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이다.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랐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도 책머리에 육필로 적었다. 육필시집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했다. 시를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
시집은 시인의 육필 이외에는 그 어떤 장식도 없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자들이 있기에 맞은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었다.
이 세상에서 소풍을 끝내고 돌아간 고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이성부 시인의 유필을 만날 수 있다. 살아생전 시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200자평
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윤후명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먼지 같은 사랑>을 비롯한 5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다.
지은이
윤후명
1946/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
1967/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1969/ 연세대학교 철학과 졸업
1979/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현재 문학비단길 고문,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겸임교수
한국문학원 원장
**시집
≪명궁≫, ≪홀로 등불을 서처 위에 켜다≫
**소설집
≪둔황의 사랑≫, ≪협궤열차≫, ≪여우 사냥≫, ≪가장 멀리 있는나≫,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 ≪삼국유사 읽는 호텔≫, ≪새의 말을 듣다≫ 등
**산문집
≪꽃≫, ≪나에게 꽃을 다오 시간이 흘린 눈물을 다오≫
**수상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차례
시인의 말
자작나무 숲
확인
마음 하나 등불 하나
얼굴
숙맥
먼지 같은 사랑
전설
마침내 꽃이여
마음
무엇이냐고 묻는 마음
동냥살이
부석사(浮石寺)
쿠바에서 비웃을 뜯다
핀란드의 숲
스카즈카 동화(童話) 카페
나인지도 모른다
자하문 고개
곰취의 사랑
희망
홀로 가는 사람
길
관계
추억의 마개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어디에도 본디 없는 너
가요(歌謠)
투병기
순간과 영원
저녁 골짜기
고향
몰랐습니다
존재
어떤 흐린 날
바람이 부는 걸 보니
사랑의 허물
하늘가 어디에
하늘 이야기
호롱불
소설가 Y씨의 하루
사나사(舍那寺)에서 여쭙다
어디에 나는
누구꽃
모래알 하나
빈 하늘
왜냐하면 마지막이란
헤이리 마을의 그대
빈자(貧者)의 자장가
가시나무
해 돋는 아침
어쩌자고 어쩌자고
시인 연보
책속으로
먼지 같은 사랑
그들이 정말 살았었을까
살았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빌딩 밑 그늘에 숨어
어두운 옷차림으로 가는 모습
나무 밑 그늘에 숨어
검게 움츠린 모습
어디에도 없는 기억을 찾아
살았던 흔적을 찾아
먼지들은 떠돈다
귀머거리 당달봉사가 되어
먼지들은 울먹인다