ≪문학정신≫, 월간 ≪현장≫ 편집장,
≪문학과 경계≫ 편집위원 등 역임
부산예술대, 부산외국어대 겸임 교수 등으로 학생들을 가르침
현재 ‘도요출판사’ 편집주간, 계간 ≪시평≫, 계간 ≪시선≫ 자문위원,
격월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 주간
‘시힘’ 동인
시집
≪아직도 쭈그리고 앉은 사람이 있다≫
≪가족 사진≫
≪홀로 가는 맹인 악사≫
≪야성은 빛나다≫
≪일광욕하는 가구≫
≪개망초가 쥐꼬리망초에게≫
≪그림자 호수≫
≪호루라기≫
≪찔러본다≫
산문집
≪우리 앞에 문이 있다≫
≪나들이 부산≫
≪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
어른을 위한 동화 ≪나비야 청산 가자≫
최영철 블로그: http://blog.daum.net/jms5244
차례
7 시인의 말
제1부
10 아침
12 풀밭에서
14 섬
16 대숲에서
20 봄 봄
26 5월
28 수박
32 숲 지나기
36 남산 간다
40 나무는
44 잎
46 흥건한 봄
48 엉겅퀴
50 구름
54 나무는 뻗는다
56 나무는 흔들린다
60 나무, 위대한 생애
62 나무가 없다
64 저 산이 나를
68 우짜노
72 화엄정진
74 겨울숲
76 달에게
제2부
80 사람
82 인연
84 야성은 빛나다
88 복날
92 메밀묵 장수
96 소주
98 쇠에게 주다
102 어느 날의 손님
106 이 세상 사랑에게
110 이 저녁에 땡전 한 푼 없이
114 낡은 집
116 시여 시여
120 무적 FRP
124 톱질
128 지진
130 내가 나의 남성까지도
132 무덤의 추억
134 순장자처럼
138 다대포 일몰
제3부
144 동태
146 광장의 이유
150 성산 일출봉
152 속도
156 그림자 호수
160 새벽 우포에서
164 촛불에게
168 태풍 전망대
172 종이
174 회진에서
176 연
178 연장론
186 죽어서도 남길 수 없는 이름이여
190 맞는 노래
194 호포에서
198 12월
202 DMZ의 두루미
206 길
211 시인 연보
책속으로
엉겅퀴 – 푸조나무 아래
나 하나 볼품없으니 그대 아름답지요
나 하나 멈추니 그대 가지요
나 하나 눈물 솟으니 그대 웃지요
오래도록 애원해서 매정해진 그대
별만 홀로 빛나라고 그믐달이 되었지요
나 하나 내가 아니면
그대 들녘에 서걱이는 엉겅퀴
바삐 가시는 길 붙잡지 않았으면
그대 정녕 누구의 사랑일 뻔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