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폴란드 영화의 오늘을 다룬 첫 번째 입문서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별전 ‘폴란드 인 클로즈업-폴란드의 거장들’이 열렸다. 10인의 폴란드 영화감독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렇지만 폴란드 영화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동유럽 영화를 연구한 책은 있어도 폴란드 영화를 조명한 책은 없다. 최근의 폴란드 영화들은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전 세계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폴란드 영화의 오늘을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문을 열어 줄 것이다.
1989년, 폴란드 영화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1989년 혁명은 좀 이상했다. 혁명의 전형적 증상들, 예컨대 거리를 장악한 탱크나 피 흘리는 데모대, 경찰서 방화 같은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1989년 6월 4일, 최초의 준민주주의 선거가 폴란드 사회주의 체제를 해체했다. 무혈혁명 이후 어지럽던 상황이 가라앉으면서 폴란드 영화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 책은 폴란드의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안제이 바이다와 로만 폴란스키 등 폴란드 대표 영화감독의 작품과 활동은 물론 중.동유럽 영화의 흐름도 이해할 수 있다.
200자평
1989년 자유혁명의 벅찬 함성과 함께 폴란드는 새로 역사의 장을 열었다. 지난 20년간 폴란드 영화는 정치 검열에서 벗어났고, 시장 원칙에 따른 제작과 배급이 이뤄졌으며, 최신 영화 기술을 받아들였다. 이 책은 폴란드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과 함께 중.동유럽 영화의 흐름을 소개한다. 새로운 창작의 지평을 열고 있는 폴란드 영화의 오늘을 만날 수 있다.
엮은이
마테우쉬 베르네르(Mateusz Werner)
영화 비평가이자 작가다. 바르샤바의 카디날스테판비신스키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철학 계간지 ≪크로노스≫의 편집자이면서 문학의 허무주의 현상에 대한 저서 『허무주의에 대한 직시』의 저자다. 『키에슬로프스키가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것은?』과 시리즈물 『젊은 폴란드 영화』의 편집자이기도 하다. , DVD 편찬의 편집을 맡았다. ≪필름≫과 ≪세계영화≫의 편집위원이었고, 폴란드 국영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인 의 공동 창안자이자 진행자였다. 국제적인 영화잡지인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와 이탈리아의 ≪클로즈업≫에 기고했다. 국제비평가협회와 폴란드영화감독협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옮긴이
오명훈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 예술대학에서 영화연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이장호 감독과 김종학 감독의 조감독을 거쳐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단편영화로 <벽>과 <처용가>가 있고 장편영화는 <썬데이@서울>이 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영상연출』 교과서와 교학사의 2010년도 중학교 『국어』 교과서의 영화읽기 단원을 집필했다. 역서로 『영화 편집: 기술, 역사, 이론, 미학』(2011), 『디지털 시네마를 위한 컬러와 마스터링』(2010)이 있다.
차례
발행인 서문
1989년 이후 폴란드 영화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1989년 중.동유럽 영화의 변화와 정체성 위기에 대한 해결책
새로운 다큐멘터리의 등장, 1989∼2009년
영화와 역사
60세의 제2청년기: 1989년 이후 폴란드 애니메이션
폴란드는 여성인가?: 1989∼2009년 폴란드 영화의 페미니스트와 동성애
1989∼2009년 폴란드 독립영화의 변천상
폴란드 영화: 시장 경제로의 귀환
폴란드 영화의 성공 스토리
1989년 이후 상업 영화의 전략
전통과 다양성: 폴란드 영화 교육의 현황
옮긴이 후기
책속으로
지난 20년 동안의 관점에서 보자면 오늘날 폴란드 영화는 무혈혁명 이후 어지럽던 상황이 가라앉으면서 새 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런 혁명적인 변화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정치 검열이 사라졌다는 점과 시장의 수요 공급 원칙에 따라 제작과 배급이 이루어진다는 점, 마지막으로 영화의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기존 제작 방식을 넘어 새로운 창작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이다.
_ “1989년 이후 폴란드 영화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중에서
1989년 중·동유럽의 사회주의 체제 붕괴에 따른 전반적인 기대와 달리 그 체제 붕괴가 관련 국가들의 영화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오랫동안 바랐던 관료적 검열의 폐지는 국가 지원이 끊기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결되었고, 과거엔 불가능했던 서구 영화(대부분이 할리우드 영화)의 갑작스러운 물량 공세로 극심한 경쟁 체제로 바뀌게 되었다. 아마 이 시기에 가장 충격적인 통계는 1990년 체코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당시 체코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973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오리지널 버전이자 최초로 합법적으로 상영된 <엠마뉴엘>이었다.
_ “1989년 중·동유럽 영화의 변화와 정체성 위기에 대한 해결책” 중에서
로만 폴란스키는 2002년 <피아니스트>로 폴란드 영화의 새로운 면모를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나치 점령 시기에 겪은 피신 생활을 그린 브와디스와프 슈필만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칸영화제의 그랑프리와 3개의 오스카상을 수상했는데, 폴란드학파(Polish School)의 최고 업적이며 지난 20년간 가장 뛰어난 폴란드 영화로 기록되었다. <피아니스트>는 칸영화제에 프랑스 작품으로 출품했지만, 수상식장에서 폴란스키는 폴란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어떻게 외국의 자본으로 폴란드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시절을 묘사할 수 있었을까? 이 점이 어떻게 영국, 프랑스, 폴란드의 다국적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_ “폴란드 영화의 성공 스토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