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1959년 등단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김영태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과꽃>을 비롯한 5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김영태
1936/ 서울 출생
홍익대 서양화과 졸업
1959/ <사상계>에 <설경>, <시련의 사과나무>, <꽃씨를 받아둔다> 등이 추천되어 등단
1972/ <현대문학> 신인상 수상
1982/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89/ 서울신문사 예술평론상
2004/ 허행초상
2007/ 작고
저서
시집 ≪유태인(猶太人)이 사는 마을의 겨울≫(중앙문화사, 1965)
시집 ≪바람이 센 날의 인상(印象)≫(현대문학사, 1970)
시집 ≪초개수첩(草芥手帖)≫(현대문학사, 1975)
시집 ≪객초(客草)≫(문예비평사, 1978)
시집 ≪북(北)호텔≫(민음사, 1979)
시집 ≪여울목 비오리≫(문학과지성사, 1981)
시집 ≪어름사니의 보행(步行)≫(지식산업사, 1984)
시집 ≪결혼식과 장례식≫(문학과지성사, 1986)
시집 ≪느리고 무겁게 그리고 우울하게≫(민음사, 1989)
시집 ≪매혹≫(청하, 1989)
시집 ≪남몰래 흐르는 눈물≫(문학과지성사, 1995)
시집 ≪고래는 명상가≫(민음사, 1993)
시집 ≪그늘 반근≫(문학과지성사, 2000)
시집 ≪누군가 다녀갔듯이≫(문학과지성사, 2005)
차례
육필은 한숨이고 노래 6
설경(雪景) 8
첼로 12
눈 16
비구상(非具象) 18
간식 20
호수 근처 22
김수영(金洙暎)을 추모하는 저녁 미사곡 24
섬 28
가죽손 30
용래(龍來) 성님 32
녹차 34
마리 로랑생 36
결혼식과 장례식 38
넥서스 40
댁은 늬시드라? 42
브장송 1982년 44
가구음악(家具音樂) 46
능금 48
색동 넘어 50
물수제비 52
원경(圓景)이 그림 54
눈 화장 56
몽유병자 58
행장(行裝) 60
두오모 성당 62
얼룩 64
멀리서 노래하듯 68
그늘 반 근 72
고래는 명상가 76
모과[木瓜] 머리 78
조막손 80
사발시계 82
십일가(十一歌) 84
화초 사거리 86
빈자리 88
빈자리·2 92
아주 옛날에 94
문예회관 대극장 가열 123번 96
개화(開花) 100
아침 식사 108
너무 많이 울어 버린 여인 110
금환빌딩 302호 112
누군가 다녀갔듯이 114
미지 116
염화미소 118
눈썹 연필로 기다랗게 120
춤 122
꽃 피는 몸 안에 124
과꽃 126
세상 128
시인 연보 131
책속으로
과꽃
과꽃이 무슨
기억처럼 피어 있지
누구나 기억처럼 세상에
왔다가 가지
조금 울다 가 버리지
옛날같이 언제나 옛날에는
빈 하늘 한 장이 높이 걸려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