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피에로>는 야오이웨이의 대표작으로 1969년에 발표된 이후 1970년에 타이완에서 초연되었다. 중국에서 출판된 ≪20세기 중국 희곡 명작(20世紀中國戱劇經典)≫(北京師範大學出版社, 2004)에 수록된 유일한 타이완 희곡으로, 타이완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상 악화로 삼류 호텔에 발이 묶여 버린 투숙객들의 하루를 그렸다. 인물들은 저마다 절망에 빠져 있다. 부도 위기에 놓인 사업가, 신문으로 아들이 탄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한 대기업 회장, 지적장애를 앓는 딸을 둔 부부, 슬럼프에 빠진 작곡가에게 희망은 없어 보인다. 이때 서커스단 역시 묵을 곳을 찾아 호텔에 들이닥친다. 서커스단원 피에로 덕분에 절망에서 빠져 나온 투숙객들은 다음 날 가면 벗은 피에로를 알아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에게 도움 받았던 사실조차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라던 피에로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다.
작품을 발표할 당시 야오이웨이가 처해 있던 대만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200자평
중국에서 출판된 ≪20세기 중국 희곡 명작(20世紀中國戱劇經典)≫에 수록된 유일한 타이완 희곡으로, 타이완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상 악화로 삼류 호텔에 발이 묶여 버린 투숙객들의 하루를 그렸다. 작품을 발표할 당시 야오이웨이가 처해 있던 대만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지은이
야오이웨이는 극작가 겸 문예 이론가다. 원명은 야오궁웨이(姚公偉)이며, 장시 성 난창 출신이다. 1941년 푸젠 성 샤먼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진학했다가 후에 금융학과로 전과해 1946년에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 연극 활동에 참가했으며, 연극 관련 서적 및 서양 명극을 섭렵함으로써 연극에 대한 기초를 닦았다. 이때 미발표 첫 작품 <거세게 몰아치는 비바람(風雨如晦)>을 썼다. 1946년 대학을 졸업한 야오이웨이는 타이완으로 건너가 타이완은행에서 근무했다. 1951년 8월에는 공산당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누명을 쓰고 공안 기관에 잡혀가 7개월간 구금당한다. 독학으로 서양 미학, 철학, 문학, 심리학, 언어학 등을 익혔을 뿐 아니라, 중국 전통문화 및 현대 문화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그는 이런 지식을 토대로 은행에서 근무하는 동시에 1957년부터 대학에서 연극과 예술 관련 과목을 교수했으며, 연극론, 미학론, 문학평론을 발표했다. 1964년부터 중국문화대학 겸임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친다. 1982년에 타이완은행을 조기 퇴임한 뒤 ‘국립예술대학[(國立藝術學院, 현재 국립대북예술대학교(國立臺北藝術大學)]’에 연극과를 창설했고, 학과 주임 및 교무처장을 지냈다. 인재를 배양하는 데 힘을 쏟은 덕분에 현재 타이완 연극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극인 다수가 그의 문하생이다. 1992년 퇴임한 이후에도 국립대북예술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1997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옮긴이
조득창은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북경사범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협성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다. 저서로는 ≪중국 문화의 즐거움≫(공저, 2009), 편역서로는 ≪삼국연의 상·하≫(2006)가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162쪽
개구쟁이: 피에로 아저씨! 피에로 아저씨! 피에로 아저씨!
샤오 단장 부인: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여자 댄서을: 구해야 해요! 그 사람을 구해야 해요!
톈다리: 아미타불! 아미타불!
왕페이페이: (혼란스럽게) 난 알아, 그 사람 안 돌아올 거야, 그 사람 안 돌아올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